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 오브 잇 - 즐거움을 향해 날아오르다
아멜리아 에어하트 지음, 서유진 옮김 / 호밀밭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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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최초 대서양 횡단 비행에 성공한 아멜리아 에어하트의 도전, 열정, 비행에 관한 이야기

 

호밀밭에서 출판한 아멜리아 에어하트의 <펀 오브 잇>은 그녀가 남긴 마지막 자서전이다. 불꽃처럼 살다간 그녀는 마지막 모습도 태평양 상공에서 사라져버려 지금까지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 책은 그녀의 어린 시절부터 비행을 처음 접한 시기, 대학 생활과 본격적으로 비행사가 된 그녀의 경력을 소개한다. 읽는 동안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비행사를 다룬 영화 <청연>이 생각났다. 일제 강점기에 파일럿이 되려는 꿈을 찾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었을지 생각하며, 박경원보다 먼저 선구자의 길을 걸었던 에어하트의 어려움을 생각했다.

 

아멜리아 에어하트는 1897년 미국 캔자스주의 애치슨에서 태어났다.

1897년 미국이라 해도 여성의 인권과 생활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이다. 19세기 여성에게 강요되던 행동 양식에 아멜리아는 어울리지 않았다. 코르셋을 입고 집안에 얌전하게 있는 것보다 마당을 뛰어다니고, 기계를 다루는 일이 더 재미있다. 다행히도 아버지는 철도 산업에 종사해 가족은 여러 지역으로 여행을 함께 다니곤 했다. 아멜리아는 어린 시절 스포츠와 게임에도 능숙했고 어떤 것에도 두려워하기보다 도전하는 성향이었다.

 

1918년 간호조무사가 되어 적십자사와 일하기 위해 토론토의 병원에서 일하고 환자를 수발했다. 토론토의 야외비행장에서 장교들의 비행 훈련을 보며 비행기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병원에서 과로로 일해서인지 환자가 되어버린 아멜리아는 휴식을 취하는 동안 자동차 엔진에 관한 강의를 듣고 많은 것을 배운다. 이는 나중에 비행기 엔진의 지식이 되었다.

 

뉴욕으로 돌아와 아버지가 함께 롱비치의 에어쇼를 보는 동안 그녀는 비행을 배우고 싶다고 결심했다.

 

첫 비행이 끝나고 땅으로 내려오자마자, 나는 비행을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42)

 

이후 그녀의 삶을 지배한 건 비행이었다. 조종사가 되어 많은 비행 기록을 쌓아가는 도중 어느 날 레일리 대위로부터 전화를 한 통 받는다.

 

그는 남극 탐험 사업을 담당하는 사람이었고, 대서양 횡단 비행을 계획한 여성이 개인적 이유로 포기했으니 아멜리아가 첫 번째로 대양을 횡단한 미국인이 되고 싶은지 물었다. 그녀는 횡단하기를 원했다.

 

이렇듯 다소 우연이 더해져 그녀는 대서양 횡단에 성공한다. 모든 일이 꿈만 같았다. 그녀는 영웅이 되었고, 많은 도시에서 그녀를 초대했으며, 신문 1면 뉴스에 실렸다. 자신의 저서 <22시간 40>을 집필하기 위해 공식적인 행사에서 잠시 물러날 수 있었다.

 

대서양 횡단에 성공했지만, 자신의 역할이 주도적이지 않았다는 점에 그녀는 다음 기회에 주도적으로 대서양을 횡단하고자 한다.

이후 방송을 통해 수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고 비행기 조종사를 상징하는 존재가 된 아멜리아는 단독으로 대서양 횡단에 성공한다.

 

1931년 조지 파머 퍼트남과 결혼했다. 결혼 조건에 어느 한쪽이라도 1년 만에 불행하다면 헤어져서 각자 자유롭게 자신의 경력을 추구하자고 한다. 아멜리아는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1937년 항해사 프레드 누난과 함께 세계 일주 비행에 나선다.

마지막 임무가 되어버린 세계 일주에서도 그녀는 성공을 눈앞에 두고 태평양에서 아메리카 대륙으로 돌아오는 상공에서 사라졌다.

 

 

그녀는 자신의 성공을 기반으로 다른 여성에게 커다란 동기를 부여했다. 사회는 여전히 남성과 여성에 기대하는 성역할이 달랐다. 1931년 기준으로 여성 조종사가 472명이 되어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은 여성 조종사가 있었지만, 남성 조종사 수 17,226명에 비교하면 여성 조종사는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책을 읽는 동안 비행의 역사와 오래전 하늘을 날고자 했던 여성의 이야기는 인상적이었다. 이 책이 쓰인 지 100여 년이 지난 지금은 하늘을 넘어 우주공간으로 비행을 하는 시대가 되었다. 우주여행의 대단한 위업이 어떻게 한순간 도약해서 일어난 일이겠는가. 수많은 이의 만들어낸 한 단계씩 성과를 딛고서 오늘날의 기술을 가지게 되었다.

 

그녀를 가리키는 말로 하늘의 퍼스트레이디가 있다. 하지만 아멜리아 자신은 이 호칭보다 방랑자를 선호한다. 자신이 성공한 위업에도 항상 여성으로도 돋보이는 경력이었다고 강조하는 것이 성의 구별을 뚜렷하게 한다는 점에서 그녀는 항상 성에 관한 차별을 뚜렷하게 인식해왔다.

 

책의 가장 먼저 시작하는 헌사에도 그녀는 이 책을 나인티 나인스Ninety Nines에게 바칩니다로 시작한다.

 

나인티 나인스Ninety Nines1929년 설립된 국제 여성 조종사 단체로 여성 조종사들을 후원하고 멘토링하며 전 세계에 총 155개의 지부가 있다. 1931년부터 1933년까지 아멜리아가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나인티 나인스에서 아멜리아의 생가를 보존하여 박물관으로 관리하고 있다.

 

아멜리아의 삶은 여성의 권리 향상을 위한 헌신과 비행과 도전으로 가득 차 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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