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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을 위한 노자 - 도덕경 모르고 사업하지 마라 ㅣ CEO의 서재 34
안병민 지음 / 센시오 / 2021년 9월
평점 :
도덕경 모르고 사업하지 마라
센시오에서 출판한 CEO의 서재 시리즈 34인 안병민 대표님의 <사장을 위한 노자>는 도덕경에서 찾은 경영의 철학을 이야기한다.
트위터의 잭 도시와 알리바바의 마윈은 <도덕경>에서 경영의 철학을 찾았다고 하는데, 실리콘 밸리와 중국의 플랫폼 기업을 대표하는 CEO가 느낀 경영이념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저자인 ‘혁신가이드’ 안병민 대표는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헬싱키경제대학교(HSE MBA)를 마쳤다. 롯데그룹의 대홍기획 마케팅전략연구소, 다음커뮤니케이션과 다음다이렉트손해보험의 마케팅본부를 거쳐 경영직무·리더십 교육회사 휴넷의 마케팅 이사 CMO로서 ‘고객행복경영’에 열정을 쏟았다. 지금은 나노 융합 소재 기술기업 엔트리움(주)의 최고 혁신리더CIO로서 고객행복과 직원행복을 위한 일상 혁신에 한창이다. 열린비즈랩 대표로서 경영혁신·마케팅·리더십에 대한 연구·강의와 자문·집필에도 열심이다.
[ 사장을 위한 노자 책날개 중 ]
코로나19로 인해 경영자로선 어느 때 보다 경영 환경이 어렵다. 과거에도 문제는 있었지만, 지금 느끼는 문제는 기존의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이다. 경영자는 항상 문제를 직면한다. 문제의 종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문제를 가지고도 경영을 지속할 수 있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많은 CEO가 2,500년이나 지난 노자의 <도덕경>을 통해 비즈니스 통찰력을 얻으려 하는 이유는 과거나 지금이나 경영의 기본 핵심은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자의 눈에 노자는 창의혁신의 CEO였고, <도덕경>은 경영혁신의 바이블이었다. ‘무위자연(無爲自然)’은 그 무엇보다도 강렬한 도전과 혁신의 지혜였고, ‘유무상생(有無相生)’은 그 무엇보다도 강렬한 창의와 상상의 통찰이었다.
무지무욕(無知無欲). 아는 게 없으면 욕심도 없다는 뜻이다. 노자가 깊은 수양의 경지에 이른 사람은 ‘갓난아기’에 비유하는 이유다.
‘버려라, 비워라.’라고 말했던 노자도 따로 챙겨 놓은 보물이 있다. 그 보물은 <도덕경> 67장에 숨어 있다.
아유삼보 지이보지(我有三寶 持而保之).
나에게는 세 가지 보물이 있다. 그것을 잘 지켜 보존한다.
일왈자 이왈검 삼왈불감위천하선(一曰慈 二曰儉 三曰不敢爲天下先)
첫째는 자애로움이고, 둘째는 검약함이며, 셋째는 세상을 위한다는 구실로 감히 남들 앞에 나서지 않음이다.
이를 경영에 적용하면 첫째 자애로움은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해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려는 회사의 철학을 전달하는 것이다.
둘째 검약함은 사장의 자기수양으로 이어지는 덕목이다. 탐욕이라는 보이지 않는 줄이 사장을 묶고 있으면 불행해진다.
셋째 감히 나서지 않음은 사장이 자신을 고집하지 않으면 상대와의 경계를 사라지게 만드는 것이다. 겸손한 사장이 빚어내는 긍정적인 영향은 적지 않다. 그는 열려 있고, 늘 배우려는 자세를 가진다. 상대를 존중하고, 다른 이의 강점을 칭찬한다. 이런 조직문화는 높은 성과를 만들고 팀워크는 더 단단해진다.
물에게서 배우는 경영의 지혜
<도덕경>을 통해 노자가 강조한 가르침은 물에 관한 내용이다.
상선약수(上善若水) 최고의 가치는 물과 같다.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른다. 물은 높은 곳으로 거슬러 흐르는 법이 없다. 아무도 원치 않는,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게 물이다. 이것은 겸손이다. 낮춤으로써 올라간다. “나는 겸손한 사장인가?” 사장의 겸손이 구성원의 열정과 주인의식을 만든다.
물은 모든 걸 적셔준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아낌없이 가진 걸 베푼다. 사장의 헌신은 누가 알아주기를 바라서가 아니다. 조직의 목적 달성을 위해서다. 목적이 달성됐다면 그걸로 된 거다.
물은 물길대로 흘러간다. 막힌 곳에서는 방향을 튼다. 터진 곳으로 흘러간다. 예측 가능성, 그래서 물은 곧 믿음이고 신뢰다. 사장에게 신뢰는 필수다. 부하를 위해 자기 목숨을 내어놓을 리더, 그를 위해 부하 역시 목숨을 던진다. 믿음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물은 낮은 곳부터 채운다. 울퉁불퉁한 바닥도 물을 부으면 평평해진다. 높고 낮음의 차이를 없애는 거다. 사장은 누구나 공정하고 떳떳하고 반듯해야 한다.
노자도 뿌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도덕경》 16장에서다. 귀근왈정 정왈복명 복명왈상 지상왈명(歸根曰靜 靜曰復命 復命曰常知常曰明). 뿌리로 돌아가는 것을 ‘정(靜)’, 고요함이라 한다. 고요함이란 ‘명(命)’을 회복하는 것이다. ‘명(命)’을 회복하는 것이 ‘상(常)’이고, ‘상(常)’을 아는 것이 ‘명(明)’이다. 세상에 나올 때 타고 태어난 나의 소명, 즉 나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는 것이 세상 돌아가는 섭리인 상(常)이니, 결국 뿌리로 돌아가라(歸根)는 얘기다. (47쪽)
경영의 핵심은 뿌리에 있다.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고, 새로운 인재를 채용한다고 혁신이 만들어지는 건 아니다. 가지 차원의 개선으로는 비즈니스의 본원적 가치를 높일 수 없다. 뿌리부터 혁신해야 한다.
그것은 비즈니스의 목적을 찾는 거다. “이 일을 왜 하는 거지?” 이 질문에 대한 답이다.
일전에 읽었던 미국의 경영 전문가 사이먼 시넥의 <WHY :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와 ‘혁신가이드’ 안병민 대표님이 노자의 <도덕경>을 통한 가르침에는 많은 공통분모가 있다. 경영의 근본 핵심은 변하지 않는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사이먼 시넥이 주로 미국 기업의 사례를 설명한다면, 안병민 대표는 우리 기업과 미국 기업 모두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지금도 많은 이가 <도덕경>의 가르침을 익히기 위해 함께 공부하는 사람이 많이 있는 것은 도덕경의 해석이 현대에도 일반인에게 유효하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많은 CEO가 경영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하는데 노자를 소환하는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사장을 위한 노자>는 그 해답을 찾는 안내서와 해설서라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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