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세계사 3 : 서양 미술편 - 알고 나면 꼭 써먹고 싶어지는 역사 잡학 사전 B급 세계사 3
피지영 지음 / 행복한작업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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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의 역사는 아이디어의 역사다!

 

행복한작업실에서 출판한 피지영 작가님의 <알고 나면 꼭 써먹고 싶어지는 역사 잡학 사전 B급 세계사 3 : 서양 미술편>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꾼 위대한 예술가들의 이야기이다.

 

<영달동 미술관>의 흡입력 있는 필력이 돋보였던 작가님의 이번 도서도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미술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인 피지영 작가님은 서울대병원 홍보팀에 근무하는 남성 작가님이다.

 

우연히 미술 강연을 영상으로 보던 중 머릿속에 번개가 쳐서 3년 동안 미술 관련 서적 1,000권을 독파하고 서양미술 도슨트가 되었다미술이 주는 감동과 행복을 나누기 위해 퇴근 후에 주말과 서양 미술 강의를 하고 있다.

알고 나면 꼭 써먹고 싶어지는 역사 잡학 사전 B급 세계사 3 : 서양 미술편 책날개 중]

 

그는 자신이 미술을 전공하지 않아 전공자에 비교해 B급이라 하지만 대중의 흥미를 자극하는 A급 지식을 전달한다그는 이전 작품으로 유럽미술여행’, ‘영달동 미술관이란 미술 관련 서적을 발간했고이번이 세 번째 저서 ‘B급 세계사 서양 미술편을 펴냈다.

 

이번 책은 총 26편의 서양미술 작가 및 미술사의 뒷얘기를 재미있게 풀어냈다또한 5개의 서양미술사 이야기를 통해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지는 서양미술의 흐름을 설명한다.

 

책의 머리말에 동호회에서 만난 16년 지기 지인과 술과 함께 뮤지컬미술클래식을 이야기하는 친구가 있다고 소개하는 데 여간 부러운 것이 아니다나 역시도 주변에서 이런 이야기를 꺼내지는 않기 때문이다작가님의 유일한 스승은 책이었다는 말에 깊이 공감하며 그의 이야기에 들어가 보자.

 

런던의 내셔널 갤러리에 가면 유독 카날레토의 그림이 한 섹션을 차지하고 있다막연하게 베네치아의 아름다운 그림을 많이 그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셔널 갤러리에 카날리토 작품이 많은 데에는 보다 복잡한 사연이 있다. 18세기는 귀족 자제들의 그랜드 투어가 유행했다문화적 역량을 기르기 위해 이탈리아 견학을 떠난 것이다카날리토는 일종의 인증 그림으로 그들에게 어필했다그의 사업 감각은 적중했다.

 

카날리토가 그린 풍경화를 베두타라고 했다. view의 어원과 같은 단어다그는 귀족이 베네치아에 찾아오면 미리 풍경화를 그려두고 인물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명성을 떨쳤다.

 

베네치아와 오스트리아 사이의 전쟁으로 호황은 사그라들었다그의 사업 감각을 다시 빛을 발한다보다 정치적으로 안정적인 런던에서 사전에 대량으로 그린 베네치아의 그림을 판매했다.

 

그의 풍경화는 당시 유럽의 사회를 관찰하는 사료로도 가치를 지니게 되었다.

 

 

민음사에서 출판한 알렉상드르 뒤마의 <몬테 크리스토 백자>의 표지는 주인공의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다표지 그림은 사실 프랑스의 신고전주의를 열었던 자크 루이 다비드의 자화상이다.

 

자크 루이 다비드는 <소크라테스의 변명>의 표지인 소크라테스의 죽음’, ‘호라티우스 형제의 맹세’,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 ‘나폴레옹의 대관식으로 유명하다이 책에서는 자크 루이 다비드의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에 얽힌 일화와 나폴레옹의 복심으로 활약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프랑스 화가 폴 들라로슈가 그린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은 나귀를 타고 넘는 나폴레옹의 모습이지만자크 루이 다비드는 앞다리를 들고 있는 백마를 탄 나폴레옹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나폴레옹은 자신의 카이사르샤를마뉴에 이은 유럽의 세 번째 정복자이자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라 여겼다.

 

나폴레옹의 권력의 정점을 표현한 다비드의 작품은 <나폴레옹의 대관식>이다대대로 황제의 즉위식은 바티칸에서 이루어졌지만나폴레옹은 교황 비오 7세를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으로 불렀다.

심지어 교황이 자신의 머리에 씌워주려는 관을 뺏어 자신이 직접 썼다주변은 경악했다더 나아가 나폴레옹은 황후의 관은 조세핀에게 씌워졌고 다비드는 이 순간을 포착해 <나폴레옹의 대관식>에 그려 넣었다.

 

당황스러워하는 교황의 모습과 이를 먼발치에서 지켜보는 다비드 자신의 모습도 그림에 그려 넣어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미술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는 스탕달 신드롬이다. <적과 흑>으로 유명한 프랑스 대문호 스탕달은 1817년 피렌체 산타크로체 성당을 방문하고 다음과 같이 소감을 남겼다.


미술이 주는 감동에 빠졌다그 순간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다리에 힘이 풀려 넘어질까 두려웠다.’

 

도대체 어떤 그림을 보았길래 스탕달이 저렇게까지 표현하는 걸까평소 스탕달이 본 작품에 대해 궁금했으나 이번 기회에 어떤 그림인지 알게 되었다.

그림은 바로 귀도 레니의 베아트리체 첸치이다.

 

초상화의 주인공 베아트리체 첸치(1577~1599)는 로마에 살았던 실제 인물이다환희에 가까운 아름다움으로 언제나 남성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그녀의 삶은 불행했다친모는 일찍 사망했고친부인 프란체스코 첸치는 14살 때부터 그녀를 상습적으로 성폭행했다오랜 시달림 끝에 계모와 오빠의 도움을 받아 아버지를 죽였다망치로 때린 후 실족사를 가장했지만범행은 이후 밝혀졌고 고문 끝에 사형이 선고되었다.

 

당시 사형수의 재산은 교회에 귀속된다는 법이 있어 교황 클레멘트 8세는 백작의 재산을 탐내 가족 모두를 죽였다.

1599년 22살의 꽃다운 나이의 베아트리체를 보기 위해 수많은 로마인은 산탄첼로성 천사의 다리로 몰려들었다어쩌면 귀도 레니도 이 장면을 보았을 것이다.

 

스탕달이 착란을 일으킨 작품은 조토의 프레스코화나 미켈란젤로의 벽화라는 의견도 지배적이지만귀도 레니의 <베아트리체 첸치>도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작품이다.

 

<베아트리체 첸치>는 귀도 레니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지만사실은 귀도레니 조수의 딸엘리자베타 시라니가 1662년 경에 그린 것으로 추측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도 산탄첼로성의 천사의 다리에서 가이드로부터 <베아트리체 첸치>의 이야기를 듣고 그림을 보았을 때 깜짝 놀란 기억이 난다.

 

 

이 밖에도 책에서 소개하는 이야기 모두가 너무 흥미롭고 인상적이다.

 

루브르의 <모나리자진위 논란베르메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는 누구인지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에 얽힌 이야기렘브란트가 초상화를 많이 그린 이유에곤 실레의 가족화에 담긴 의미브루넬리스키가 공모전에 탈락하고 두오모를 돔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미켈란젤로의 <천장화>, <최후의 심판>에 담긴 교황과의 이야기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치는 유디트를 그린 화가들벽지보다 못한 그림이라는 인상주의의 시작과 마네의 <올랭피아>가 당시 사회에 충격을 준 이유루벤스의 <한복 입은 남자>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

 

이번 도서는 완전히 내 취향에 꼭 들어맞는 책이다.

작가님이 도슨트로 활동하시는 분이라 대중이 가려운 부분을 제대로 긁어주는 느낌이다오랜 시간 자료를 모으고 흥미로운 책을 집필해 주셔서 감사를 전한다.

 

미술에 관심을 가진 분은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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