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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움직이는 글쓰기 - 정치 글 쉽게 쓰는 법
이진수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10월
평점 :
말과 글로 싸우는 정치의 세계에서 정치글 쉽게 쓰는 법
메디치미디어에서 출판한 이진수 작가님의 <세상을 움직이는 글쓰기>는 대상과 목적이 명확한 책이다. 이 책은 독자를 국회 보좌진을 대상으로 특정하고 있다.
갑자기 의원회관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은 물론이고 보좌진은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해졌다.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의원회관의 보좌관은 통상 10명 정도라고 하는데 보좌관이 글을 쓸 때 참고할 수 있는 책이다. 보좌진의 글쓰기는 <세상을 움직이는 글쓰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대선 경선을 치루는 시기라 그런지 더욱 큰 의미로 다가온다.
저자는 88올림픽을 앞두고 산동네가 철거당할 때, 빈민 운동을 했다. 제도 정치권으로 옮긴 제정구 의원을 따라 1994년부터 국회에서 보좌관으로 일했다. 제 의원의 타계 후 그의 후계인 김부겸 의원을 20여 년간 보좌했다. 국회와 행정부에서 일했던 경험을 담아 정치권 입문서, 『보좌의 정치학』을 출간했다. 27년간 실무자로서 늘 정치 글을 써왔다. 그 과정에서 체득한 ‘정치권에서 필요한 모든 글 잘 쓰는 법’을 두 번째 책으로 냈다.
[ 세상을 움직이는 글쓰기 책날개 중 ]
글쓰기에 관한 책이 높은 관심을 가지는 요즘, 무엇보다 왜 글을 쓰는지 목적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느낀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읽은 책을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려 기록의 차원에서 블로그에 글을 남기지만, 영향력 있는 정치인의 글쓰기와 책은 파급력이 다른 차원이다.
저자는 국회에서 27년 동안 주로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내며 실무자로서 글쓰기를 해왔다. 글쓰기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저자의 일침 중 요즘 국회의원이 자신의 정책을 글로 표현하는 것보다 지역구를 챙기는 이유에 관한 내용이 인상적이다.
생각해보면 3김 시대나 정당 총재의 권한이 막강했던 시절은 국회의원의 정책 제안과 글로 자신의 의견을 알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당 총재의 선택을 받은 사람은 지역구를 간혹 얼굴도장을 찍어도 당에서 공천을 받는데 지금보다 수월했다.
현재는 그런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는 당 총재가 없어지고, 국회의원도 지역구를 돌보는 것이 중앙당에서 정책 발표를 하는 것보다 재선에 유리하다. 현재는 지역구 당원과 시민이 경선 투표권을 갖는다. 지역구의 민심이 공천의 열쇠를 쥐고 있다. 큰 정치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지역구민의 이야기, 민생, 우리 지역구의 골목 상권, 가족 이야기가 더 호소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국회의사당 옆 의원회관의 국회의원과 같이 일하는 보좌관 중 정무 보좌관은 자취를 감추고 있다고 한다.
보좌진의 핵심 임무는 글쓰기이다. 목적에 맞게 단시간 내 최대한 빨리 명확하게 의원의 뜻을 상대에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저자는 정치 글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써야 하는지 상황에 맞게 글을 만드는 과정을 세밀하게 전달하고 있다. 후배 보좌진에게 업무에 참고할 수 있는 자신의 경험을 녹여낸 안내서와 같다.
의원실에서 나오는 글은 항상 보도될 수 있고 보도를 목적으로 써야 한다. 특히 그는 페이스북이 정치글을 쓰는 가장 최적화된 플랫폼으로 생각한다. 글자 수에 제한이 없고 가장 빨리 실시간으로 기사화되기 때문이다.
저자가 분석한 2020년 하반기 페이스북에 가장 많은 정치글을 올린 대표적인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 중 윤건영, 이용빈, 박상혁 의원이다.
국민의힘은 김성원, 최승재, 유상범 의원이다.
그의 정치 성향을 고려했을 때, 특이하게 다가온 의원이 2명 정도 언급한다.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 윤희숙 전 의원이다. 태영호 의원의 경우 출마에서부터 수많은 논란을 일으켰지만, 개인적으로 그의 정치 활동과 제출하는 법안을 눈여겨본다. 저자 역시 자신의 책을 꼼꼼히 읽고 자신에게 연락한 후 책을 참고하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태 의원의 정치력에 놀랐다고 전한다.
다른 한 분은 윤희숙 전 의원이다. 윤 전 의원은 경제학 박사로 KDI에서 재정 복지 정책을 총괄했던 연구자 출신이다. 전공자답게 짧으면서 정곡을 찌르는 비판을 해서 저자는 설득력을 가진 글로 칭찬하고 있다.
요즘은 글쓰기의 힘이 분출하는 시대다.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가 정치 글의 플랫폼이 되어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나타낼 수 있다. 소셜 미디어에 대중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글을 계속 올리면 그는 유명한 정치인이 될 수 있다.
저자는 주목할만한 정치 글을 올린 의원과 의원집단의 사례를 들어 좋은 정치 글이 가지는 의미를 풀어놓는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내가 구독하고 있는 정치인의 글쓰기에 다시 한번 주목하게 된다. 나는 개인적으로 현안에 관해양측의 의견을 듣고 싶어 양당에 속한 의원의 글을 본다. 내가 거주하는 지역구 의원은 어떤 글을 남기고 그의 생각과 정치적인 비전을 글을 통해 알아보고 싶다.
이 책은 비단 국회의원회관의 보좌진뿐만 아니라 정치에 관심을 가진 분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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