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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절망할 권리가 없다 - 김누리 교수의 한국 사회 탐험기
김누리 지음 / 해냄 / 2021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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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누리 교수의 한국 사회 탐험기
‘왜 우리는 점점 더 사회적 지옥을 향해 가고 있는가
환멸의 시대를 넘어, 이제 거대한 전환을 감행하자!
<우리에겐 절망할 권리가 없다>는 대한민국이 거대한 기만에 갇힌 사실을 인식하고 환멸의 시대를 넘어시기 위한 제안서 같은 책이다.
“이 시대에 희망을 말하는 자는 사기꾼이다”
“그러나 절망을 설교하는 자는 개자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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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누리 교수님이 강연하는 <차이나는 클라스>에서의 모습을 보고 그의 생각이 궁금하던 참에 <우리에겐 절망할 권리가 없다>를 통해 다소 개혁적인 그의 생각을 알 수 있었다.
김누리 교수님은 통렬한 성찰로 우리 사회의 민낯을 직시하며 우리가 나아갈 길을 깊이 고민해 왔다. 중앙대 독문과와 동 대학원 독일유럽학과 교수이다. 한국독어독문학회 회장을 지냈다. 독일 브레멘 대학에서 독일 현대 소설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귄터 그라스의 문학을 연구하면서 독일 통일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 우리에겐 절망할 권리가 없다 책날개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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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절망할 권리가 없다> 2013년부터 2020년까지 <한겨레>에 쓴 칼럼을 모은 책이다. 이 칼럼집은 박근혜 정부에서 문재인 정부에 이르는 7년간의 기간, 그러니까 국정농단과 촛불혁명, 대통령 탄핵과 신정부 출범, 그리고 남북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격동의 시대를 다루고 있다. (6쪽)
저자의 주장은 다소 급진적인데, 이유인즉 독일에서 유학하는 동안 독일 사회와 한국 사회를 비교하며 한국 사회의 롤모델을 독일로 규정하기 때문이다. 독일 정치는 사회민주당의 활동이 광범위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저자는 이전까지 메르켈 총리가 이끌었던 독일 보수당보다 대한민국의 정의당이 더욱 보수적이라 주장한다. 간혹 우리 정치가 보수와 극보수의 대립구도로 설정하는 분의 이야기는 들었지만, 우리 정치에 진보를 대표하는 정당이 없다는 주장은 다소 파격적이다.
그렇기에 다음 대선에서 우리는 선택은 사표가 되지 않으려는 마음에 여당과 야당이라는 보수 세력에서 선발된 후보를 선택하고 대한민국은 지금과 변하지 않을 거로 예측한다.
그는 대안으로 독일의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방안으로 제시한다. 사실 지난 주 독일의 총선 결과에 따라 메르켈 총리의 후임자가 누가 될지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독일 총선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채택하고 있어 이 제도의 가장 큰 장점인 내가 표현하는 투표의 사표가 없다는 점과 단점이 다소 복잡하게 결과가 도출된다는 점이다.
후임 총리도 어떻게 연정이 이루어지는지에 따라 독일 총리는 아직 확정되지 않고 있다. 김누리 교수는 한국의 정치가 50~60%의 투표율에 40% 이상 득표하게 되면 막강한 권한을 가지는 대통령에 당선되기에 사표로 인해 정치에 무관심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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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 있어서도 대단히 파격적이다.
대한민국의 아동우울증과 출산율이 하락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우리의 교육에서 상처를 내재화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초등학생때부터 대학입시를 위한 성적의 우열을 가려야 하는 상황은 행복한 학생을 기르는 것이 아니라 불안하고 우울한 학생을 기르는 교육이 되고 있다고 한다.
그가 주장하는 대안은 대학입시의 폐지이다.
우리 아이들을 경쟁이라는 정글에서 벗어나게 하고 행복을 알려주기 위해 대학입시는 변화가 아니라 폐지가 답이라는 그의 주장은 파격적이다.
국립대학교를 프랑스 같이 통합해 운영하고 사립대학교의 공영화를 통해 유럽식으로 자신이 들어가고 싶은 대학에 입학해 공부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한다.
교육의 본질은 인간의 잠재력을 끌어내고 상대와 교감할 수 있는 강한 자아를 가진 사람을 기르는 것이라 한다. 경쟁이 지배하는 교육이 아니라 연대를 배울 수 있는 시민을 기르는 것이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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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정치 민주화를 이루었고, 경제도 산업화한 저력 있는 나라다. 이번 코로나19 상황도 의연하게 대처해 다른 나라의 모범이 되고 있다. 의료와 치안도 좋아 다른 나라에 다녀오면 한국이 얼마나 살기 좋은지 실감한다.
문제는 우리가 느끼는 감정이다. 세계 최악의 노인빈곤율, 16년째 자살률 1위와 산업재해 부문도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 연령대의 행복 지수는 최하위권이고, 자살률과 출산율을 고려했을 때 한국은 지옥으로 묘사된다. ‘오징어 게임’과 ‘기생충’에서 묘사하는 한국의 모습이 과장이라 할 수 없는 이유는 지표상으로 한국은 불평등을 상징하는 나라가 되고 있다.
우리 민족은 지난 세기동안 너무도 큰 고통과 희생을 치르고 오늘에 이르렀다. 역사에 빚진 우리에겐 절망한 권리가 없다. 쉬이 희망을 말하지 않되 가벼이 절망에 빠지지 않는 것이 우리가 지녀야 할 최소한의 윤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김누리 교수의 주장에는 한국사회의 아웅다웅하는 치열한 경쟁에서 잠시 눈을 돌려 유럽 특히 독일의 모습에서 해답을 찾으려 한다.
그가 지난 7년 동안 느낀 점을 기술하고 있는 <우리에겐 절망한 권리가 없다>는 한국사회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지만, 현실에서 적용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면 실현성에서는 여전히 물음표를 남긴다.
행복한 대한민국에서 우리 자녀가 살기를 원하는 마음에서 공감과 의문을 가지고 <우리에겐 절망할 권리가 없다>를 읽었다.
저자는 자본주의에 대한 새로운 대안으로 라이피즘(lifism)을 제안한다. 라이피즘은 자본주의가 근본적으로 안티라이프(antilife) 체제라는 데 주목한다. 즉, 라이피즘이란 자본주의가 개인적 차원에서는 인간의 삶(life)을 파괴하고, 사회적 차원에서는 인간의 생존(life)을 파괴하며, 생태적 차원에서는 인간의 생명(life)을 파괴하는 체제라는 사실에 착안하여, 인간을 소외하고 사회를 와해시키며 자연을 파괴하는 자본주의를 극복하려는 일련의 사상적, 실천적 활동을 뜻한다. (317쪽)
이런 맥락에서 인간의 삶과 생존과 생명을 존중하고, 그 바탕이자 전제인 생태를 중시하는 사람을 라이피스트(lifist)라고 할 수 있다. 라이피스트는 인간, 사회, 자연을 파괴하는 자본주의에 대한 강력하고 근본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사람이다.
저자의 주장이 앞으로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데 얼마나 시민들에게 받아들여지는지 앞으로 향상을 주목해봐야겠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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