문턱의 청년들 - 한국과 중국, 마주침의 현장
조문영 외 지음 / 책과함께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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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마주침의 현장

 

책과함께에서 출판한 조문영외 12명의 공저자가 저술한 <문턱의 청년들>은 한국중국 청년의 일상생활과 그들이 가진 고민을 날카롭게 서술한다.

 

이 책은 한중청년들의 일상문화와 생애기획 마주침의 현장을 찾아서란 제목으로 2017년 여름부터 3년 동안 수행한 공동연구가 밑바탕이 되었고 총 3부로 나뉜다.

 

1부 친밀성의 풍경에서는 기존의 통념불안혐오와 고투하며 때로 친밀성을 위태롭게 자본화하는다른 한편에서는 새로운 의미의 집-가족을 실천 중인 한중 여성 청년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2부 일터와 삶터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청년들이 취약한 노동 환경지역 편차공론장의 위계와 씨름하면서 제 일터와 삶터를 모색하고, ()공정에 대한 감각을 벼리는 과정을 살폈다. 3부에서는 한국과 중국이 유학과 팬덤기술과 창업을 매개로 연결되고남한과 북한중국 대륙과 대만이 청년들의 여러 활동을 통해 교접하면서 형성되는 마주침의 장소들을 엮었다. (18)

 

한중관계가 악화일로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경제적 동반자관계였던 중국은 이번 요소수 사태에서 보여주듯이 언제든지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국가로 변모했다.

 

정치에서 있어서도 홍콩보안법 통과시킨 중국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국가의 상징이 되고 있다한국과 중국 청년 세대의 갈등도 전과 다르게 첨예해졌다.

 

그런데도 한국과 중국 청년의 일상은 주목받고 있지 못했다한국의 청년 세대는 주거를 마련하지 못해 서울에서 벗어나고 서울에서 거주하게 되더라도 부모의 조력 없이는 작은 원룸 유지비도 마련하기 힘들다.

 

책에서 소개하는 여성들은 공동으로 살 집의 전세보증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2020년 주택가격 급등은 주택 마련이 쫓아가기 힘든 허상이라는 걸 깨닫게 한다.

 

서울에 거주하는 청년 세대는 월세 비율이 높았고수도권에 거주하는 신혼부부의 경우 자가 또는 전세의 비율이 높았다서울에 거주하는 청년 여성의 경우 결혼으로 인한 가족 확대의 길을 선택하는 대신 기존의 가족이 아닌 동성의 동거인 혹은 셰어하우스에서 사는 비율이 증가했다.

 

<문턱의 청년들>은 우정으로 만들어진 가족을 통해 한국 사회의 가까운 미래 가족의 모습이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할 수 있었다.

 

 

Photo by Li Yang on Unsplash

중국의 경우 베이징과 상해에서 거주한다는 건 그 자체로 서울에서 사는 것과는 다른 프리미엄이 주어진다한국이 고교올림피아드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지만 상하이가 출전하면 상해 출신의 고교생이 두각을 보인다태어나기 전부터 학원에 다닌다는 상하이의 교육열은 한국의 교육열은 없는 것처럼 만들어버린다.

 

중국의 인기 드라마 <겨우 서른>은 상하이에 거주하는 30대 여성 3명의 결혼자녀 및 교육 문제를 가감 없이 보여줘 호평을 얻었다여기에서도 주인공 중 한 명이 자녀를 영어유치원에 보내기 위해 학부모 면접을 준비하는 모습은 영어유치원에 자녀를 등원하기 위해 밤새 줄을 서는 한국의 모습과 묘하게 겹쳐진다.

 

중국 정부는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이 저출산의 원인이라고 진단하고 최근 사교육 철폐라는 강수를 두어 출산율 제고에 나섰다.

 

중국 청년 세대의 평균 소득과 상하이 같은 대도시에서 청년 세대가 결혼하고 자녀를 양육하는 과정은 한국보다 더 절박해 보인다상하이를 제한 없이 다닐 수 있는 번호판을 단 자동차를 마련하려면 한화로 7~8억은 기본적으로 필요하다번호판 가격이 그렇다상하이 중심의 주택가격은 서울 강남의 집값을 훌쩍 뛰어넘는다.

 

문제는 중국에서도 결혼할 때 남성이 집을여성이 가전제품이나 가구를 준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다상하이가 걷고 있는 미래는 한국이 지금 경험하고 있는 모습이 될 것이다.

 

 

상하이베이징을 중심으로 대도시에 거주하는 청년 여성에 대한 이미지는 전형적이다. ‘잉여여성이라는 모습을 극복하기 위한 쇼장방송에 나서는 여성에 대한 소개는 인상적이다쇼장방송이란 뛰어난 외모의 여성 BJ가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는 등의 장기자랑을 하며 시청자와 상호작용하는 방송이다우리의 아프리카TV’, 유튜브 방송과 유사하다중국에서 개인 플랫폼의 발전은 청년 여성에서 인터넷 개인방송업계라는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었다.

 

한국 청년들의 일자리 구하기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선호하는 기업의 정규직에 들어가지 못해 아르바이트를 지속하고 공장에서 근무는 사람이 아닌 기계의 일부로서 취급당하는 것을 경험한다.

 

일자리의 수도권 집중화제조업의 고도화, 4차 산업혁명과 스마트팩토리지역대학의 쇠락은 지방 출신의 구직 청년에게는 파도로 다가온다.

 

저자들은 한국과 중국의 청년 세대를 관찰하고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국적을 벗어난 삶의 모습을 드러낸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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