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트르 크로포트킨 평전 - 모든 권력에 반대한 창조인 아나키스트
박홍규 지음 / 틈새의시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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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권력에 반대한 창조인 아나키스트

 

오늘 소개할 책은 틈새의시간에서 출판한 박홍규 교수님의 <표트르 크로프트킨 평전>이다. ‘지배자 없음을 뜻하는 아나키의 세상을 만들자고 하는 아나키즘은 권력 있으면 자유 없다라는 한마디로 요약된다.

 

기존에 아나키즘은 사회 전복 세력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가졌던 나는 크로포트킨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고, 그가 혁명사와 사상사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더더욱 알지 못했다.

 

이 책은 오롯이 저자인 박홍규 교수님의 팬으로서 펼쳐 들었다.

 

박홍규 교수님은 세계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글을 쓰는 저술가이자 노동법을 전공한 진보적인 법학자이며 인문·예술의 부활을 꿈꾸는 르네상스 맨이다.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아내와 함께 작은농사를 짓는다. 자유·자연·자치의 삶을 실천하고자 늘 노력한다. 1997<법은 무죄인가>로 백상출판문화상을 수상했고, 2015<독서독인>으로 한국출판평론상을 수상했다.

[ 표트르 크로포트킨 평전 책날개 중 ]

 

평소 저자의 유튜브를 즐겨 애청하고 텔레비전에서 강의하는 모습을 보면 시청하던 터라 이번에 그가 주목한 크로포트킨도 애정을 가지고 읽었다.

 

크로포트킨의 자서전은 세계 5대 자서전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고 한다. 그의 자서전은 아우구스티누스의 <참회록>, 루소의 <고백록>, 괴테의 <시와 진실>, 안데르센의 <내 생애의 이야기>와 더불어 세계 5대 자서전 중의 하나로 알려졌다고 한다. 물론 저자는 이 의견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다. 누가 무슨 기준으로 이렇게 정했는지 알지 못하지만, 이 책은 크로포트킨의 자서전이 가장 많이 참고도서로 활용되었다.

 

그는 러시아의 1,200여 명의 농노를 거느린 귀족 출신이다. 이 정도면 톨스토이의 영지와 비슷한 규모인데, 14살 연상인 톨스토이는 평소 크로포트킨을 존경하고 서로 서신을 교환하는 사이였다고 한다. 톨스토이가 부활을 집필한 이유 중 하나인 두호보르파 기독교인의 살인, 집총 거부로 캐나다 이주를 알아보았을 때 당시 망명 중이던 크로포트킨에게 자문했다고 한다.

크로포트킨은 캐나다 북서부가 기후조건과 정치적 자유도가 좋다는 논문을 발표했는데 이 글을 읽는 톨스토이가 크로포트킨에게 이주를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크로포트킨 가문은 로마노프 왕조 이전부터 러시아의 명문 귀족 가문이었다고 한다. 예술적 재능을 가진 조부모와 어머니로부터 재능을 물려받았지만, 아버지는 너무도 엄격했다고 한다. 군인이었던 아버지는 전쟁에는 나간 적이 없지만, 하인에게 체벌도 쉽게 내리는 불같은 성미를 가지고 있었다.

 

아버지의 성격은 가족에게도 악영향을 미치는데 크로포트킨의 아나키즘의 기원은 아버지의 폭력에 대한 저항이지 않았을까 하고 저자는 추측한다.

 

크로포트킨이 권력 없는 평등하고 자유로운 사상을 추구하는 생각은 조선의 신채호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독립운동가이자 역사가였던 신채호 선생은 자신의 역할모델로 크로포트킨을 손꼽았고 평생 크로포트킨 추종자로 살았다고 한다.

 

크로포트킨의 다양한 분야에 재능을 선보이는 르네상스맨이라 불릴 만하다. 사상은 물론 러시아 문학 비평으로 인정받는 책을 출판한다. 당대 푸시킨,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가 활동하던 시기라 현재 세계 문학을 주도하는 인물들이 러시아에서 동시에 활동한 것이 다소 놀랍기도 한다.

 

모스크바를 대표하는 톨스토이,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상징하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 세계와 푸쉬킨의 대위의 딸을 명작으로 손꼽는다. 푸카초프의 난을 역동적으로 서술하고 있는 <대위의 딸>은 지금도 명작으로 손꼽힌다.

 

크로포트킨은 바쿠닌, 체르느솁스키와 함께 아나키즘을 완성한다.

 

1850년대의 러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농노제 폐지였다. 1861년 크림전쟁에서 패배한 알렉산드르 2세는 자본주의적 발전을 가로막는다는 점에서 농노를 해방했다. 러시아의 대토지를 소유한 부농으로 권력의 모순에 저항하는 모습은 다수의 동료들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농노의 평등사상을 이해한 크로포트킨은 마을 공동체의 생산자들이 토지와 공장을 직접 소유할 것을 요구했다. “권위를 독점하는 것은 해악이라는 생각으로 이어지고, 결과적으로 아나키 상태로 귀결된다라고 주장했다.

 

지리학자로 핀란드와 스웨덴 학회에서 빙하 연구를 발표한 이튿날 크로포트킨의 체포되었다.

 

1876년 감옥을 탈출한 뒤 크로포트킨은 핀란드와 노르웨이를 거쳐 영국으로 간다. 그는 자신의 망명생활이 40년이 지속될 거라 생각지 못했다.

 

망명하는 곳에서 자신의 저작물을 출판하고 1881년 런던 아나키스트회를 참석하고 1893년 영국학술협회의 회원이 되었고, 런던윤리학회에서도 활동한다. 영국에서 30년간 생활하면서 영국의 아나키스트인 고드윈처럼 자연과 인간 본성에 대한 각성을 바탕으로 사상의 체계를 세워간다.

 

그는 <청년에게 호소함>, <법과 권위>, <자신을 위해 행동하라>, <정의와 도덕>, <빵의 쟁취>을 거쳐 <상호협력>을 집필한다.

 

크로포트킨의 대표작 <상호협력>1890년부터 1896년까지 <19세기>에 발표한 논문을 모아 1902년에 낸 책이다. 크로포트킨에 의하면 인간 사회의 근간이 되는 것은 사랑도 동정심도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연대 의식이다. 이는 상호협력을 실천하면서 각 개인이 빌린 힘을 무의식적으로 인정하는 것이며 각자의 행복이 모두의 행복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했다.

 

크로포트킨은 서로 다투던 자연상태 속의 인민이 그들 개인이 지닌 권리를 양도함으로써 주권을 창조할 수 있다고 보았다.

 

아나키즘이란 부당한 권력이나 권위를 거부하고 주체적이고 자율적인 삶을 살자는 것이다. 크로포트킨은 아나키스트 창조인이었다.

 

혹시 아나키즘과 표트르 크로포트킨에 관해 궁금점을 가진 분은 <표트르 크로포트킨 평전>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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