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클래식
김호정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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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격 있는 삶을 위한 최소한의 클래식

 

메이트북스에서 출판한 김호정 기자님의 <오늘부터 클래식>은 클래식을 처음 시작하는 분을 위한 책이다.

 

시중에는 클래식 음악에 관한 정보를 전달하는 책은 많이 나와 있다. 저자는 주로 음악전문가, 연주자, 지휘자, 음악 전문 기자, 애청자가 작가로 등장한다. 자신이 맡은 한 가지 영역에서 집중한 경험을 토대로 글을 풀어내는 당연한데 음악 전문 기자인 김호정 기자님은 연주자 출신에 음악 관련 취래를 하고 기사를 써왔기 때문에 대중을 위한 클래식의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 접점을 잘 찾아내신 것 같다.

 

매일 아침 출근길에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이 곡에 얽힌 사연은 무엇인지, 작곡가는 어떤 배경에서 곡을 작곡했고, 연주자는 누구인지 궁금한 경우가 많지만 라디오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제한적이다.

 

클래식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도 주위에 나를 제외하고 가족이나 친척 중에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보니 <오늘부터 클래식>과 같이 클래식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은 나에겐 친구 같은 책이다.

 

저자인 김호정 기자님은 음악 하는 인생이 일반적인 줄 알고 피아노를 치며 자랐다. 예원학교, 서울예고, 서울대에서 피아노, 언론정보학, 공연예술학으로 학사·석사 학위를 받았다. 중앙일보에 입사해 사회부 경찰팀·시청팀, 산업부 유통팀에서 일했다. 이제는 음악 하는 사람이 아니지만 예술의 풍요함을 신봉한다. 더 많은 사람이 풍족하게 음악을 듣도록 돕는 일에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현재는 문화부 음악 담당 기자이며, JTBC의 클래식 프로그램 [고전적 하루]를 기획·진행했다.

[ 오늘부터 클래식 책날개 중 ]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클래식을 즐기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며 요즘 콘서트홀에서 일어나는 일을 소개한다. 더불어 작곡가의 삶을 알고 나면 그 음악이 완전히 다르게 들린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인간으로서 작곡가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이어서 김호정 기자님이 지금까지 취재하면서 만났던 국내외 음악가들의 이야기도 소개한다. 마지막은 음악 기사를 작성할 때 독자들에게 받았던 질문에 대한 대답을 적고 있다.

 

콘서트홀에서 벌어지는 일에서 소개하는 이야기를 살펴 보면 연주자들 중에서 실수하는 경우도 더러 있지만 누구도 흉내 내지 못하는 자신만의 해석과 소리로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는 연주자도 있다는 점이다. 성악가 중에서도 목소리가 크고 음이 정확하지 않지만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노래는 누구나 좋아한다.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의 소리도 흠결없이 곱거나 완벽하지 않지만 자신만의 고유의 소리로 사람들을 울고 웃게 했다.

 

서울대학교 음악학과 교수님들을 모셔놓고 원격으로 연주되는 피아노로 몰래카메라를 하는 유튜브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이 기술을 야마하의 디스클라비어 피아노에 부착된 장치로 가능한 기술이다. 디스클라비어 두 대를 모스크바와 서울에 각각 놓고 장치를 가동하면 모스크바에서 피아니스트가 피아노를 연주하면 서울에 있는 피아노 앞에 아무도 없어도 건반이 똑같이 움직인다.

 

스타인웨이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스피리어라는 피아노는 전 세계에서 인기가 많은 피아니스트 랑랑의 연주를 그대로 재연한다. 랑랑뿐 아니라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글렌 굴드가 피아노 앞에 않아 직접 치는 것처럼 건반이 움직이며 그들 스타일로 연주를 들려준다.

 


 

어떤 사람이 이런 곡을 썼을까?’ 편에서는 베토벤의 월광이 베토벤의 의도와는 다를 수 있다고 전한다. 이때까지 무수한 광고에서 달빛에 스며드는 베토벤의 월광이 베토벤 사후 5년이 지나 음악학자 루드비히 렐슈타프가 임의로 붙인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베토벤은 환상곡풍의 소나타라고 써놓았을 뿐인데, 이제는 모두 월광이라 인식하고 악보를 해석함에 있어서도 지차치게 감상적으로 진행되는 편이라고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전하고 있다.

 

반복되는 리듬으로 연주될 때마다 청중들을 열광시키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모리스 라벨의 볼레로가 있다. 볼레로는 아름답고 감동적인 멜로디 발굴에서 감각적으로 본능을 건드리는 리듬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선언하는 곡이다. 이 멋진 음악을 만들어낸 것은 다름 아닌 인간으로서 겪었던 불행한 뇌질환이다.

 

라벨은 쉰세 살이던 1928년에 볼레로를 썼는데 연구자들은 라벨이 보속증을 앓았을 거라고 본다. ‘손을 들어보시오같은 지시를 한 번 받으면 그 지시가 사라져도, 또는 새로운 지시가 있어도 계속 손을 드는 증상이다. 끝날 것 같지 않은 볼레로의 반복은 라벨의 건강 상태와 관련 있다. 다른 연구자들은 볼레로악보에서 라벨의 필적이 혼란스러워져서 그의 뇌질환이 이 시기에 시작되었을 거라고 추측한다.

 

 

저자가 만나 연주자들에서 인상적인 분은 역시 손열음 피아니스트이다. 그녀는 2009년 미국의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2위를 하고 2011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2위에 올랐다. 1위를 못하고’ 2위를 한 손열음은 1위와 비교하지 않고 자기 예술을 완성한다. 티비에서 출연해 그녀가 선보이는 연주는 진정으로 음악을 즐기는 연주자의 모습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백건우, 조성진 피아니스트와 우리 고장의 최수열 예술감독의 이야기도 등장해서 반가웠다. 클래식을 들으려는 사람에게 <오늘부터 클래식>은 흥미를 북돋우는 책이라 생각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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