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선진국이라는 착각
유영수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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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에 갇힌 일본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휴머니스트에서 출판한 유영수 SBS 기자님의 <일본이 선진국이라는 착각>은 도발적인 제목과 함께 충격이지만 어느 정도 수긍하게 되는 일본의 현재 모습을 소개한다.

 

유영수 기자님은 서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SBS 기자로 27년 동안 일하면서 경제부, 사회부, 문화부, 국제부를 두루 거쳤다. 일본 게이오대학에서 1년간 방문연구원을 지냈고, 2010년부터 3년 동안 도쿄 특파원으로 활동하며 3.11 동일본대지진과 한류 붐을 현지에서 생생하게 보도하기도 했다. 삼성경제연구소 SERICEO에서 일본인 진짜 속마음시리즈 강의를 하는 등 자타공인 일본통이다.

[ 일본이 선진국이라는 착각 책날개 중 ]

 

기자님은 일본을 정치, 경제, 사회, 사법, 문화 분야에서 현재 일어나는 사건과 함께 자신이 분석한 바를 냉철하게 소개한다. 상당 부분 공감하였고, 한국 정부가 731부대원에서 훈장을 수여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영화를 좋아하는 나는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2020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을 때, 대단한 자부심과 해외에서 인정받은 한국 작품이라는 점에서 감동했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일본의 대표 감독이고, 그의 작품은 현대 사회가 놓치고 있는 가족과 주변인의 사랑과 정을 강조하는 작품을 만든다는 점에서 좋아하는 감독이다.

 

2019년 칸의 황금종려상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에 돌아갔을 때, 일본 현지 반응은 나를 당혹스럽게 했다. 일본의 가지고 있는 숨기고 싶은 치부를 국제적으로 드러냈다는 사실에 몇몇 일본인이 고레에다 감독과 작품에 욕을 하는 기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20세기 미국과 함께 세계 경제질서를 주도했던 일본의 저력이 플라자 합의 이후 잃어버린 20년을 넘어 이제 30년이 넘었고, 2011311일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의 정치 경제는 물론 사회 전반에 과거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라는 모습보다 뭔가 정체된 모습을 지울 수 없다.

 

이런 와중에 세계를 충격으로 몰고 간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는 일본 정부의 모습은 일본의 코로나 대처가 왜 저렇게 엉망이냐?”를 질문하게 한다.

유영수 기자는 카를로스 곤의 전 르노·닛산자동차 회장의 체포과정을 보고 일본이 사법 체계가 지나치게 후진적이라 지적한다.

피의자의 자백의 받기 위해 장기간 구속은 기본이고, 구속과 석방을 이어가며 다시 구속한다. 변호사의 입회 없이 검찰 수사를 받았고, 가족을 체포하겠다는 협박까지 받으며 자백을 강요받았다고 한다.

 

이런 관행으로 피의자가 자백한 비율은 85%가 넘고, 일본의 형사사건 유죄율은 99.9%라는 상징적인 숫자의 드라마가 있을 정도다.

 

 

2017년 이토 사오리는 2년 전 TBS 기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용기 있게 폭로했다. 일본에서 성폭력 피해자 중 최초로 신분을 공개한 사례지만 피해자 이토는 오히려 각종 협박에 시달리고, 가해자를 유혹한 꽃뱀취급을 당했다.

 

일본에서 미투 운동이 확산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폭로 자체도 어렵고, 폭로해도 처벌을 기대할 수 없으며, 폭로 이후 부는 역풍이 피해자를 괴롭히는 일본 사회 분위기 때문이라고 <아사히신문>은 지적한다.

일본이 여성에 대한 존중을 나타내는 모습을 확인한 저자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일본이 아무리 원망스러운 국가였어도 경제 대국이라는 사실은 불변의 진리처럼 느껴졌다. 수치상으로 1950년과 1990년 사이 일본 경제는 약 152배나 성장했다. 1987년에는 일본의 1인당 GNP가 미국을 넘어섰다. 일본 경제의 규모는 아시아 GNP의 약 60%를 차지할 정도였다.

 

하지만 헤이세이 원년인 19891위로 자부하던 일본 경제가 30년이 지나 34위까지 추락했다. 1989년 전 세계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에 일본 기업 14개가 포함됐는데, 2020년에는 하나도 포함되지 못했다.

 

<일본이 선진국이라는 착각>에서 돌아보는 일본의 모습을 우리가 타산지석으로 봐야 할 분야가 대부분이다.

 

우리 또한 일본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지금 우리가 처한 시점이 미래를 향한 도약을 이룰 중요한 순간이라 생각한다.

 

나와 다른 생각, 다른 믿음, 다른 성별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 그녀를 받아들이고 같은 사회 구성원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우리가 관행적으로 잘못하고 있는 점이 있다면 이를 바로잡고 시정해서 고쳐나가면 된다. 무조건 발견될 때까지 숨기고 있는 것은 올바른 처사가 아니다.

 

선진국이란 어떤 나라인가?

 

UN 사무총장 코피 아난은 선진국을 사람이 자유롭고 안전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나라라고 단순명료하게 정의했다.

 

우리나라의 성숙한 선진국이 되기 위해 일본을 정확하게 바라본다는 점에서 <일본이 선진국이라는 착각>은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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