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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다 - 카르멘 라포렛 탄생 100주년 기념판
카르멘 라포렛 지음, 김수진 옮김 / 문예출판사 / 2021년 7월
평점 :
스페인 내전 이후 민생의 삶을 다루고 있는 카르멘 라포렛의 NADA <아무것도 없다> 전쟁 후 개인의 겪어야 할 삶을 주인공 안드레아를 통해 보여준다.
저자인 카르멘 라포렛은 1921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났다. 두 살 때 가족이 카나리아제도로 이주하면서 그곳의 도시 라스팔마스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스페인 내전이 끝난 직후인 1939년 대학 진학을 위해 바르셀로나로 돌아와 친척들과 살았다. 바르셀로나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다 2학년이 되던 해, 글쓰기에 전념하기 위해 학업을 중단하고 『아무것도 없다』를 집필했다.
[ 아무것도 없다 책날개 중 ]
카르멘은 바르셀로나에 거주하는 동안 스페인 내전으로 동족 간에 일어난 분쟁을 가까운 거리에서 경험했다. 소설은 바르셀로나 대학교에서 문학을 공부하기 위해 안드레아가 외할머니 집으로 거주하면서 시작한다.
외할머니는 2남 4녀의 자녀가 있었고, 안드레아의 어머니가 큰딸, 다른 두 이모는 빨리 결혼했고, 바르셀로나에는 할머니, 막내 앙구스티아스 이모, 큰외삼촌 후안과 막내 삼촌 로만이 있다.
소설은 안드레아의 눈으로 외갓집 식구들은 경험하는 일상이 1부에 해당한다. 2부는 안드레아의 학교에서 만나는 절친한 친구 에나와 주변인과 에피소드로 이어지고 3부는 유기적 관계가 맺어오는 결론으로 이루어져있다.
이야기 줄거리도 굉장히 탄탄하게 이어지고, 개인적인 느낌은 마치 폴 오스터의 장편 소설에서 느끼는 점과 비슷했다. 한마디로 아주 재미있었다. 주인공의 경험이 쌓이면서 내면의 변화가 일어나는 ‘교양소설’의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등장인물의 소개가 다소 괴기스럽고 공포스러운 형태를 유지하고 있어 스릴러 소설의 모습도 보인다. 이 모든 것인 전쟁에서 고문을 겪은 등장 인물의 변화에서 일어났다고 하니 1940년대 바르셀로나의 모습을 그려보기에 좋은 작품이었다.
바르셀로나로 여행을 가면 가장 주의해야 할 3곳이 고딕지구, 람블라스 인근, 유니버시티 구역인데, 이중 유니버시티 인근 지역이 아리바우 거리다. 화려한 그라시아 거리의 이면으로 들어가면 바르셀로나 계획도시가 처음 모습을 갖추기 시작하던 소설의 배경이 등장한다. 많은 이들이 바르셀로나로 모여들어 새로운 건물을 만들고 작은 집에 여러 사람이 모여 사는 것이다.
주인공은 할머니의 사랑 속에 모든 일에 간섭하려는 이모와 외삼촌 두 사람과 외숙모인 글로리아, 가정부인 안토니아까지 모든 사람이 만들어내는 불협화음이 어색하고 낯설다. 정신이 산만하고 정상이 아니듯 왁자지껄하고 욕설이 난무하는 가족을 함께 지내는 안드레아는 학교에서 만난 에나의 집의 방문했을 때, 새로운 세계를 엿보게 된다.
하지만 이 두 집안의 비밀을 따로 있으니....
안드레아는 바르셀로나를 뒤로하고 마드리드에서 새로운 인생을 계획한다.
바르셀로나에 머무는 1년 동안 안드레아가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막연히 알기를 바랐던 충만한 인생의 기쁨, 심오한 관심, 사랑, 그 무엇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한 채 다시 떠나는 것이었다. 아리바우 거리에 있는 외할머니 집에서 내가 얻은 건 아무것도 없었다. 적어도 그 당시에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485쪽)
바르셀로나에 관한 흥미로운 소설을 찾는 분은 카르멘 라포렛의 <아무것도 없다>를 추천합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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