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흑인의 역사 - 진정한 해방을 향한 발자취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혼다 소조 지음, 김효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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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흑인의 진정한 해방을 향한 발자취를 그리다.

 

오늘 소개할 책은 AK커뮤니케이션즈에서 출판한 혼다 소조 교수 지은이김효진 옮긴이의 <미국 흑인의 역사>이다미국 흑인의 역사는 차별과 이를 극복하는 운동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미국 흑인사를 전공한 혼다 소조 교수는 미국에서 흑인이 처음 발을 내디딘 시점에서 흑인이 상품으로 거래되었던 흑인 노예무역의 시작과 이를 저항하고 인권을 찾기 위한 흑인 운동의 역사를 되짚어 본다.

 

저자인 혼다 소조 교수(1924~2001)는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1949년 도쿄대학교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히토쓰바시대학교 명예교수로 재직했다전공은 미국 사회·경제사이다.

미국 흑인의 역사 책날개 중 ]

 

이와나미 시리즈 중 한 권이어서 학술적인 내용을 다수 포함하고 있지만미국 흑인사를 전공하고 연구한 내용이라 이해하기 쉽게 서술하고 있다이 책은 1964년에 발행한 구판의 내용에 대한 보충과 독자의 요청에 따라 1991년 1월 이전에 다시 저술한 책이다.

 

시기적으로 저자가 몇 달 후에 저술했다면 저자가 지적하고 있듯이 흑인이 겪는 경제적 빈곤 수준 이하의 극빈 가족의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만성적인 차별의 대상이 되는 불평이 폭발하는 사건을 이야기했을 것이다.

 

1991년 3월에는 로드니 킹 사건이 벌어져 LA 지역에서 폭동으로 이어졌고한인 사회도 큰 피해를 당했던 기억이 난다이 같은 차별적인 사건은 현재에도 벌어져 2020년 5월에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경찰은 위조지폐 용의자 조지 플로이드가 강경하게 체포하는 과정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미국과 흑인 역사는 언제 시작하는가?

 

북아메리카의 항구적인 영국 식민지는 1606년 당시 영국의 제임스 1세의 특허권을 받아 설립된 런던 회사가 이듬해인 1607년 105명의 식민자 집단을 신대륙의 한 지점으로 보낸 것이 시초가 되었다국왕의 이름을 따 제임스타운이라고 명명한 제임스강 하구의 이 땅이 북아메리카 최초의 영국 식민지 버지니아의 발상지가 되었다. -p. 28

 

처음 식민자들은 멕시코와 페루를 약탈했던 16세기 스페인 정복자들처럼 금은과 동양으로의 통상로를 원했다하지만 금광은 발견되지 않았고 대신 황금과도 같은 작물을 얻을 수 있었다바로 담배였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아프리카 흑인이 식민지 노동력으로 버지니아에 수입된 것은 바로 1619년 네덜란드 선박 한 척이 제임스타운을 찾아와 아프리카 흑인 20명을 팔았을 때이다.

 

이전에도 아프리카 흑인이 신대륙에 도착한 사례는 있지만미국 흑인 노예제도 발전이라는 관점에서는 1619년 8월 제임스타운의 흑인 수입이 미국 역사상 최초의 아프리카 흑인으로 중요한 위치를 가진다.

 

한 달 전인 1619년 7월에는 흑인 매매가 이루어진 같은 장소인 제임스타운에서 버지니아 식민지 의회가 처음 열렸다미국 최초의 대의제 의회 탄생이라는 민주주의의 근간이 된 사건과 미국 최초의 흑인 노예제도라는 비민주적인 행위의 시초가 같은 시기같은 장소에서같은 사람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것은 미국사의 아이러니다.

 

시간이 흘러 1672년에는 왕정복고의 왕후와 귀족대상인대농장주들에 의해 거대한 노예무역 독점회사인 왕립 아프리카회사가 설립되었다. 1698년 왕립 아프리카회사가 노예무역 독점을 폐지하고 대신 10% 정도의 세금을 부고하는 방식으로 영국 국기를 걸고 항해하는 모든 선박에 개방하면서 마침내 영국령 아메리카 식민지도 노예무역에 뛰어들게 된다.

 

흑인 노예무역은 대개 삼각형 구조의 거대한 순환로를 일주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유럽의 값싼 제품을 아프리카로 싣고 가 노예와 교환한 뒤 그들을 대서양 너머 신대륙으로 데려갔다신대륙에서 특산물과 노예를 교환한 후 다시 바다를 건너 유럽으로 돌아왔다.

 

흑인 노예들에게 중군 항로는 말 그대로 생지옥이나 다름없었다. “노예들은 모두 갑판 아래에 쇠사슬로 묶여있었고천장이 매우 낮은 데다 빼곡하게 실려있었기 때문에 서로의 다리 사이에 앉아있었으며 낮이나 밤이나 자리에 눕거나 위치를 바꾸는 것조차 불가능했다이들은 마치 양과 같이 소유주를 나타내는 다양한 모양의 낙인이 찍혀있었다.

 

간혹 인터넷에서 보이는 흑인 노예선의 단면도와 평면도를 본 사람은 이들의 치욕적인 모습에 충격을 받는다노예선에 탑승한 사람의 기록에 의하면 남녀 합해 505명의 흑인 노예가 타고 있었으며 17일간 55명이 목숨을 잃었고 바다에 던져졌다고 한다.

 

미국에서 흑인 노예가 성립하기 전에는 담배 농장에서 노동력을 제공한 이는 백인 계약 하인이었다인디언 노예화를 시도했지만그들은 지리에 밝았고 한곳에 가두기 어려웠다그런데도 인디언 노예화는 포기하지 않고 지속되었다.

 

미국 식민지 남부의 농장주들은 담배와 같은 주요 상품작물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백인 계약 하인을 대신할 안정적인 노동력을 더 많이더 싼 비용으로 상시 확보할 필요가 있었다.

북부에서도 흑인 노예무역을 매우 유리한 직업으로 여겨 대규모 사업이 되었다.

 

백인 계약 하인의 숫자는 해가 갈수록 급감하였고그 자리는 흑인 노예의 숫자가 빠른 속도로 대체했다.

 

미국의 독립 혁명에 자유 흑인들은 다수 참가했다흑인들은 모두 혁명이 그들에게도 자유를 가져다주리라는 것을 직감하고 앞장서서 투쟁의 전열에 참가했다흑인의 자연권을 주장하는 사람이 등장했고 혁명권에 가담하거나 남부의 플랜테이션 농장에서 집단으로 도망쳐 혁명에 참여했다.

 

새롭게 탄생한 미합중국이라는 공화국의 모든 주 특히 새로 연방에 가입한 여러 주에서도 노예제도가 인정된 것은 아니었다.

북부의 각 주는 노예제도를 점진적으로 폐지하고 있었다.

 

1807년에는 마침내 노예무역 금지 법률이 의회를 통과했다.

 

남부에서도 노예무역 금지를 받아들이고 실질적인 노예 수입을 금지했다이는 남부의 플랜테이션 제도가 중대한 위기를 직면했기 때문인데상품작물 생산이 과거와 같은 유리함을 잃었고 재배하는 사업은 완전히 쇠퇴했다.

 

담배 산업이 쇠퇴함으로써 노예제도의 금지도 맞물려 진행되는 과정에서 남부의 면화 왕국은 흑인 노예제도를 이전과 비교도 되지 않을 규모로 되살아나게 했다남부에서는 여전히 흑인을 동산으로 취급하고 있었고 대토지 소유를 폐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면화 농장에 소속한 흑인의 이야기는 <톰 아저씨의 오두막>과 다양한 작품에서 그려지듯이 매우 야만적인 착취제도였다. 19세기 전반 미국 남부 면화 왕국은 흑인 노예제도에 의해 지탱되고 있었다.

 

남북전쟁이 진행되던 1863년 1월 1일 링컨 대통령은 노예 해방령을 선언했고 400만 명에 이르는 흑인 노예들의 자유를 국내외에 널리 선포했다.

 

이후 근대 흑인 해방 운동을 거쳐 미국 흑인은 공민권 투쟁에 나서 한가지씩 백인이 가지는 권리에 나아가고 있다.

 

1954년 브라운 대 교육 위원회 사건은 공립학교에서 백인과 흑인 학생을 분리하는 것은 흑인 학생들에게 유해한 영향을 미친다고 결론지었다따라서 공교육 분야에서 분리하되 평등하다라는 원리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1955년 다운타운의 일류 백화점에서 재봉사로 일하던 42세의 로자 파크스는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에서 백인용으로 지정된 앞 좌석의 바로 뒷자리에 앉았다버스 기사는 다른 3명의 흑인 승객과 그녀에게 나중에 탈 백인 승객을 위해 자리를 양보하라고 명령했다.

다른 3명의 흑인 승객은 이내 버스 기사의 요구에 응했지만 파크스는 조용하면서도 단호한 어조로 라고 대답하고 이를 거절했다.

결국 그녀는 경찰에 체포되었다파크스가 체포되었다는 뉴스는 흑인 사회 전체의 문제로 화제가 되었다.

 

흑인 사회는 거듭된 논의 끝에 버스 승차 거부 운동을 추진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운동의 성공을 위해 대다수 흑인 주민들의 전면적인 협력을 끌어내는 역할을 맡은 사람이 26세의 청년 목사 마틴 루터 킹이었다.

 

1963년 전후 흑인 해방 운동의 정점이자 그 역사상 한 획을 그은 해이기도 하다비폭력 운동을 전개하던 루터 킹 목사의 운동은 폭력에 맞서는 적극적인 실력 행사 조짐이 나타나기도 했다.

 

흑인 운동의 역사와 차별의 역사는 현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흑인 차별의 역사에 관해 궁금증을 가진 분은 <미국 흑인의 역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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