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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강의 말 : 삶은 고독과 사랑으로 가득 차 있다
야마구치 미치코 지음, 정수윤 옮김 / 해냄 / 2021년 9월
평점 :
잠 못 드는 밤, 사랑과 외로움의 질감을 아는 모든 이들에게 프랑수아즈 사강이 전하는 사랑과 고독의 언어
“당신은 인간을 사랑합니까?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고 있습니까?”
해냄에서 출판한 야마구치 미치코 지은이, 정수윤 옮긴이의 <사강의 말>은 사강의 말과 함께 그녀의 작품과 인생을 돌아보는 책이다.
저자인 야마구치 미치코는 1966년 일본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뮤즈’, ‘말과 만남’, ‘그림과 관계’ 등의 테마를 중심으로 여러 시리즈 책을 출간했다. 주요 저서로는 미술 에세이 『뮤즈의 사랑 : 화가의 사랑을 받은 모델들』, 『미남자 미술관』, 소설 『가루이자와 부인』, 『뮤즈』 등이 있다. 또한 『코코 샤넬이라는 삶의 방식』을 비롯해 사강, 샤넬, 먼로, 햅번 등 세상에 영향을 미친 여성들에 관한 ‘삶의 방식’ 시리즈를 썼는데, 특히 이후에 출간한 ‘말 시리즈’는 많은 여성들의 공감을 얻으며 4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 사강의 말 책날개 중 ]
저자는 ‘말 시리즈’로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었는데, 코로나 시대를 겪고 있는 지금 고독과 고통,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에게 20세기를 빛낸 최고의 작가 중 한 명인 사강의 삶과 작품을 돌아보며 다른 이에게 희망을 전하고자 한다.
이 책의 대상인 프랑수아즈 사강은 우리에게는 얼마 전 티비에서 방영한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같은 이름의 소설을 집필한 작가이다. 또한 김영하 작가님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라는 소설 제목의 강렬한 말을 한 사람이 프랑수아즈 사강이다.
개인적으로 사강의 작품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읽었지만, 관계를 다루는 방식과 남자와 여자가 느끼는 사랑에 대한 섬세한 묘사가 인상적이었다.
저자는 사강의 오랜 팬으로서 많은 작품을 읽고 가을에 어울리는 사강의 말을 모아 이책을 저술했다.
프랑수아즈 사강은 1935년 6월 프랑스 로트 주의 작은 마을 카자르크에서 태어나 파리에서 성장했다. 사강이란 필명은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사강 공작부인에서 따온 것으로,
본명은 프랑수아즈 쿠아레다. 소르본대학교 재학 시절 집필한 <슬픔이여 안녕>이 ‘프랑스 문단에 불쑥 나타난 전대미문의 사건’이라는 평으로 ‘사강 신드롬’을 일으키며 세계적인 인기를 누린다.
10대에 거머쥔 엄청난 성공은 많은 사람의 시기와 질투를 불러일으켰고, 사강은 자신의 스트레스를 극복하기 위해 사랑, 술, 스피드, 도박, 약물에 빠져들었다. 자동차를 좋아하고 대단한 스피드광이어서 나중에 큰 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사강은 시인 랭보의 <일뤼미나시옹>이라는 책을 우연히 바닷가에서 펼쳐 읽고, 번개를 맞은 사람처럼 정신이 번쩍 든 사강은 확신했다.
“문학이야말로 모든 것이다. 그 사실을 안 이상, 달리 해야 할 일을 찾을 수 없다.” (24쪽)
사강은 자신이 말 한 그대로의 삶을 살았다. 사강은 글을 쓰기 위해 살았고, 글쓰기가 삶을 버티게 하는 유일한 지지대였다.
사강은 지성인이라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18세에 <슬픔이여 안녕>이라는 대단히 화제를 불러일으킨 소설을 집필했으니 당연하다. 사강은 지성에 관해 <지나가는 슬픔>이라는 작품을 통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당신에게 지성이란 무엇입니까?”
“한 가지 문제를 다양한 시점에서 생각하는 능력, 시점을 바꾸어 배울 줄 아는 능력입니다.” (20쪽)
사강의 작품에는 악인은 등장하지 않는다. 주인공과 등장인물은 모두 자신만의 고독과 불안을 가진 존재다. 여기서 고독이라는 말은 ‘인간 존재’를 상징하는 말이고 인간의 고독은 외로움으로 느끼는 고독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관계, 자신과의 관계에서도 고독은 항상 개인과 동행한다.
“고독의 유일한 완화제는 사랑이다.”
사강이 남성과 여성 모두 성을 가리지 않고 사랑에 충실했다. 결혼은 두 번 했으며 아들은 한 명 있었다. 스피드를 즐기다 심각한 교통사고를 당한 뒤 스물 살 연상의 편집자는 사강에게 고백한다.
“당신이 죽는 걸 보느니 결혼하고 싶어.” (157쪽)
사강을 스타로 만들어준 <슬픔이여 안녕>에는 “사랑은 강한 그리움이다.”라는 말이 있다. 17세의 여주인공 세실에게 지적이 성인 여서 안이 말한다. 사랑이란 ‘지속적인 애정, 다정함, 강한 그리움’이라고.
안의 말에 세실은 자문한다.
“내가 지금까지 누군가를 그리워한 적이 있었던가?” (79쪽)
저자는 사강의 말에서 그녀의 지성을 중요한 테마로 삼았다.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가.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 무엇을 믿어야 하는가, 무엇을 믿고 싶은가.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제가 품고 있는 사강의 말이 있다.
“아름다움이야말로 유일한 도덕이다.” (215쪽)
1995년, 60세. 코카인 복용 및 소지로 집행 유예라는 유죄판결을 받았다. 많은 사람이 사강을 죄인으로 낙인찍었다. 언론에서는 사강을 공격했고, 수많은 마이크 앞에서 사강은 단언했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습니다.” (71쪽)
“인권 선언에는 ‘인간은 타인의 자유를 침범하지 않는 한 자유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저는 제가 원하는 대로 죽을 권리가 있습니다.”
사강은 돈이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아무 조건 없이 돈을 주고, 69세에 숨을 거둔다.
그녀는 전부터 이렇게 말했다.
“얼마나 살았느냐가 아니라, 삶의 방식 자체가 문제입니다.”
저자는 사강의 말을 한 문장씩 되새기며 격동의 20세기를 살았던 사강의 인생을 조망한다. 사강에 관심을 가진 분은 <사강의 말>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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