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사회주의 선언 - 극단적 불평등 시대에 급진적 정치를 위한 옹호론
바스카 선카라 지음, 미래를소유한사람들 편집부 옮김 / 미래를소유한사람들(MSD미디어) / 2021년 9월
평점 :
절판



극단적 불평등 시대에 급진적 정치를 위한 옹호론

 

미래를소유한사람들에서 출판한 바스카 선카라의 <미국의 사회주의 선언>은 미국 내에서 불고 있는 사회주의 열풍의 원인을 확인하고 사회주의 운동의 기원과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지은이 바스카 선카라는 잡지 자코뱅의 창립자이자 편집자이다. 그는 조지 워싱턴 대학의 학부생이던 2010년에 이 잡지를 창간했다. 그는 뉴욕타임스, 가디언, 바이스, 워싱턴포스트에 글을 쓰고 있다. 또한 선카라는 영국 기반의 트리뷴카탈리스트: 이념과 전략의 저널의 발행인이기도 하다.

[ 미국의 사회주의 선언 책날개 중 ]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를 소개하는 이웃 블로거의 글을 관심 있게 지켜보는 편인데, 최근 들어 눈에 띄는 부분이 있었다. 비소설 부문의 최고 인기도서가 <미국 사회주의>라는 책이었다. 도대체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미국에서 사회주의 도서가 인기가 끌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던 차에 미국 내 젊은 세대에서 사회주의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다는 소식을 접했다.

 

 

 

“2018년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30세 이하 젊은이 중 35%가 사회주의를 "매우 선호한다"라고 답했다. 또 다른 조사에 따르면 18~34세 미국인 중 58%가 사회주의를 바람직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그리고 버니 샌더스 민주당 상원 의원은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며 2016년과 2020년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에 연이어 참가하여 각각 43%, 27%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 (7)


 

매카시즘 이래 미국에서 사회주의만큼 불온한 단어는 없었다. 미국 내 사회주의가 지배적이지 않았던 이유는 미국의 젊은 층은 사회주의를 떠올리면 58% 정도는 스웨덴, 덴마크 같은 노르딕 국가로 이해한다. 반면 65세 이상의 고령층은 사회주의를 소비에트 시스템과 같은 것으로 간주했다. 소련과의 냉전의 긴박감과 소련과의 핵전쟁 일촉즉발의 상황을 경험한 미국의 고령층에게 사회주의 소련, 중국, 북한 체제라고 여긴다.

이는 한국에서도 비슷한 맥락으로 적용된다. 사회주의를 신봉하는 북한과 한국 전쟁이라는 참혹한 경험을 가진 한국인에게 사회주의는 곧 공산주의가 같이 떠오르는 체제이다.

 

반공산주의 가치가 한국의 60년대에서 80년대의 주요한 정책의제였기에 지금도 사회주의를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미국의 사회주의 선언>극단적 불평등 시대에 급진적 정치를 위한 옹호론이다. 이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저자 바스카 선카라가 그리는 사회주의 모습을 소개하고 있으며 제8, 9, 10장에서는 현재의 자본주의에 대한 고발과 진정한 사회주의로 가기 위한 나름의 방도를 제시한다. 그리고 제2장부터 제7장까지는 이제까지 역사적으로 등장했던 사회주의적 시도를 7개의 에피소드로 다루고 있다. (21)

 

사회주의, 그리고 그와 유사하게 사용되는 공산주의는 넓은 의미에서 경제적으로 평등한 이상 사회를 지향하는 사상과 운동이라는 맥락에서는 차이가 없다. 사회주의는 프랑스 혁명 이후 개인주의에 대조되는 의미로 처음 사용되었다. 1830년대 프랑스의 생시몽, 푸리에, 영국의 오웬과 그들의 영향을 받은 사상적 흐름과 운동을 포괄적으로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었다.

 

18481월에 출판한 맑스와 엥겔스의 <공산당 선언>에서 생시몽, 푸리에, 오웬의 사상을 유토피아 사회주의로 불렀고, 공산당 선언은 사회주의 운동의 기념비적 문헌이 되었다.

 

1889년 유럽 사회주의 운동과 노동 운동의 국제 연합체인 제2인터내셔널이 독일사회주의노동당의 주도로 결성되었다. 1890년에 독일사회민주주의당으로 개명하고 맑스주의를 공식 이념으로 삼았다.

 

러시아의 사회민주주의자들을 비소한 몇몇 혁명주의자들은 전쟁에 반대하고 전쟁을 기회로 삼아 혁명을 일으키고자 했다. 독일의 로자 룩셈부르크가 레닌과 함께 반전 혁명주의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의 좌파는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로 나뉘었고, 사회주의 정당들은 서유럽의 거의 모든 나라에서 정부의 일원이 되었다. 서유럽의 공산주의자들은 정치의 주변으로 밀려났고, 공산주의는 스탈린으로 대표되는 소련의 정치적 도구로 전락했다.

 

1980년 말과 1990년대 초에 소련과 동유럽 공산주의 진영이 붕괴하자 공산주의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2000년대까지 성과를 내던 자본주의는 2007~2008년 금융 위기를 시작으로 주기적인 경제하락이 심각한 위기로 발전했다. 2007년 맨해튼에서 벌어진 우리가 99%이며 그들은 1%이다라는 구호와 함께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는 시위는 소득 불평등이 정치적 이슈가 되는 순간이었다.

 

오늘날 미국의 젊은 세대가 사회주의에 호감을 보이는 것은 미국의 기성세대가 가졌던 경제적 안정을 그들이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비슷한 맥락으로 우리가 미국 내 사회주의가 정치적 공명을 울리는지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1992년 프란시스 후쿠야마는 <역사의 종말>을 통해 냉전 이후 공산주의가 패배하고 자유주의가 승리함으로써 헤겔과 맑스적 의미의 역사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그는 자유민주주의를 인간 정부의 최종 형태라고 단언했지만 이후 그의 주장이 틀렸고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저자는 민주적 사회주의가 우리의 자녀와 손자들을 위해 정치를 펼칠 수 있는 더 좋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으며 평화를 유지하는 최선의 보증이 사회주의라고 주장한다.

 

<미국의 사회주의 선언>을 통해 미국 내에서 불고 있는 사회주의 열풍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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