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사저널 제1667호 : 2021.10.05
시사저널 편집부 지음 / 시사저널(잡지) / 2021년 9월
평점 :
품절
목숨을 건 게임에 참여하시겠습니까?
*작품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지난주 전 세계는 오징어 게임 열풍이 경험했다. 넷플릭스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83개국 모두에서 한 번씩 1위를 차지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이는 넷플릭스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며 국내 드라마가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였다.
파리의 오징어 게임 체험관은 3,000명이 줄을 서서 5시간 이상 기다려야 체험을 할 수 있다고 하니 줄을 서는 것부터 오징어 게임 체험의 일부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과연 무엇이 세계인의 마음을 뺏었을까?
우리는 과거 ‘헝거게임’을 통해 게임을 통해 살아남아야 하는 디스토피아적인 미래 사회의 모습을 눈여겨봤다. 오징어 게임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원초적 본능인 부에 대한 욕망을 자극한다.
사회에서 부를 축적하고 멋진 인생을 살고자 하지만 눈앞에 놓인 현실은 녹록지 않다. 현실에 매몰되고 기회는 악재로 끝나기도 해 스스로 인생의 낙오자라 생각하는 이들에게 오징어 게임은 역전의 기회를 제공한다.
규칙은 간단하다. 게임에서 이기면 거액의 상금을 차지한다. 사회의 각계각층의 다양한 인간 군상 456명이 모여 456억 원의 상금을 놓고 경쟁한다.
게임의 종류도 과거 어린이가 했던 간단명료한 것이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시작으로 간단한 게임이라 생각한 참가자들은 게임의 결과에 경악한다. 게임에서 진다는 것을 생명을 바쳐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참가자들은 이름이 지워진 채 운동복에 새겨진 참가번호로 불리고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개인전과 팀전을 합쳐서 6게임에 승리하면 된다.
기억에 남는 장면은 식사를 배급하는 양을 줄여 참가자 스스로 폭동을 일으켜 서로의 목숨을 빼앗으려 한다는 점이다. 사회가 가질 수 있는 부를 줄여 사회 구성원이 치고받고 싸우도록 설정한 것이다
6화 ‘깐부’ 편은 오징어 게임의 절정이다. 팀전을 위해 가장 소중한 사람과 한 팀이 되었지만, 경기는 팀전이 아니고 개인전이었다.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을 이겨야 내가 살아남는 비정한 약육강식의 세계가 펼쳐진 것이다.
오징어 게임은 과거 게임에서 약자를 배려하는 깍두기 제도가 돋뵈기도 하지만 여성이 성을 활용해 경기를 유리하게 가져가려는 모습과 여성의 나체를 장식품으로 활용하는 고위층의 파티 장면은 눈살을 찌푸린다.
그런데도 오징어 게임이 전 지구적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원인은 경제적 양극화에 대한 불평등을 자각하고 이를 게임으로 극복한다는 카타르시스의 경험이다.
오징어 게임에서 강조하는 평등한 게임을 추구한다는 설정은 2008년 경제 위기로 지구촌의 양극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었고, 코로나 사태로 기득권과 약자의 차별을 경험하고 있는 수많은 지구인에게 오징어 게임 속 상금을 차지하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이 자신의 처지와 겹쳐 떠오르기 때문은 아닐까?
누구에게나 평등한 기회가 열려 있는 사회는 존재할까?
오늘날 모든 사람의 목표가 된 물질 만능주의는 과연 이대로 괜찮은가?
오징어 게임에는 호불호 요소가 분명히 존재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는 개인이 가지는 상황을 돌아본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오징어게임 #넷플릭스 #squidgame #netflix #이정재 #박해수 #오영수 #아누팜트리파티 #허성태 #김주령 #정호연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