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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다운 - 대가속 시대의 종말, 더 좋은 미래의 시작
대니 돌링 지음, 김필규 옮김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21년 9월
평점 :
대가속 시대의 종말, 더 좋은 미래의 시작
지식의날개에서 출판한 대니 돌링 지은이, 김필규 옮긴이의 <슬로다운>은 일반에게 널리 알려진 대가속 시대에 관한 놀라운 주장을 펴고 있다. 돌링 교수의 연구와 분석에 따르면 대가속 시대를 상징하는 속도의 변화는 줄어들고 있고 더 평화롭고 안정적이며 평등한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고 한다.
저자인 대니 돌링 옥스퍼드 대학교 지리학과 교수는 영국의 저명한 사회지리학자로 인구학, 통계학, 역학(疫學), 수학 분야를 두루 섭렵하였으며, 주거, 보건, 고용, 교육, 빈곤 문제에 관심을 두고 영국 정부와 세계보건기구 등을 돕고 있다. 사회과학학회(The Academy of Learned Society in the Social Sciences) 회원이자, 지도제작자협회(Society of Cartographers) 명예회장을 지냈으며 왕립지리학회, 왕립통계학회, 왕립예술학회, 왕립의학회 등에서도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100억 명(Population 10 Billion)』, 『불평등과 1%(Inequality and the 1%)』, 『평등 효과(The Equality Effect)』 등 다수가 있다.
[ 슬로다운 책날개 중 ]
영국 왕립학회가 가지는 상징성을 생각하면 하나의 협회에 가입하기도 쉽지 않을 텐데 그는 다수의 왕립학회에서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특히 왕립지리학회의 위상을 잘 알려져 있다.
저자는 5개 주요 분야의 슬로다운을 소개한다.
물론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요소는 인구와 경제이다.
기후, 기온, 인구, 출산율, 경제에 관한 지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시간선’을 포함한 그래프로 설명한다. 다소 낯선 그래프지만 가로축은 전년 대비 절대적인 변화량, 세로축은 변화한 수치를 나타낸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지난 160년 동안 지구상의 인구는 두 배에서 두 배, 또 거기서 거의 두 배가 되었다. 인류 역사상 이처럼 짧은 세대 동안 이렇게 급격한 인구 증가를 겪은 적은 없다. 이제는 인구 증가 속도가 줄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국가는 한국이다. 한국의 출산율은 2018년 현재 0.98까지 떨어졌다. 놀라운 사실은 2020년은 0.837이고 저자를 포함한 다른 학자들도 한국의 인구 추이는 관심의 대상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지난 몇십 년 동안 지구상 대부분 지역에서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두 명 이하의 자녀를 낳았다.
가난한 지역에서는 영아사망률이 높아서 가능한 한 많은 아이를 낳으려고 한다. 많이 낳아 둬야 적어도 몇 명은 살아남을 수 있다. 이제 지구에서 그런 곳은 점점 줄고 있다.
이 당연한 변화를 눈치채지 못하고 ‘대가속 시대’의 이념에 사로잡힌 것은 마치 지금까지 달려온 기차에 타고 있어 속도를 늦추고 있어도 몸은 관성에 의해 앞으로 같은 속도로 나아가고 있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우리가 받는 대출액의 규모, 구입하는 책의 수, 태어나는 아이들 수의 증가세도 감속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 모든 것은 관계를 맺고 나아간다. 부채를 연료로 굴러가는 자본주의가 성장하면서 생산과 소비는 점점 더 커졌다. 이런 성장은 지식의 전파, 가속화와도 연결돼 있다.
한가지 멈추지 않고 슬로다운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우리를 둘러싼 공기 온도다. 지구 온도만큼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 지구의 기온은 우리가 대기 중으로 오염물질을 내뿜어 낸 것과 거의 같은 비율로 올랐다.
글로벌 평균 기온을 살펴보면 한 가지 주목할 사실이 있다. 탄소 배출량이 늘어가는 결정적인 해가 1978년이라는 점이다. 1978년은 많은 사람의 행동에 변화가 온 시점이다. 자본주의는 계속해서 부가가치를 만드는 열차고 제품의 생산과 소비자의 소비가 열차를 움직이게 하는 바퀴다.
1978년을 기점으로 소비 지상주의 경제사회가 대중에게 받아들여졌고, 계속해서 투자를 위한 대출이 증가했으며 더 많은 화석연료를 태워 얻은 에너지로 더 많은 제품을 만들었다. 누구나 부를 쫓는 것이 이상적인 사회가 되었다.
지난 160년을 지나는 동안 앞선 세대들은 너무 다른 시대가 지나가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지금은 가속화 시대가 지나가는 것을 감사해야 하는 상황이다. 슬로다운하지 않는다면, 인구가 계속 증가하기만 할 것이고, 사회는 더 분열되고, 한 사람당 소비는 엄청나게 증가하면서 재앙이 펼쳐질 것이다. 물질적인 성장이 없다면 우리가 아는 자본주의는 뭔가 다른 형태로 변화할 것이다. 무언가 더 안정적인 것으로 변할 수 있다.
그동안 빨랐던 변화의 속도는 더는 빠르지 않다. 슬로다운이 진행되고 있다. 슬로다운이 진행되고 나면 경제적 불평등은 이제는 지속하기 힘들다. 변화가 사라지면서, 점점 고령화되는 사람들로부터 돈을 번다는 것은 훨씬 더 어려워진다. 속도가 느려진 미래에는 기술적 혁신에도 슬로다운이 진행되면서 새로운 것이 점점 더 적어지게 된다.
참으로 놀라운 주장과 데이터로 가득한 책이다. ‘대가속 시대’를 강조한 도서는 자주 접했지만, ‘슬로다운’을 강조한 책은 사실상 처음이라 저자의 주장에 상당 부분 회의적으로 다가온다. 과연 인류의 미래는 저자의 주장과 같이 슬로다운과 함께 평화적이고 안정적인 평등한 세상이 올까?
아니면 대가속 시대는 멈추지 않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우리는 더욱 빠르고 불안하게 만들까?
앞으로 기술 혁신, 경제 성장, 인구 추세, 기후 변화를 지켜보며 저자가 던지고 있는 <슬로다운>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겠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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