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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의 마지막 숨 - 우리를 둘러싼 공기의 비밀
샘 킨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21년 8월
평점 :
우리를 둘러싼 공기의 비밀
베스트셀러 <사라진 스푼>의 저자 샘 킨의 후속작.
알쓸신잡에서 정재승 교수의 통영 수학여행 이야기 중 대단히 인상적인 이야기가 떠올랐다. 수학여행을 왔던 정재승과 친구들은 이순신 장군의 숨결을 느껴보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버스 안에서 친구들과 과연 오래전에 숨진 이순신 장관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지 과학적인 접근을 했다고 한다. 과학고 학생들이 보인 지적 호기심이 결국 현재의 정 교수를 만든 힘이기도 했을 것 같다.
이순신 장군이 53년을 지구에서 살았고 그가 내뿜었던 숨결 일부는 대류권에 남아 현재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론이었다.
지금부터 600여 년 전 인물이 이순신 장군을 소환할 때 정재승 교수의 지적 호기심에 놀랐던 터라, 이번 <카이사르의 마지막 숨>은 기원전 인물로 지금으로부터 2,000여 년 전 인물인 카이사르의 숨결을 우리가 느낄 수 있다는 과학적 담론은 샘 킨을 펼친다.
충분한 지적 호기심을 유발하는 <카이사르의 마지막 숨>은 공기에 관한 이야기이다.
샘 킨은 베스트셀러 <사라진 스푼Disappearing Spoon>, <바이올리니스트의 엄지The Violinist’s Thumb>, <뇌과학자들The Tale of the Dueling Neurosurgeons>, <배스터드 브리게이드The Bastard Brigade>, <얼음송곳 의사The Icepick Surgeon>의 저자이다. 미국 워싱턴 D.C.에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 미네소타 대학에서 물리학과 영문학을 전공했으며, 〈뉴욕 타임스 매거진New York Times Magazine〉 〈슬레이트Slate〉 〈뉴 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에 글을 썼다. 미국과학작가협회 특별상(2009)을 수상했다.
[ 카이사르의 마지막 숨 책날개 중 ]
샘 킨은 이 책에서 우리가 들이마시는 ‘모든’ 종류의 기체에 얽힌 기묘하고도 흥미진진한 과학과 때로는 비극적이고 때로는 익살맞은 인간의 이야기를 특유의 화려한 입담으로 박진감 넘치게 그려낸다.
그의 박진감 넘치고 과학 지식을 기반으로 한 지식과 과학자 집단의 발명과 관계된 흥망성쇠는 마치 빌 브라이슨의 과학 저작물을 보는 듯하다.
1부 ‘공기의 탄생 : 최초의 네 가지 대기’는 자연에 존재하는 기체를 다룬다. 세인트헬렌스산 인근에 사는 해리 트루먼은 1926년 산기슭에 숨어들어 평생을 산 근처에 살기를 희망한다. 세인트헬렌스산 아래의 화산은 약 45억 년 전에 가까운 우주 공간에서 초신성이 폭발하면서 충격파가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이 충격파는 근처에 있던 수소 가스 바다를 훑고 지나갔는데, 이 여파로 수소 가스 바다에 파도가 일렁이면서 그 중심부위에 소용돌이가 생겨났다. 결국에는 중력이 가스 물질의 99.9%를 한 덩어리로 뭉치게 하면서 새로운 별이 태어났는데, 이 별이 바로 태양이다.
나머지 가스 물질 중 대부분은 막 태어난 태양계에서 가장자리 지역으로 밀려났고, 그곳에서 목성과 토성 같은 거대 기체 행성을 만들었다.
한편, 소량의 가스 물질이 태양과 거대 기체 행성들 사이에 놓였는데, 이 구름 속의 원소들인 산소, 탄소, 규소, 철 등이 서로 뭉치기 시작했다. 그것은 중력에 의해 단단한 고체처럼 만들어졌다. 우리의 전생은 기체이다.
45억 년 전에 우주 공간의 가스 구름에서 지구가 탄생했고, 화산들을 통해 지구 내부의 기체들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하면서 적절한 대기가 생겨났다.
2부에서 소개하는 ‘공기의 이용 :인간과 공기의 관계’는 인간이 지난 수백 년 동안 다양한 기체의 특별한 능력을 어떻게 이용해왔는지 소개한다. 저자는 <사라진 스푼>을 통해 우리가 지금까지 밝혀낸 주기율표상의 원소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놓은 것처럼, 우리가 숨을 한 번 들이마실 때마다 질소와 산소 이외에도 추가로 100여 가지 기체가 들어오는데, 이 기체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살펴본다.
저자의 탁월한 이야기 능력이 발휘하는 순간이다.
토마스 베도스의 공기 연구소를 시작으로 마취제를 개발한 선구자이자 불운한 사업가인 호러스 웰스와 마취제를 개발한 선구자이자 성공한 사기꾼인 윌리엄 모턴의 인생을 대조해서 보여준다.
방귀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얼마나 많은 양의 가스가 하루에 우리 몸 밖으로 배출되는지 소개한다. 항문으로 노래를 부르고 여러 가지 소리를 흉내낼 수 있었던 르 페토만은 자신의 쇼를 저속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 배설물과 관련한 유모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한다.
마그데부르크의 반구 실험과 노벨의 다이너마이트 발명에 이어 드디어 공기가 우리 생활을 변혁적인 결과를 가져다주는 와트의 증기 기관이 출현하고 사람은 마침내 공기를 이용한 열기구를 이용해 하늘을 날아올랐다.
3부 ‘프런티어 : 새로운 하늘’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우리와 공기의 관계가 어떻게 진화했는지 살펴본다. 우리가 숨 쉬는 대기는 과거 우리 조부모와 부모가 들이마시던 공기와 같지 않으며, 인류는 태양계 밖 행성들의 대기를 탐구하고 후손들이 지구를 떠나 사는 방안을 찾고 있다.
물론 공기의 연구와 분석을 바탕으로 인간이 살 수 있는 공기를 만들고,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우리는 특히 봄, 가을에 이전에는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푸른 하늘, 맑은 공기를 더는 당연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
<카이사르의 마지막 숨>은 당연하게 생각하는 공기의 소중함과 공기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우리에게 전해졌는지 탐사한 결과물이다.
뛰어난 과학 저널리스트 샘 킨의 <카이사르의 마지막 숨>으로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시길 추천합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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