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를 걷다 - 3·1부터 6·10까지, 함께 걷는 민주올레길
한종수 지음 / 자유문고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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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부터 6·10까지함께 걷는 민주올레길

 

자유문고에서 출판한 한종수 작가님의 <민주주의를 걷다>는 민주올레길을 소개한다. ‘올레라고 하면 먼저 제주 올레길이 떠오르는데 제주도 말로 올레는 길에서 집까지 연결된 아주 좁은 골목으로 놀멍쉬멍걸으멍’ 하면서 자연풍광을 즐기는 행사를 뜻한다.

 

민주올레는 2010년 시민주권이라는 시민단체에서 3·1, 4·19, 6·10 등 우리나라 역사에 큰 영향을 미친 기념일에 그 흔적을 찾아 기념하자는 취지로 시작하였고, 2013년 대규모 행사로 열리기도 했다이후 주최 측의 사정으로 3년 정도 중단되었다가 이 책의 저자 한종수와 올레길 기획자 강욱천을 중심으로 역사민주올레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자랑스러운 나라다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수많은 이들의 기억이 깃들어 있는 장소를 되새겨보는 건 의미 있었다심지어 내가 사는 집 근처는 부산민주올레에서 소개하는 장소와 인물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최근 아이가 박종철 장학생으로 선정되었지만그의 추모비가 부산의 고등학교 내에 있다는 사실을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이전에는 자주 들렀던 장소지만 그곳에 열사 추모비가 있는지 몰랐었다역시 역사는 아는 만큼 보이고장소가 가지는 의미도 아는 사람에게만 의미 있는 것이다매일 운동하는 코스에 있는 대각사의 스님이 민주화운동 중에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도 처음 듣는 것이었다.

 

서울은 민주올레길에 해당하는 장소가 더 많았다문제는 아는 사람에게는 의미 있는 장소지만 모르면 그냥 지나치는 장소일 뿐이다.

 

3·1 민주올레는 크게 북촌 코스종로 코스정동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부산에 사는 나는 서울로 여행 가게 되면 가이드를 통해 서울 투어를 하고 한다중구에서 주최하는 역사 투어에 등장하는 장소가 책에도 다시 소개되고 있어 이전 기억이 떠올랐다.

 

북촌 코스의 시작은 여운형 옛집이다그는 1918년 11월 상해에서 윌슨 미 대통령의 중국 특사인 클레인을 만나파리강화회의에서 약소 민족의 독립을 돕겠다는 언질을 받고 신한청년당을 결성했다.

 

두 번째 소개하는 장소는 천도교기독교불교계 통합 모임이 이루어진 만해 한용운의 옛집이다현재 이곳은 유심장이라는 게스트하우스로 변신했다가 다시 주택으로 바뀌었다. 3·1 혁명이 처음 논의된 곳은 계동의 중앙고보 숙직실이다.

 

3·1 혁명의 거사 준비는 1919년 1월 하순도쿄 유학생 송계백이 계동 중앙고보 숙직실로 중앙고보 교사인 현상윤을 찾아가면서 시작된다송계백은 사각모 안에 비단에 쓴 독립선언서’ 초안을 숨겨 들여와 현상윤에게 도쿄 유학생들의 거사 계획을 알렷다유학생들의 계획을 듣고 크게 감동한 현상윤은 이를 중앙학교 교장인 송진우와 친구인 최남선에게 보여주었다.

 

그리고 다시 선생과 함께 은사인 최린을 찾아가 보여주고그를 통해 손병희에게도 전달하였다.

 

독립선언서 결의문 및 일본 국회에 보낼 민족대회소집청원서는 이광수가 기초했으며송계백이 한글 활자와 인쇄기 및 운동자금을 구하고현상윤 등과 만나 재일 유학생의 거사에 호응하여 국내에서의 궐기를 요청하였다.

 

3·1 혁명의 발화지는 탑골공원이다.

탑골공원에는 고려시대부터 흥복사라는 절이 있었다고 한다. 1464년 불교 신앙이 깊었던 세조가 원각사로 이름을 고치고 큰 규모로 중건하였다연산군 대는 기생방으로 전락하기도 했지만 사철 건물은 그대로 있었다.

 

3·1 혁명이 낳은 독립운동 영웅은 김상옥 의사다그는 친일·반민족 반역자를 처형하고 사이토 총독을 암살하려는 계획을 세웠지만 일본 경찰에게 사전 탐지되어 상해로 가 의열단에 합류한다다시 국내로 들어온 김상옥 의사는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투척했다일본 경찰은 그를 잡으려 했지만의사는 마지막 남은 권총 한 발로 벽에 기댄 채 대한독립 만세를 부르면서 자결순국하였다.

 

 

이번 책으로 새로 알게 된 사실은 1919년 3월 19일 오사카 독립선언에 관한 점이다. 2·8 선언으로 도쿄 유학생의 절반 이상이 떠나 당시 게이오대 유학생이던 염상섭은 한인 노동자들이 몰려 살던 오사카에서 항일 투쟁을 시작했다그는 오사카 시내 덴노지 공원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일본 경찰에게 붙잡혔다.

 

 

3·1 혁명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에도 알려져 식민통치에 신음하고 있는 많은 나라에 독립을 향한 의지를 불붙게 했다.

 

책에서는 3·1 운동이라는 표현 대신 3·1 혁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데학교에서 배울 때의 표현이 익숙해 처음에는 다소 낯설었지만확인해보니 요즘은 3·1 혁명이라는 용어로 당시의 저항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한다.

 

책에서는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박희순강은기김귀정과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이들을 알게 되었다.

 

아직 책에서 소개한 곳 중 가보지 않았던 많은 민주올레 장소를 가족과 함께 방문해 역사적인 의미를 새기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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