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생물 콘서트 - 바다 깊은 곳에서 펄떡이는 생명의 노래를 듣다
프라우케 바구쉐 지음, 배진아 옮김, 김종성 감수 / 흐름출판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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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깊은 곳에서 펄떡이는 생명의 노래를 듣다

 

플랑크톤부터 대왕고래까지, 바닷속 생물들이 만들어내는 경이로운 생명의 하모니

 

흐름출판의 프라우케 바구쉐 지은이, 배진아 옮긴이의 <바다 생물 콘서트>는 바다를 무대로 살아가는 동물을 플랑크톤에서 대왕고래까지 조망한다.

지국의 70%를 덮고 있는 바다지만, 바다의 많은 부분은 인간의 탐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곳에도 생물은 존재한다.

 

학술적일 수 있는 내용임에도 저자는 바다에 사는 생물에 애정을 가지고 친근하게 서술한다. 많은 내용에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여름 바다에 스노클링을 즐기는 나로서는 바닷물이 입안에 들어올 때 그 속에 포함된 플랑크톤보다 작은 수많은 생물을 묘사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눈에 보이지 않은 바닷물을 구성하는 생물을 생각했다.

 

입 안 가득 머금은 바닷물에는 각종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해초, 물고기 유생, 바다고둥, 갑각류, 해파리, 화살벌레들을 삼키게 된다.

 

이중 식물성 플랑크톤은 바다에 사는 모든 생명의 기초이자 동물성 플랑크톤의 기본 먹이가 된다. 동물성 플랑크톤에는 단세포 동물, 갑각류, 해파리, 연체동물, 벌레, , 그리고 바다에 서식하는 유기체의 유생 단계 등이 포함된다.

 

식물성 플랑크톤과 동물성 플랑크톤을 아우르는 전체 플랑크톤은 다시금 크고 작은 물고기와 갑각류, 조개, 산호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지구에서 크기가 가장 큰 동물인 대왕고래까지도 먹여 살린다.

 

일전에 산호로 유명한 해변으로 아름다운 산호를 보겠다는 기대에 부풀어 찾아갔을 때, 까다로운 인원 제한과 선크림을 지워야 한다는 말에 놀란 적이 있다. 수만 년 동안 만들어놓은 산호 해안은 인기 있는 관광지가 되어 온종일 선크림을 바른 인간이 찾아오자 30년 만에 산호 70%는 죽어갔다.

 

산호는 아름다운 화석일 거라는 생각과 달리 바닷속에서 자세히 바라본 산호는 살아있었다.

 

그것은 극도로 작은 동물들, 즉 산호-폴립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만들어지고 있는 살아있는 구조물이었다. 심지어 호주 퀸즐랜드 해안의 2,300길이로 펼쳐진 대보초(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거의 3,000개에 이르는 암초들로 이루어져 있다.

 

호주의 대보초만큼 유명한 곳은 몰디브의 산호초와 홍해의 산호초가 있다. 이들의 생김새와 유형은 조금씩 다른데 원인은 생성된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금도 바닷속에서 계속 자라고 있다.

 

저자는 고착동물이라 움직일 수 없는 산호의 번식 과정을 독일 공무원의 세심한 계획에 따라 이루어지는 합동결혼식에 비유한다.

 

 

인간은 자원을 찾아 점점 더 멀리 전진하고 지금까지 인간이 손이 잘 닿지 않은 심해의 풍성한 자원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심해에 스마트폰, 자동차, 태양열 집열판 등을 제작하는 데 필요한 유용한 금속이 존재한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심해로 향하는 골드러쉬가 시작될 예정이다.

 

심해에는 심해 아귀처럼 잘 알려진 생체발광을 하는 동물이 살고 있다. 빛을 내는 벌레처럼 보이는 발광기관을 보고 다가오는 먹잇감은 심해 아귀의 주둥이가 이면에 숨겨진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큰 몸집이 큰 동물은 대왕고래이다. 이들은 큰 몸집 뿐만 아니라 깊은 저음을 가지고 아주 멀리 떨어진 동족들과 의사소통을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일상에서 제트 비행기가 지나갈 때 나는 소리가 140데시벨 정도로 우리 귀를 강하게 자극하는 소리에 해당한다.

대왕고래의 만들어내는 소리의 강도는 180데시벨로 동물의 제국 전체를 통틀어 가장 시끄러운 외침에 해당하고 이 소리는 물속에서 수천 킬로미터를 뛰어넘은 곳까지 퍼져나간다.

해운대 해수욕장에 대왕고래가 동료를 부르는 소리가 싱가포르나 호주에 이른다고 생각하니 부르고 나서 만나러 가는 여정을 생각하니 빙그레 웃음이 난다.

 

대왕고래는 22~23100~180t에 달하는 몸무게를 가지고 있어 과거와 현재를 통틀어 지구상에 살았던 동물 중에서 가장 몸집이 큰 동물이다.

 

저자는 지구의 바다를 위협하는 해양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카리브해에서부터 대서양을 거쳐 지중해까지 9,500를 항해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바다를 멍들게 하는 플라스틱이 만들어내는 미세플라스틱은 해양생물을 파괴하고 있지만, 더욱 시급한 것은 폐그물이다. 어획 활동을 하다 사용 연한이 지나 잘린 폐그물은 말 그대로 죽음의 사신이다. 100여 미터가 달하는 폐그물은 해양 생물에게는 원자폭탄과 같은 것이다.

 

바다는 인간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기후 변화와 지구온난화에 따른 수온의 상승은 산호초를 죽음으로 몰고 간다. 몰디브의 산호초는 백화현상이 일어나 98%의 산호가 죽음에 이르렀다가 지금 다시 회복 중이다. 딥워터 호라이즌호 폭발사고로 바다에 쏟아부은 기름 유출 사고는 너무나 처참했지만, 이것은 빙산의 일각이다.

 

플라스틱의 방류로 한반도 면적의 15배에 달하는 쓰레기 섬이 만들어졌다. 바다에 플라스틱 쓰레기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나라는 중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이다. 플라스틱 용기가 던져지면 그 자체도 위험하지만, 그 속에 함유된 내화제, 가소제, 안정제, 화석제 같은 첨가물도 위협적이다. 그들의 위치를 생각하면 우리나라의 바다 먹거리에 걱정이 절로 든다. 지금 추세로는 2050년이 되면 바다에는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진다는 예측 또한 바다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바다 생물 콘서트>는 생명의 또 다른 근원인 바닷속 생태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상생을 생각하게 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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