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목소리를 듣는 것이 우리의 정의다 - 버닝썬 226일 취재 기록
이문현 지음, 박윤수 감수 / 포르체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경찰 유착 의혹을 폭로한 르포르타주

 

버닝썬 226일 취재 기록인 이문현 기자님, 박윤수 기자님의 <지금 이 목소리를 듣는 것이 우리의 정의다>는 버닝썬 사건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려준다.

 

저자인 박윤수 기자님은 장례식장에서 슬퍼하는 유족에게, 젊은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인의 이유를 물어보라는 취재 지시를 받았을 때 도저히 납득히 되지 않아 기자를 그만두었다. 다른 회사에 입사할 기회가 생겼지만, 다시 2014년 신입 기자가 되었다.

 

사회부 기자는 출입처가 일터이다. 저자는 경찰서로 출근한다. 언론사는 통상 서울시를 동서남북으로 쪼개 ~라인이라고 이름을 붙여 기자들을 배치한다.

 

국회와 금융, 증권가가 밀집한 영등포 라인, 광화문과 청와대를 끼고 있는 종로 라인, 언론사가 포진하고 있는 마포 라인, 주거 밀집 지역이 몰려있는 강북 라인, 그리고 마지막은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처럼 알려진 사람들이 일으킨 사고를 맡아 처리하는 강남경찰서가 있는 강남 라인이다.

 

어느 날 강남경찰서와 관련한 김상교 씨의 글을 기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강남 클럽버닝썬에서 술을 마시다가 보안요원에게 폭행을 당해 갈비뼈가 부러졌고 경찰에 신고했는데,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피해자인 자기를 뒷수갑을 채워 현행범으로 체포했다는 글이었다. 체포 과정에서도 그는 경찰에게 폭행당했고, 갈비뼈가 부러져 숨쉬기 어려운데도 지구대에 2시간 동안 방치되었고, 구급대원들이 지구대에 왔지만, 경찰이 그냥 돌려보내 치료조차 못 받았다는 믿기 힘든 내용이었다.

 

독직폭행이 일어났다니 과연 사실은 무엇일지 궁금했다. 다른 언론사에서 취재했지만, 이상이 없다는 점으로 기사가 나지 않았다. MBC 사회부 팀의 박윤수, 이문현 기자는 좀 더 알아보고자 했다.

 

여기서 최근 한동훈 검사장과 정진웅 부장검사와의 독직폭행이 화제가 되었는데, 독직폭행은 자신의 직을 더럽히는 폭행을 의미하는 말로 경찰, 검찰 등 수사기관 관계자가 자신의 지위를 남용해 형사 사건 피의자나 일반인을 폭행하는 행위를 말한다.

 

김상교가 쏘아 올린 버닝썬사건이 시작은 진실을 탐구하고자 하는 기자의 열정에서 퍼져나갔다. 김상교 씨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이상한 점을 느낀 저자는 강남경찰서에도 취재를 하지만, 그들은 너무도 완강하게 모든 사실을 부인한다. 오히려 이 점이 더 의심스러웠다.

 

버닝썬에서 폭행을 일어난 사실과 경찰이 폭행한 CCTV 영상을 받은 기자는 0.2배속으로 10번을 돌려보고 정상 속도로 한 번 더 돌려보고는 김상교 씨의 억울함을 확신했다.

 

드디어 신문에 기사가 나가고 버닝썬 클럽 폭행 사건은 새로운 물살을 탄다.

 

버닝썬 사건이 일어난 지 3년이 지났지만, 이제는 과거의 사실이 되었고 근래에는 관계된 연예인들이 유죄 선고를 받아 징역형에 사는 것으로 버닝썬 사건이 종지부를 찍었다고 생각한다.

 

이문현 기자가 가장 아쉬워하는 지점은 다른 사실이었다.

 

버닝썬 취재를 하는 동안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물뽕 사건이라는 점이다.

 

한 외국인 유튜버에 따르면 외국에서 열리는 파티에서는 절대 다른 사람이 주는 음료를 마셔서는 안 되고, 뚜껑이 개방된 음료도 마셔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물뽕이 섞인 음료를 건네는 경우가 있어 이를 마실 경우 정상으로 보이지만 본인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치매 환자와 같은 상태에 빠진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GHB (Gamma-Hydroxybutyrate), 이른바 물뽕이 처음 확인된 것은 1998년이다. 당시 한국에서는 GHB를 마약류로 분류하지 않았다. 이것을 음용하면 정신을 잃게 하면서도 강력한 성적 흥분을 동반하는 약물이기에 미국 유흥업소에서 강간 약물로 퍼지고 있었고, 그래서 사회적 문제가 되어 있었다.

버닝썬에서는 물에 탄 히로뽕의 줄임말로 물뽕이라는 GHB의 사용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VIP라는 해외 사업가들이 입국하면 이들에게 여성을 배정하고 이 여성에게 물뽕이 든 음료를 건네는 사건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버닝썬의 배후에는 강남경찰서의 일부 간부가 금전 관계로 연루되었다.

여성들에게 못 할 짓을 한 VIP라는 작자들은 사건이 일어난 다음 날 출국해버려 기소를 진행할 수 없었다.

 

가장 중요한 물뽕 사건은 오늘날에도 다른 클럽과 파티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이 저자가 버닝썬 사건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가장 중요한 점을 우리는 놓치고 있다고 강조한다.

 

<지금 이 목소리를 듣는 것이 우리의 정의다>를 통해 버닝썬 사건이 남긴 진실을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지금이목소리를듣는것이우리의정의다 #이문현 #박윤수 #포르체 #버닝썬 #책과콩나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