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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에너지 - 신묘한 나라의 놀라운 사람들
홍대순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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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묘한 나라의 놀라운 사람들
쌤앤파커스에서 출판한 홍대순 작가님의 <한국인 에너지>는 한국인이기에 가능한, 한국인만이 할 수 있는 한국인만이 가진 ‘한국인 에너지’를 조망한다. 그 무엇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한국인 에너지’란 무엇인지 저자는 한국인의 비밀병기인 신명과 신기, 흥과 끼를 설명한다.
20여 년 전 해외여행을 할 때 마주치는 모든 사람은 나에게 일본인인지 물어보았다. 10여 년 전에는 중국인이 아닌지 물어봤다. 지금도 중국인이 아닌지 물어보지만, 한국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아니 자신이 알고 있는 한국과의 인연을 소개하며 적극적으로 어필한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은 “쏘니”를 외치며 한국을 알고, 공공장소에서 들리는 K팝 음악에 맞춰 춤추는 청소년을 보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우리 부부는 BTS 팬이기에 그들의 선전에 기쁨을 넘어 묘한 뿌듯함이 몰려온다. 과거에는 믿기 힘든 일이었지만, 빌보드 차트에 한국 가수가 상위권을 넘어 탑1이 되는 것이 이제는 낯선 일이 아니다.
영화를 좋아해 칸 영화제에서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을 받고,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을 받을 때 이제는 한국 문화가 세계인에게 제대로 알려졌다는 생각에 자랑스러웠다.
저자는 이런 모든 문화적 업적의 근원은 어디에서 발원하는지 ‘한국인 에너지’를 소개한다.
뒤이어 펄 벅 여사의 ‘소사희망원’을 세워 전쟁고아, 혼혈아동을 돌보고 교육하기도 했다. 펄 벅 여사는 ‘대지’로 퓰리처상과 노벨문학상을 수상했고, 한국에 관한 소설 <살아 있는 갈대>로 ‘대지 이후 최고의 걸작’이라는 찬사와 함께 ‘한국에 보내는 선물’이라고 평가했다.
펄 벅 여사는 애당초 중국에 입국해 교육사업을 하고자 했으나 중국 하층민의 삶은 사실적으로 묘사했다는 이유로 마오쩌둥 정권은 그녀의 방중을 허락하지 않았다.
유일한 선생과 친분이 있어 유한양행 소사공장의 이전 후, 선생의 도움으로 펄 벅 여사는 소사희망원을 세우게 된다. 그녀의 한국 사랑은 순수했고, 그녀의 삶과 작품은 재조명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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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Daniel Bernard on Unsplash
<한국인 에너지> 2부에선 얼과 혼을 잃어버린 한국인을 이야기한다.
충분히 자랑스러운 민족임에도 우리의 정신은 언제부터인지 미국, 중국, 일본의 사상이 진하게 스며들었다. 우리의 정신은 서양 사대주의, 중국의 중화사상, 일본 식민사관의 3대 축으로 정신이 무장(?)되어 있다.
이건 일종의 ‘문화 사대주의’다. 저자는 한국인의 문화 사대주의를 경계한다.
많은 사람이 은연중 영어를 사용하는 것을 보고, 거리의 상점을 가리키는 영어 간판을 보고 우리는 종종 한국인지 외국인지 혼란스럽다. 인사동의 한글 간판을 처음 마주했을 때 낯선 느낌이 다른 지역을 방문한 외국인이 느끼는 낯섦과 비슷할 거라는 생각에 얼굴이 후끈거린 적이 있다.
우리의 한글의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영어보다 대접을 받지 못하는 실정을 토로한다. 심지어 인문 고전도 <논어>, <사기>, <한비자>는 익숙하지만 <삼국유사>, <삼국사기>, <성호사설>은 익숙하지 않은 것은 우리 선조의 지혜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 사례라고 한다.
저자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4대가 국립현충원에 안장된 수당 이남규 선생 가문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선생과 큰아들 이충구는 홍주의병을 참여해 항일운동을 하다 순국한다. 3대인 이승복은 종로경찰서를 폭파한 김상옥의 도주를 도왔고 신간회 결성을 주도했다. 4대 이장원은 해병 사관후보생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해 전쟁터에서 순국했다. 충청남도 예산 ‘수당기념관’은 수당의 정신을 기리는 곳이다.
펄 벅 여사 때 잠시 언급한 유일한 박사는 아들과 동생에게 고소를 당했다. 놀라운 사연은 자신들에게 퇴직금을 과다하게 지급했다는 이유로 유한양행의 창업자인 아버지이자 형을 고소한 사건이다. 이는 지금도 가장 유명한 소송 사건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유일한 박사는 회사를 가족에게 상속하지 않고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겼다. 더 놀라운 사연은 유일한 박사는 미국 국가전략정보국(OSS)에서 추진한 냅코 프로젝트에 참여한 특수요원이었다는 점이다. 냅코 프로젝트는 일본을 교란하는 작전 중 하나로 극비 문서의 ‘암호명 A’가 유일한 박사이고, 그의 나이 50세였다는 점이다.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소개하는 고구려 유민 출신의 당나라 고선지 장군은 실크로드의 주역이었다. 중국과 이슬람 세력의 첫 번째 대규모 충돌인 탈라스 전투는 중국의 문물이 이슬람으로 넘어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9세기 신라의 장보고 장군, 신라 공주와 페르시아 왕자의 사랑 이야기인 <쿠쉬나메>는 과거 한반도를 넘어 해외에서 활약하고 외국과의 교류를 상징하는 사건이다.
1,200년 전 해상을 호령한 장보고 장군은 청해진을 설치해 서해와 남중국해의 해상 무역을 장악했다. 9세기 신라인이 해상 무역을 주역이 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장보고의 해상활동 덕분이다.
장보고의 세력이 커지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 문성왕은 자객을 보내 그를 암살한다.
해상 무역을 장악하던 청해진 세력을 급격히 기울고 해상주도권을 차지한 세력이 없어졌다. 당나라에서는 황소의 난으로 10만 명 이상의 이슬람인이 살해되었고, 이 시기 각 처로 피신하던 이슬람 세력의 일원이 신라에 찾아왔다고 한다. <쿠쉬나메>는 페르시아의 대서사시로 800페이지 분량 중 무려 500페이지가 신라와 관련된 이야기다.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 공주의 사랑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신라의 문화와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자료다.
<한국인 에너지>는 한국의 저력을 확인하고 경계해야 할 것은 무엇이며 존경할만한 인물을 누구인지 명쾌하게 설명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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