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예술가들 - 스캔들로 보는 예술사
추명희.정은주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21년 8월
평점 :
절판



피카소부터 베토벤까지 서양 예술사를 빛낸 30인의 삶과 사랑

 

추명희, 정은주 작가님의 <발칙한 예술가들>(42콘텐츠미디어)는 예술사를 빛낸 30인을 스캔들로 바라보는 예술사이다.

 

음악가 15인의 사생활은 정은주 작가님, 미술가 15인의 사랑은 추명희 작가님이 집필하고 있다.

 

책에서 소개하는 음악가는 비발디, 모차르트, 베토벤, 쇼팽, 리스트, 바그너, 브람스, 비제, 차이콥스키, 푸치니, 드뷔시, 라흐마니노프, 스트라빈스키이다.

 

미술가는 다빈치, 미켈란젤로, 세잔, 로댕, 모네, 뭉크, 로트레크, 마티스, 피카소, 실레, 달리, 프리다, 워홀, 호크니, 피터이다.

 

 


흔히 예술가들이 성취한 성공의 순간과 그들이 과업에 이르는 여정과 결과물인 작품에 주목하는 것은 일반적이다. 이러한 작품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에는 사랑이라는 에너지가 큰 역할을 차지한다. 저자는 서양 예술사를 장식했던 그들의 사랑 이야기를 모으고, 진짜 사랑이란 무엇인지 다가가는 탐험 끝에 정리한 책이 이 책이다.

 

<발칙한 예술가들>30인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어 그들의 내밀한 사생활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처음 소개하는 비발디의 사례는 오늘날에도 주목할 만하다. 17세기 베네치아의 공국의 셀러브리티 음악가 중 한 명이자 붉은 머리의 사제로 유명한 안토니오 비발디는 황당하게도 가짜 뉴스의 주인공으로 평생 시달린다.

 

오늘날 가십거리를 소비하는 대중의 가짜 뉴스에 멍들어가는 연예인을 생각하면 비발디가 겪었을 고충도 대단했으리라 짐작된다. 비발디는 로마 가톨릭의 사제였다. 더구나 상대는 안나 지로라는 피에타 고아수녀학교에 음악 교육을 받는 학생이었다.

 

결국 베네치아 법원은 두 사람의 관계가 부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받아들였지만, 이 스캔들은 두 사람에게 비극으로 마무리된다.

 

 

우리는 흔히 모차르트의 아내 콘스탄체가 악녀라는 소문에 익숙하다. 콘스탄체가 모차르트가 버는 돈을 펑펑 쓴다. 모차르트의 예술을 이해하지 못한다. 모차르트를 못살게 군다는 내용이었다. 아마도 영화 <아마데우스>로 인해 악처의 이미지가 대중에게 각인되었던 거로 짐작하는데, 실제로 이러한 소문 전부가 정확한 편지나 문서로 기록된 자료로 남아 있지 않다고 한다.

 

무성한 소문들이 입에서 입으로 또 책에서 책으로 전해진 상황이라 저자는 추측한다.

 

두 사람이 주고받은 편지를 보면 콘스탄체는 모차르트가 작곡한 악보에서 변화를 찾아내고 완성된 악보를 누구에게 맡겨야 할지 알고 있었다고 한다.

 

 

슈만과 클라라, 브람스의 삼각관계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다. 슈만 사후 스승의 아내인 클라라를 끝까지 사랑한 브람스에게도 자신만을 바라보는 여인을 만나 일이 있었다. 그를 사랑하는 뮤즈는 두 살 아래의 아가테 폰 지볼트였다. 두 사람은 첫눈에 반해 사랑을 표현했지만, 브람스는 결혼 생각은 없었던 거로 보인다.

 

나는 그대를 사랑해요. 하지만 속박당할 수는 없군요. 나한테 편지를 써요. 내가 당신에게 돌아가서 당신을 안고 입 맞추며 사랑한다고 말해야 하는지 말이오.” (102)

 

이렇게 우유부단한 편지를 보내다니 브람스의 마음에는 지워지지 않는 한 사람이 자리잡고 있었던 거로 보인다.

 

 

인류 역사상 가장 다재다능한 인간이라고 추앙받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빈치 지역 출신이라는 뜻이다. 안타까운 사실은 그가 후세를 남겨 자신의 재능을 이어가게 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는 여자를 사귄 적이 없었다. 그는 24세 때 네 명의 청년과 함께 남색 행위로 공식적인 고소를 당한 적이 있다.

 

이 사건으로 다빈치는 충격을 받았고, 이후 성을 극도로 혐오하는 자세를 보여준다. 다빈치는 살라이와 오랜 시간 함께하며 쾌락과 고통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 <성 세례 요한> 속 젊은이와 <모나리자>의 코와 입이 살라이를 모델로 그린 <성 세례 요한>과 일치한다고 한다.

 

오늘날 서양 미술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파블로 피카소이다. 그는 스페인 남부 말라가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여자들에 둘러싸 지냈다. 화가로서 승승장구한 피카소는 화려한 여성 편력으로 유명한데, 그런 그도 프랑수아즈 질로를 만나 유일하게 매달리게 된다.

 

촉망받는 화가였던 그녀는 부모님의 반대에 가출까지 감행하며 그와 동거에 들어갔고 클로드와 팔로마를 낳았다. 그녀와 함께한 10여 년의 시간은 피카소의 인생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빛나는 시절이었다.

 

피카소의 바람기로 그녀가 떠나가자 피카소는 확신에 찬 어조로 자신을 떠날 수 없을 거라 광분했지만, 그녀는 아이들을 데리고 떠났다. 이후 피카소의 사생활을 폭로한 책 <피카소와 함께한 삶>을 펴내 막대한 인세를 거둬들인다.

 

두 아이에게는 피카소라는 성을 물려주고 유산 상속까지 받을 수 있는 법정 투쟁을 승리로 이끈다. 그녀는 오늘도 뉴욕의 어퍼웨스트 사이드에 자리잡은 고급 스튜디오에 살면서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위대한 예술가도 불꽃 같은 사랑에는 자신의 모든 걸 던져버리는 모습을 보니 그들도 우리와 같은 실수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뛰어난 예술가의 스캔들이 궁금한 사람은 <발칙한 예술가들>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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