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로를 걷는 신라공주 - 신라공주와 페르시아왕자의 약속
이상훈 지음 / 파람북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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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공주와 페르시아왕자의 약속

 

파람북에서 출판한 이상훈 작가님의 <테헤란로를 걷는 신라공주>는 지금까지 단편적으로 흩어져있는 지식의 단편을 하나로 모아준 작품이었다.

 

테헤란로는 서울 강남의 중심이 되는 거리 중 하나이고테헤란에 가면 서울로와 서울 공원이 있다이 배경에는 1973년 석유파동으로 모든 나라가 석유 수입에 어려움을 겪었을 때 이란이 한국에 석유를 수출한 사연과 한국이 중동 진출로 중동 국가에 신임을 얻고 있었던 상황에 더해, 1977년 테헤란 시장의 서울 방문을 기념하여 이름이 지어졌다.

 

하지만 한국과 이란은 1,400여년 전에 놀라운 접점을 가지고 있다이란의 페르시아 제국에 대한 염원을 담은 신화라고 하기에는 쿠쉬나메를 비롯한 이후 이란 학자들이 신라에 관해 남기는 기록은 당시 두 나라 간 교류를 짐작하게 한다.

 

쿠쉬나메의 내용은 신화이지만 2009년 쿠쉬나메가 영국의 국립도서관 희귀문서실에서 기적적으로 발견되었고 이란인의 염원을 담은 신화와 사실인 혼재된 것으로 보인다쿠시나메는 820쪽 분량 중 500쪽 이상이 신라에 관한 내용이고 영어로 번역이 마쳤고, 2022년에는 한국어판이 나온다고 하니 기대되는 작품이다.

 

이 소설은 쿠쉬나메의 이야기를 기본으로 하고 저자의 오랜 시간 발품과 연구가 뒷받침된 소설이다소설의 형식이나 다양한 역사적 접근을 통해 기존의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내용을 전달한다.

 

서양 중심의 역사관에서 세계의 역사를 주도했던 동북아시아 유목민족의 역사를 중심으로 내세우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점이다.

 

 

일찍이 역사블로거 히스토리님의 쿠쉬나메에 관한 글을 읽었던 터라 이란의 정체성에 관해 궁금함이 일었다.

https://blog.naver.com/joonho1202/222261790174

 

 

이란의 정체성에 의문을 가진다는 의미는 흔히 우리가 중동을 이야기할 때 이슬람 수니파시아파로 나누고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은 이슬람 보수 국가로 바라보는 시각이 일반적이다하지만 이란을 조금 더 들여다보면 이란인은 자신이 아랍국가로 뭉뚱그려지는 걸 아주 싫어한다.

 

 

이란은 아리안 사람이라는 국명에서 알 수 있듯이 이란이 추구하는 것은 과거 3세기에서 7세기 세계를 좌우했던 사사조 페르시아의 후손이라는 정체성이다사산조 페르시아를 멸망하게 한 상대가 이슬람 아바스 왕조다.

 

페르시아 제국이 비잔틴 제국과의 300여 년에 걸친 전쟁으로 중동의 지배권을 잃어가는 즈음흩어져 살았던 유목민족인 아랍 부족은 이슬람이라는 종교를 매개로 하나로 뭉쳤고 그들은 페르시아 제국을 멸망시켰다.

 

651년 페르시아 제국의 마지막 왕 야즈데게르드 3세는 천년을 이끌어온 제국이 자신의 손에서 끝난다고 생각하니조상을 뵐 면목이 없었다.

 

그는 죽음을 앞두고 아들 아비틴을 불러 자신은 조국을 위해 결사 항전할 테니 아들은 반드시 살아남아 이슬람을 물리치고 페르시아 제국을 되찾아야 한다고 유언한다.

 

사사조 페르시아 이전 제국을 지배한 파르티아 제국은 불교국가였다사산조 페르시아가 조로아스터교를 국교로 하자 불교는 동쪽으로 퍼져나갔다조로아스터의 그리스식 이름이 짜라투스트라다.

 

당시 페르시아는 당나라와 실크로드를 통해 밀접하게 교류하고 있었고아비틴은 당나라에 의지한다강력한 아바스 왕조와 당나라가 국교를 맺게 되자 아비틴은 당나라에 불편한 존재가 되었다.

 

당시 신라는 실크로드의 동쪽 끝에 있는 나라이며 높은 기술과 문화를 지녔으며 사람들이 대담하고 신의를 지킨다는 명성이 자자한 곳이었다.

 

사비틴은 당나라에 머무는 동안 신라에서 온 의상대사를 만난다자신은 페르시아 왕자이고 사마르칸트에 사신으로 온 신라 화랑 죽지랑은 만난 적이 있다고 한다.

아비틴은 의상이 신라로 돌아가자 자신도 신라도 간다.

신라의 문무왕은 아비틴을 환대했다의상에게 아비틴의 이야기를 들은 원효는 아비틴과 친하게 지냈고아비틴은 원효를 만나러 요석궁에서 프라랑 공주를 만난다.

 

신라 공주 프라랑은 페르시아 왕자인 아비틴에 관심이 많았고 결혼하여 아들 페리둔을 낳는다.

 

아비틴은 선대 왕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몸이 약한 공주는 신라에 머무르게 하고 아들 페리둔을 데리고 페르시아로 돌아간다.

 

이후 아비틴의 죽음과 페리둔의 여정이 이 소설의 주요 내용이다.

 

저자가 주장하는 바는 실로 놀라운 내용을 많이 담고 있다역사적 기록이 없어 확신할 수 없는 점에 대해 저자는 오랜 시간 연구와 당시 세계사의 상황을 고려해 자신의 생각을 펼친다.

 

혜초가 왕오천축국전에서 5개의 천축국을 지나 사마르칸트로 가게 된 이유이태백이 페르시아 유민이라는 점신라가 훈족의 후예라는 점과 탈라스 전투에서 페리둔이 고선지 장군에게 조언한 점 등 평소 단편적으로 알고 있었던 내용과 궁금했던 점을 이 한 권으로 많은 부분을 알 수 있었다.

 

역사에 관심을 가진 분은 <테헤란로를 걷는 신라공주>를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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