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맨 브라운
너새니얼 호손 지음 / 내로라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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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읽고 깊어지자는 목표로 월간 내로라의 20216월호는 나다니엘 호손의 <굿맨 브라운>이다. 이 책은 영어와 한글을 한 페이지씩 수록하고 있어 영어 공부를 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작품의 저자인 나다니엘 호손은 우리에게 <주홍글씨>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인간의 본성에 관한 근원적인 성찰을 제시한 작가로 유명한데, 이번 작품을 통해 알고보니 그의 조상인 존 호손이 세일럼 마녀사냥의 특별재판관이라는 사실이 그에게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청교도 집단이 영국에서 건너와 미국의 식민지를 세운 시절부터 호손가는 중요한 관직을 차지해왔다. 세일럼 마녀사냥이 일어났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1692년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있는 세일럼이라는 도시는 독실한 청교도 마을로 엄숙하고 고요한 분위기 속에 성경적이지 않은 유희를 배척하고 있었다.

 

어느 날, 마을의 성직자는 작은 소란을 발견한다. 9~17세 여자아이들이 모여서 소리를 지르며 방안을 뛰어다니거나 바닥을 기며 해괴망측한 자세로 몸을 비틀었다고 한다. 성경을 위배한 행위라 아이들을 추궁했고, 아이들은 결국 보이지 않는 손이 나타나 자신들을 꼬집고 괴롭혔다고 진술한다.

 

수일 후, 아이들은 악마의 종이 자신들을 괴롭힌 것이며, 원주민 여인 티투바가 악마의 힘을 빌려 행한 주술이 분명하다고 진술한다. 티투바는 붙잡혔고, 자신 역시 한순간의 지령을 받았으며 진짜 마녀의 정체를 알고 있다고 다른 사람을 지목한다. 그렇게, 마녀를 대대적으로 색출해내기 위한 특별 재판소가 설치되고, 마녀로 지목당한 사람들은 다른 진짜 마녀를 고발할 때까지 구금되었다. 이렇게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었다.

 

16922월부터 16935월까지 무려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마녀 혐의로 고발당했고, 그중 25명이 혐의를 확정받아 교수형을 당했다.

 

소동은 시의 저명하고 존경받는 인사들까지 연루된 후에야 끝이 났다.

 

호손의 조상인 특별재판관인 존 호손은 후일 자신이 왜 그런 일을 했었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나다니엘 호손은 이 사실을 알고 굉장한 충격에 빠진다. 그는 가문과의 차단을 명시하는 성을 바꾼다. 이 작품 <굿맨 브라운>은 굿맨 브라운이 미지의 숲으로 떠나는 여정에서 나이는 많지만, 자신과 닮은 남자를 만나 그를 악마처럼 여긴다. 마을 사람들은 선한 집단으로 여기지만 점차 그들이 악마에 빠졌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길은 더 짙고 거칠어졌다. 빠른 속도에 주변 풍경이 서서히 희미해지더니 결국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되었다. 어두운 광야의 심장에 홀로 선 것처럼 느껴졌다. 그는 그렇게, 인간을 사악한 죄악의 길로 인도하는 내재된 이끌림에 따라 앞으로 나아갔다. (...)

지금 이 숲에서 가장 공포스러운 존재는 바로 자신이라는 생각 때문에. (65)

 

<굿맨 브라운>은 자신의 조상이 저지른 죄악에 관한 호손의 참회록인 동시에 인간은 마음 한구석에 어두운 힘을 가지고 있음을 밝힘으로써 인간은 어느 정도 악하다고 결론 내린다.

 

수많은 여인이 과부의 상복을 입고자 욕심을 냈고, 잠자리의 남편에게 독약을 마시게 했다. 그리고 그가 마지막 숨을 내쉬도록 제품에 가두고 지켜보았다. 수염도 안 난 어린 것들은 부모의 재산상속을 앞당기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지지 않았다. 아름다운 처녀들은 정원에서, 부끄러워하지 말거라 귀여운 아이들아, 작은 구덩이를 파고 갓난아이를 파묻었다. 내가 그 장례식의 유일한 참석자였다. (85)

 

짧은 단편이지만 던지는 메시지는 울림이 크다.

 

당신은 어떠한 신념을 가지고 있는가?

그 신념은 단단한 땅 위에 서 있는가?

신념의 충돌을 경험한 적이 있는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신념은 어린 시절 교육을 통해 주입된 것들이다. 이렇게 주입되어 뿌리내린 근거 없는 신념은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하나하나 꺼내어진다.

 

나다니엘 호손의 <굿맨 브라운>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신념이 과연 정당한 것인지 도전할 것을 요구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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