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나를 죽창으로 찔러 죽이기 전에
이용덕 지음, 김지영 옮김 / 시월이일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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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나를 죽창을 찔러 죽이기 전에>는 재일교포 3세인 이용덕 작가님이 저술했고, 궁지에 몰린 재일 한국인 청년들의 분노와 슬픔을 담은 소설이다. 이 소설은 제42회 노마문예신인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한일 관계가 악화 일로를 달리고 있고 양국 정부는 정치적 이해, 계산에 따라 악화한 한일 관계를 방치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

88일 도쿄 올림픽 폐회식을 지켜보며 한국 기수가 등장하는 장면에 맞춰 드론으로 촬영한 풀샷으로 전환하는 장면을 보고 일본이 한국을 얼마나 싫어하면 저런 방법으로 복수를 하는지 많은 생각이 들었다.

 

과거 일본 여행을 할 때마다 신오쿠보, 오사카 도톤보리, 하카타역 앞에서 혐한 헤이트 스피치(증오 연설)를 하는 그룹을 보았고, 당시에는 와사비 테러가 논쟁거리가 되었던 때였다.

 

2016년을 기점으로 증오 연설 금지법이 발효되어 혐한 데모는 줄었지만, 혐한 방송을 하며 돌아다니는 차량과 서점에 자리 잡은 엄청난 양의 혐한 도서가 베스트셀러를 차지하는 모습을 보면 한일 관계가 악화하는 장면을 확인하게 되는 것 같아 씁쓸했다.

 

한일 관계가 공식적으로 악화하기 시작한 시점은 201212월 아베 정권이 들어서면서부터다. 이전까지 한일 관계의 의미를 설명할 때 민주주의, 시장경제, 법의 지배 등 기본적인 가치를 공유하는 이웃국가라는 표현이 관용구처럼 사용되었다.

 

2015년을 <외교청서>를 시작으로 기본적인 가치를 공유하는 이웃이라는 표현은 삭제되었다. 같은 해 아베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한일 정부 간 12·28 합의와 패전 70주년을 맞아 아베의 수정주의적 역사 인식을 집대성한 전후 70주년 담화를 발표한다. 주요 내용은 “100여 년 전 일본은 아시아 최초로 입헌정치를 내세우며 독립을 지켜갔고, 일러 전쟁은 식민지배하에 있던 많은 아시아인과 아프리카인 들에게 용기를 주었다는 것이다.

 

일본은 입헌군주제라 다수당의 당론은 막강한 영향력을 미친다.

 

이 소설 <당신이 나를 죽창을 찔러 죽이기 전에>는 일본 정부가 아베 총리보다 더 보수적이고 우익인 여자 총리가 당선되었을 때 일어나는 일을 가상으로 그린 소설이다.

현재 자민당과 일본회의의 영향력을 생각하면 소설이지만 걱정하며 읽게 되었다.

 

섬뜩한 제목의 죽창에 대한 유래는 다음과 같다.

 

192391, 진도 7.9의 강진이 관동지방을 덮쳤다. 도쿄, 요코하마를 중심으로 발생한 큰 화재가 피해를 키웠다. 10만 명 정도가 생명을 잃었고 이재민은 100만 명을 넘어섰다.

 

민심의 이반을 걱정한 일본 정부는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을 탔다라고 전달하고 일본인들 분노의 표적을 일본 내 거주하고 있던 모든 조선인에게 돌렸다. 자경단을 중심으로 무차별적인 학살이 자행되었다.

 

<관동대학살의 진실>에 의하면 사실 자경단을 조직하기 이전 일본 정부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아사히, 요미우리 신문을 통해 조선인들이 방화와 폭탄 테러, 강도를 획책하고 있으니 주의하라고 내보낸다. 또한 자경단의 살의를 부추기는 방법으로 지바현 나라시노 수용소에 조선인 3,500명을 모았다가 자경단의 살해 연습용으로 15명씩 배급했다.

 

1924년 일본 내무대신 보고에 따르면 관동대학살로 사망한 사람은 23,058명이었다고 한다.

 

2021213일 후쿠시마 인근 앞바다에 지진이 발생했을 때, 트위터와 야후재팬에는 조선인이 후쿠시마 우물에 독을 넣은 것을 봤다라는 글이 나돌았다.

 

100년이 지났지만, 관동대학살은 망령을 사라지지 않고 부활하려 꿈틀거리고 있다.

 

 

 

배외주의자들의 꿈이 이루어졌다.

특별 영주자 제도가 폐지되었다. 외국인에 대한 생활보호가 명백한 위법이 되었다. 공적 문서에서 통명(재일 한국인의 일본식 이름)을 쓰는 게 금지되었다. 헤이트 스피치 금지법 또한 폐지되었고, 고등학교 교과서에서도 종군위안부’ ‘강제 연행’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사건등의 내용이 사라졌다. 파친코 가게는 풍속영업법 개정으로, 한국 음식점과 식품점 등은 연일 이어지는 괴롭힘으로 대부분이 폐업에 내몰렸다. 양국의 주재 대사도 소환되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에 악감정을 지닌 일본 국민은 90퍼센트에 가깝다. (13)

 

혼신의 반격을 은밀하게 준비하는 가시와기 다이치

새로운 삶을 찾아 부산행 배에 오른 박이화

48전 전패의 인생에 승리란 없는 남자 양선명

몸싸움이라면 누구에게도지지 않는 윤신

극우 보수정당에 소속되어 있는 슬픈 청년 기지마 나리토시

여동생의 복수를 꿈꾸는 김태수

 

일본 정부가 발표한 기본소득 수급자에 재일 외국인은 제외하고 이민자 간의 갈등이 증폭되어 폭력 사태가 벌어져 일본 내 재일 한국인에 대한 분노와 증오는 커진다.

 

지금까지 일본 사회에서 소수자로 살아왔던 그들은 자신을 맞이해줄 모국인 한국으로 귀국 사업을 전개한다. 태어난 곳이지만 거부당한 일본을 떠나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그들의 귀국 사업은 처음의 희망과는 다른 현실을 부딪친다.

 

한국안보정보원은 이들의 한국 이주를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일본 내 재일 한국인은 과거 조선총련계의 활동이 활발했기에 북한의 간첩이 아닌지 의심한다.

 

김태수의 동생 김마야는 페미니즘에 눈뜨고 비건 생활을 시작하거나 오키나와 기지 문제에 관여하는 등 정의감에 눈뜨게 된다.

 

반일에 페미니스트에 비건에 기지 반대라니, 이야, 최악의 요소는 다 갖췄네, 이 마녀는.’

마야는 개성 없는 불쌍한 여대생에서 단번에 마녀로 변신했다. 그녀의 사진은 퍼져나갔고 괴한은 그녀가 한국어로 말하는 것을 보고 시비를 걸어 살해했다.

 

김태수에게 사촌인 유리의 전 남자친구로부터 편지가 전해지고 마지막에 다음의 권유 문구가 있었다.

 

저는 김태수 씨가 진심으로 원하는 두 가지를 확실하게 이루어드릴 수 있습니다.’

 

가시와기 다이치는 태수가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었고, 구체적인 계획을 적어두었다.

 

이들의 벌이는 계획과 소설의 결말은 많은 생각거리를 남긴다.

 

어느 사회에서도 소수자 그룹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차별을 각오해야 할까? 우리는 소수라는 이류로 다른 이들을 차별하지는 않는지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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