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분노란 무엇인가 - 고대 그리스부터 현대까지, 분노를 해석하는 12가지 담론,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바버라 H. 로젠와인 지음, 석기용 옮김 / 타인의사유 / 2021년 8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904/pimg_7474312953092783.jpg)
고대 그리스부터 현대까지, 분노를 해석하는 12가지 담론
내 안의 분노를 그리고 우리 사회의 분노를 이해하려면,
‘분노’ 안에 함축된 수많은 가능성을 탐구하라!
타인의사유에서 출판한 바버라 로젠와인 교수님의 <분노란 무엇인가>는 ‘분노’에 얽힌 다양한 관점과 이를 해석하는 시대에 따른 변화, 오늘날 분노가 표출되고 사회 운동까지 분노를 다양하게 해석하는 도서이다.
저자인 바버라 H. 로젠와인은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역사학자로 중세사 및 감정의 역사를 전공했으며, 현재 시카고 로욜라대학교 명예교수이다. 『짧은 중세사(A Short History of the Middle Ages)』, 『중세 초기의 감정 공동체들(Emotional Communities in the Early Middle Ages)』, 『감정의 역사란 무엇인가?(What Is the History of Emotions?)』, 『다섯 편의 환상 이야기 속에 나타난 사랑의 역사(Love: A History in Five Fantasies)』 등을 집필했다.
[ 분노란 무엇인가 책날개 중 ]
오늘날 분노라는 에너지가 가지는 부정적인 의미를 긍정적인 에너지로 전환해 개인의 성장에 이로운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동력으로 분노를 해석하는 사람이 증가하는 추세에서 과거에는 분노를 어떻게 해석했는지 궁금했다.
놀랍게도 서양 문화의 시발점으로 꼽히는 2,600여 년 전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 등장하는 가장 첫 번째 문장은 “분노를, 오, 여신이여, 아킬레우스의 분노를 노래하소서!”이다. 사실 가장 처음 등장하는 단어가 분노라는 점은 당시 아킬레우스의 분노가 전쟁이라는 국가 간의 폭력의 시발점 중 하나라는 것의 의미한다.
저자는 1부에서 ‘거의’ 절대적으로 거부되는 분노에 관하여 이야기한다. 어린 시절 분노를 삭이고 분노는 표출해서는 안 되는 감정으로 배웠다. 비단 가정에서뿐만 아니라 그리스의 철학자와 불교에서 가르치는 설법은 “분노를 버려라”라고 가르친다. 분노는 타인에게 파괴적인 만큼 자신에게도 파괴적이기에 결코 옳을 수가 없다. 화난 사람은 고통스럽고 그런 사람의 마음에는 번뇌가 가득 차 있다는 것이 불교의 가르침이다.
불교에서는 수행과 사유를 통해 선의의 마음으로 연민을 유지하고 내면의 어떤 증오도 남기지 않을 것을 강조한다.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와 스토아주의자들은 분노가 자연스러운 감정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세네카는 분노를 유발할 수 있는 거의 무한대의 경우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 어떤 경우도 정당하게 분노를 유발할 수는 없었다고 한다.
세네카는 분노를 유발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상응하는 헌신의 감각을 느껴야 한다고 했다. 실로 이르기 어려운 경지의 이야기이다.
분노를 일으키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저자는 세마이족을 소개하며 거의 화내지 않는 부족의 기록을 소개한다. 세마이족은 행복이 존중되어야 하고, 유머 감각과 웃음으로 상대를 대한다. 무언가를 원하는 게 있다면 노골적으로 요청하기보다는 완곡하게 암시를 준다. 그럼으로써 대립의 위험을 모면한다.
분노를 전반적으로 피해야 하는 감정으로 바라보았던 사람과는 반대로 아리스토텔레스는 일부 형태의 분노를 악덕으로 간주하면서도 특정 유형의 분노는 긍정적인 미덕이라고 주장한다.
13세기 스콜라주의자인 토마스 아퀴나스는 감정에 관한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그는 감정들이 어떻게 함께 작용하는지 보여주고, 인간의 감정 일반에서 분노가 차지하는 위상과 관련하여 의미를 부여했다. 토마스는 분노를 환영하면서 모든 감정에 대해 그리했듯이 분노의 훌륭한 용도를 간파하였다.
분노의 역할은 무엇인가?
분노는 ‘성마른’ 감정의 하나이며, 분노에 주어진 임무는 욕망하는 감정들이 목표를 얻어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는 분노가 많은 판단과 욕망과 감정의 산물로 인식했다. 성취하기 어렵다고 알려진 무언가를 먼저 사랑하지 않는다면 분노는 일어나지 않는다. 분노는 사랑에 의해 유발된다.
근대 철학자를 거쳐 현대에 이르면 분노는 자연스러운 감정으로 여겨진다. 분노의 인간 본성의 일부이고 우리가 그것을 거부할 수 있다고 가정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오늘날 세계의 변화를 이끌었던 주요한 사건에는 개인의 분노가 있었고, 그것은 사회적인 분노로 이어져 변화를 만드는 동력이 되었다.
분노의 다양한 관점을 살펴본다는 점에서 <분노란 무엇인가>는 의미 있는 도서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분노란무엇인가 #바버라로젠와인 #석기용 #타인의사유 #분노 #역사 #책과콩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