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카를 찾아서
미치 앨봄 지음, 박산호 옮김 / 살림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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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알려준 한 소녀 이야기

 

살림에서 출판한 미치 앨봄의 <치카를 찾아서>는 한 소녀와의 만남과 이별, 또 다른 재회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미치 앨봄의 실화 소설이다.

 

미치 앨봄은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 미치는 대학 졸업 후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었다. 에미상을 수상한 방송작가이자 칼럼니스트로 승승장구했고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스포츠 칼럼니스트로도 명성이 높았다.

 

그는 전직 직업 연주자로서 스티븐 킹, 데이브 배리, 에이마 탄과 같은 미국의 인기 작가들의 밴드의 키보드 연주자였다.

 

미치는 20대 내내 성공을 추구하며 살았다. 그러다 30대 초반에 아내인 재닌을 만나 결혼에 대한 확신하지 못한 채 만난 지 7년이 지나 결혼에 이른다. 미치는 미래를 기약하지 않은 채 아내와 같이 있고 싶다는 이기적인 생각에 결혼한 것이다. 그는 아내가 자신의 옆에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 깨달았고 30대 후반에 결혼 후 아이를 갖기 전 신혼생활을 즐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모리 교수를 만나고 모든 것이 바뀌었다. 1995년 모교인 브랜다이스 대학의 은사였던 모리 슈워츠 교수의 루게릭병 투병 소식을 ABC방송을 통해 접하고 미치는 모리 교수에게 졸업한 다음 연락한다는 약속을 잊고 살았던 것을 깨닫고 매주 화요일마다 은사를 찾아가 그와의 대화를 책으로 출판하기에 이른다. 그 책이 바로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고, 이 책은 출판과 더불어 오프라 윈프리 쇼에 소개되어 베스트셀러에 등극한다.

 

출판사와의 계약과 판매 호조로 은사의 병원비를 전액 부담하려 했던 그의 바람은 이루어지게 된다.

 

무엇보다 모리 교수와의 만남은 그에게 인생을 새롭게 생각하고 다른 사람을 도우며 살아야 한다고 다짐하기에 이른다. 그 과정이 아이티에 보육원을 설립해 아이들은 돌보는 것이다.

 

아이티는 이스파니올라 섬에 있는 카리브해에서 가장 빈곤한 국가이다. 프랑스령으로 한때 섬의 동쪽에 자리 잡은 도미니카 공화국을 지배했던 때도 잠깐 있었지만, 지도층의 정책 실패로 산림을 모두 벌목해버려 지진과 산사태에 노출되어 극빈한 삶을 살아간다.

 

프랑스에서 데려온 흑인이 주를 이루는 아이티 국민의 60%는 하루에 2달러가 안 되는 돈으로 살아가고, 많은 사람이 전기와 깨끗한 물 없이 생활하고, 숯불에 요리한다. 갓난아기 1천 명이 출생하면 그중 80명이 첫 번째 생일을 맞이하기도 전에 세상을 떠난다.

 

아이티는 2010년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대지진이 일어났다. 최악의 지진을 맞아 수도 대부분이 파괴되어 버리는 참사를 경험했다. 미국의 영향력 아래 있는 아이티에 미치가 보육원을 설립해 아이를 돌보기로 한 것은 자신의 아이가 없기에 마치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임하게 된다.

 

2013년 보육원에서 만난 치카는 그에게 새로운 자식과도 같은 아이였다. 치카의 엄마는 치카의 동생을 출산하는 과정에서 동생만 살고 엄마는 돌아가셨다. 이후 치카의 가족은 모두 뿔뿔이 흩어졌고, 치카는 미치의 보육원에 오기에 이른다.

 

치카의 보호자가 되어 그녀를 지켜주겠다는 다짐을 한 후 얼굴이 처져 보이고 걸음걸이가 이상해 병원에서 데려가 보니 치카의 병이 생각보다 위중했다.

 

피부과, 안과, 치과, 신경과에서도 MRI를 촬영해야 한다고 하지만, 아이티에서는 이를 제대로 진찰할 수 있는 시설이 없었다. 미치와 재닌은 치카를 미국으로 데려온다. 치카의 뇌에는 종양이 있는 것을 알게 되고 수술을 통해 제거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지만, 예상과는 달리 암은 1, 2기가 아닌 4기였다. 그녀는 선천적인 뇌교 신경교증(DIPG)이라는 중한 병을 가지고 있었다.

 

미국에서 매년 고작해야 300건 정도 발생하는 DIPG는 치카의 연령대인 다섯 살에서 아홉 살 사이의 아이가 걸린다고 한다. 문제는 병 때문에 아이들은 급속도로 심신이 악화해서 걸을 수도 없게 되고, 움직이거나 삼키는 능력을 서서히 잃어버린다고 했다. 한마디로 장기 생존확률은 거의 제로였다.

 

치카는 다른 나라에도 치료를 위해 방문하지만 결국 7살의 나이에 숨을 거둔다.

 

어느 날 치카는 미치에게 다시 나타나 지난 시절의 이야기와 함께 그에게 7가지의 가족에 대한 교훈을 전달한다.

 

 

미치 앨봄의 <치카를 찾아서>를 통해 가족의 의미와 소중함을 다시 한번 전달합니다. 그 자신이 성공을 위해 자신의 아이가 없었기에 치카의 보호자로서 그의 아내와 함께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 가는 모습은 감동적이고 미치의 인생을 돌아보게 한다.

 

영국의 시인 월리엄 워즈워드는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라고 했다. 미치는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소중한 가치를 순수한 치카라는 아이의 눈과 질문을 통해 교훈을 느끼게 된다.

 

미치 앨봄이 전하는 감동을 공감하고 싶은 분에게 <치카를 찾아서>를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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