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경계와 융합에 대한 사유 - 포스트 코로나 시대 <장자> 읽기
박영규 지음 / 푸른영토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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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를 넘어 융합의 시대로

 

위대한 혁신은 구분짓지 않는 융합에서 나온다!

 

푸른영토에서 출판한 박영규 교수님의 <장자, 경계와 융합에 대한 사유>는 융합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현재를 점검하고 경계, 융합, 미래에 대한 사유를 장자의 구절을 빌어 소개한다.

 

저자인 박영규 교수님은 노자와 장자, 주역 그리고 고양이를 사랑하는 인문학자로 잘 알려져 있다. 서울대학교 사회교육학과와 동 대학원 정치학과를 나왔으며, 중앙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승강기대학교 총장, 한서대 대우교수, 중부대 초빙교수 등을 지냈다.

 

그는 <노장주tv> 유튜브 채널을 통해 노자, 장자, 주역을 일반인에게 설명하고 관련 내용이 현대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소개해 많은 사람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도서 <실리콘밸리로 간 노자>가 베스트셀러로 독자에게 사랑을 받았고, 이번에는 장자를 통해 융합의 시대를 조망하고 있다.

 

이 책은 1장 경계에 대한 사유, 2장 융합에 대한 사유, 3장 미래에 대한 사유를 장자의 구절로 소개하고 있어 장자의 내용이 딱딱하다고 느낀 사람에게 쉽고 장자의 내용이 현재에 이렇게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물론 이런 내용은 다양한 분야에 관한 저자의 탁월한 인문학적 지식이 바탕이 되기에 가능한 일이다.

 

경계에 대한 사유에 등장하는 장자를 살펴보자.

 

장자는 경계의 철학자이다. 그는 문학과 철학,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의 경계에서 학문을 통섭적으로 즐겼으며 세월의 경계를 넘어 2,500년이라는 미래를 훔쳤다. 서른세 편으로 구성된 <장자>는 경계를 넘어 새로운 세계로 도약하는 생명체들에 대한 우화로 시작된다.

 

<장자> 소요유 편을 살펴보자.

 

북쪽 바다에 물고기가 있었는데 그 이름을 곤이라고 한다. 이 물고기가 변해서 새가 되니 그 이름을 붕이라고 한다. 붕이 하늘의 연못으로 이동하기 위해 날아오르니 물보라가 삼천리에 달했다. 붕은 6개월 동안 구만리를 날아간 후 비로소 쉬었다.

 

장자는 이 우화를 통해 자신의 생명관과 세계관을 잘 보여준다. 바다에서 살던 곤(어류)이 하늘을 나는 붕(조류)이 된 것을 생명체가 종간 경계, 개체 간경계를 넘어 우주 질서 속에서 하나로 통합되어 있음을 뜻한다. 종간 경계를 돌파한 붕은 6개월간 쉬지 않고 비행함으로써 시간적 경계마저도 초월했다.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해 융합이 화두가 되고 있다. 융합을 한다는 것은 이전의 종간 경계가 나누어진 상태를 넘어섰다는 말이다. 장자는 경계를 인식하는 것이 변화의 출발점으로 인식한다. 경계에 서지 않으면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없으며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장자에서 가장 깊이가 있다고 알려진 재물론의 호접몽에 관한 저자의 해석을 살펴보자.

 

지난밤 꿈에 장주(장자)는 나비가 되었다. 날개를 펄럭이며 꽃 사이를 이리저리 즐겁게 날아다녔는데 장주는 자신이 장주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러다가 꿈에서 깬 후 비로소 자신이 나비가 아니고 장주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장주는 이렇게 생각했다. ‘아까 꿈에서 나비가 되었을 때는 내가 나인지 몰랐는데 꿈에서 깨어보니 분명 나였다. 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진정한 나인가? 아니면 나비가 꿈에서 내가 된 것인가? 내가 나비가 되는 법을 꾼 것인가? 나비가 내가 되는 꿈을 꾸고 있는 것인가?’

 

장자는 호접몽이야기를 통해 가상세계와 현실 세계의 구분은 무의미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꿈은 곧 현실이고, 현실은 곧 꿈이다. 가상세계의 나비는 현실 세계의 장자이고 현실 세계의 나비는 가상세계의 장자이다.

 

현실 세계와 가상세계의 교환과 나라는 존재가 가상세계에서도 존재하고 게임도 하고 쇼핑도 한다. 이는 증강현실, 가상현실, 인공 지능의 기술을 갖추고 우리 앞에 성큼 다가오고 있는 메타버스의 세계와 일맥상통한다.

 

박영규 교수님의 <장자, 경계와 융합에 대한 사유>는 경계와 융합의 사유를 바탕으로 미래를 조망하는 길잡이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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