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마주치지 않았을 순간들
송인석 지음 / 이노북 / 2021년 8월
평점 :
절판



 

코로나 시대 전부터 이후까지총 582일간의 세계여행을 기록한 여행 에세이

이노북에서 출판한 송인석 작가님의 <어쩌면 마주치지 않았을 순간들>은 저자가 군대에서 모은 돈으로 실행한 세계여행을 다루고 있다문득 지난 시절의 나의 모습이 투영되어 저자의 유튜브도 구독하고 지금 다시 여행을 떠난 모습을 응원하게 되었다.

 

젊은 시절의 고생을 사서도 한다고 했던가?

 

저자는 한때 자신의 인생이 실패했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학창 시절은 힘들었던 기억이 더 많이 남은 듯하다. 20살이 되어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르지만여행을 가야겠다고 생각해 제주도로 혼자 떠난다.

 

그곳 숙소에서 만난 인도 여행을 다녀온 사람의 이야기는 그의 뇌리에 떠나지 않는다그는 인도에서 한 달 동안 여행하고 도중 사랑하는 여자친구를 만났다고 한다한 달 동안 사용한 예산이 150만 원이라는 사실에 놀라고 항공권이 포함된 금액이라는 사실에 다시 한번 놀란다저자도 세계여행을 해야겠다고 다짐한 순간이다.

 

 

사람은 무언가에 한 번 빠지면 그 대상에 몰두하는 경향이 있다게임이 그럴 수 있고여행이 그럴 수 있다.

 

군대에 가기 전 라오스태국캄보디아 여행을 했고일본 일주 여행을 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다고 생각한다.

일본 여행을 하기 전 처음으로 여행 에세이를 샀다그 책을 가지고 일본 여행을 떠났다그 책은 그에게 여행작가라는 꿈을 갖게 했다여행지에서 만난 에세이 작가는 그에게 이렇게 말한다.

 

불안하다는 거 잘 알아근데 네가 원하고자 하는 일들을 꾸준히 한다면 언젠가는 누군가가 너의 진심을 알아줄 날이 올 거야한 번 열심히 노력해봐.” - p.19

 

군대에서 모은 돈으로 제대 후 라오스에서 여행을 시작한다태국은 두 번째 가는 곳이지만 빠이를 가보고 싶어 다시 가게 된다.

그는 여행하는 도중 자원봉사를 하며 현지인과의 만남을 소중히 한다여행 후 돌아와 기억에 남는 건 그곳에서 만난 사람과의 인연이었다.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의 산골짜기 초등학교 봉사활동을 하며 아이들의 미소가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발리에서는 베드버그에 물려 고생하고다른 사람에게 무료로 스냅사진을 찍어준다그의 사진 실력이 뛰어나 책 중간중간 사진을 감상하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인도네시아를 거쳐 호주에서는 워킹홀리데이로 거주하는 동안 돈을 벌어 인도로 떠난다가장 사람들에게 위험하다고 주의를 들었던 인도지만 막상 그곳에 도착하니 인도 사람들이 너무 친절하다.

 

인도에 안 가본 사람은 겁을 준다공항에서 만난 택시 기사는 버스가 없다고 거짓말한다무료로 시내까지 데려다주겠다는 택시 기사가 계속해서 치근거린다인도는 물이나 시설은 별로였지만그곳에서 만난 착한 인도사람 때문에 계속해서 기억에 나는 곳이다바라나시에서는 배앓이를 하지만 사람 때문에 계속 생각나는 곳이 인도다.

 

송숲은 인도 여행을 뒤로하고 조지아로 떠난다.

 

우리나라 비자로 가장 오랜 기간 체류할 수 있어 요즘 들어 주목을 받는 조지아는 마치 또 다른 스위스처럼 다가온다문제는 이 시기가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지는 상황이라 다른 곳으로 가지 못하고 조지아에서 224일을 체류하게 된다.

 

조지나 사람은 평균적으로 착하다옆의 동행이 계속해서 배가 아파 알고 보니 맹장염이었다병원 시설은 열악했다링거 걸이가 없어 링거를 바닥에 두어야 할 정도이다.

 

다행히 아름다운 해안 도시 바투미를 거쳐 유토피아와 같은 도시 메스티아를 만난다송숲은 582일의 여행지에서 조지아의 메스티아를 최고의 여행지로 꼽았다어떤 장소를 선호하는 데에는 개인차가 있겠지만 다음에 조지아를 여행하려고 생각하고 있기에 조지아에 가면 메스티아에 방문해보고 싶다.

조지아를 비롯한 동유럽 국가를 여행하며 생각보다 영어가 잘 통하지 않으며 러시아어가 유용하다는 사실을 느낀다.

 

 

아마 가장 볼 게 많았던 나라 중 하나는 터키다카파도키아에서 시작해 파묵칼레와 셀추크에스키셰히르 구간에서 그는 새로운 도전을 경험한다.

여행객에게 친화적인 터키이다 보니 새로운 경험에 대한 불안보다 기대가 먼저 다가온다.

 

파묵칼레에서 예상보다 많은 지출을 해 싼 숙소로 간다.

터키 시내버스를 타고 같이 가자는 현지인이 친절을 베푸는 것을 느낀다.

터키에 온 관광객이니 친절을 베푸는 것이다관광객에게 친절을 베풀면 혹시 그 사람이 자기 나라에서 다른 관광객에게 선행을 베풀 수 있다선행은 돌고 도는 힘이 있다.

 

미국 시애틀에서 온 친구의 이야기로 5시간 거리인 안탈리아에서 폐티예를 가기 위해 히치하이킹을 시도하고에스키셰히르에서는 카우치 서핑도 경험한다.

 

이집트의 다합은 세계에서 가장 저렴하게 스쿠버다이빙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그는 동유럽의 세르비아의 베오그라드와 니슈를 거쳐 북마케도니아의 스코페로 간다북마케도니아는 이전의 국명 마케도니아에서 바뀐 새로운 이름이다.

 

이때 코로나 상황이 더욱 심해져 터키에서 한국을 돌아와야 하는데 북마케도니아에서 알바니아와 코소보로 가려고 하는데 이게 웬일인지 코소보 입국이 금지되었다북마케도니아 돈은 가지고 있지 않은데 다시 북마케도니아로 돌아가야 할 처지였다.

 

내가 보기에 송숲은 이 구간에서 가장 고생하는 것처럼 보였다알바니아에서 불가리아를 거쳐 터키로 가기 위해 추운 날씨에서 걸어가며 히치하이킹을 하는 모습이 왜 그리 짠하게 보이는지 모르겠다.

 

다행히 그는 길 위에서 걷는 동안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과의 인연을 통해 자신의 가지고 있는 상념을 걷어내고 자존감을 많이 회복했다고 한다.

 

성공한 여행작가가 된다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멀리서 그의 성공을 바라고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고 지금 간 여행지에서 건강하게 잘 다녀오길 바란다.

 

 

잔잔한 바다를 떠올리며 나만의 시간을 집중하기 위해그날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음악을 듣기 위해 이어폰을 꽂았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무슨 일일까이어폰이 고장 났다휴대폰과 마주하고 있는 그 선을 이리저리 들러본다여전히 그것의 속내가 들리지 않는다. - p.9 프롤로그 중에서

 

일상이라는 꽤 좋게 들리는 단어는 나에게는 무서운 단어였다일상에서 벗어나 떠난 여행이었으니까하지만 이제는 일상을 여행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용기가 생겼다잘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창문을 보며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고장 난 이어폰을 천천히 귀에 꽂아본다. - p.275 집으로 가는 길에서

 

인스타그램 : @song_forest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channel/UC2CjODHrJfDAoiT6zoNndYQ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지난 여행을 돌아본다여행은 쓴 것처럼 보였지만 돌이켜보니 달콤했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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