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스트 그들은 우리를 어떻게 세뇌하는가 - 2021 세종도서 교양부문
스테판 오렐 지음, 이나래 옮김 / 돌배나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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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bby(로비)lobotomie(로보토미)의 합성어 로비토미

 

로비 단체가 뇌 개조를 할 때, 로비토미한다고 하죠

 

오늘 소개할 책은 돌배나무에서 출판한 스테판 오렐 기자님의 <로비스트 그들은 우리를 어떻게 세뇌하는가>이다.

 

영어 원제가 LOBBYTOMIE 이고, 로비토미는 '권력자들에게 이해 문제를 진정하거나 탄원하는 것'을 의미하는 Lobby'뇌엽절제술'을 의미하는 Lobotomie의 영어 합성어이다. 로비 단체들이 프로파간다와 로비로 '뇌 개조'를 하는 일에 '로비토미하다'는 표현을 쓴다.

 

뇌엽절제술은 60년 전 대유행했던 수술의 한 형태로 눈꺼풀을 들어 올려 얼음 송곳을 뇌까지 넣어 뇌의 전두엽을 휘젓는 수술이다. 이 믿기지 않은 수술은 당시 다스리기 힘든 사람에게 주로 시행되었고, 수만 명이 이 수술을 겪었다. 가장 유명한 사례는 로버트 케네디 대통령의 여동생인 로즈메리 케네디도 이 수술을 하고 평생 요양원에 머무르게 된다.

 

저자는 로비 업체들이 사회 시스템을 현혹하는 일련의 과정은 이 수술에 비유하고 있다.

 



저자인 스테판 오렐은르몽드기자로 로비활동과 이해충돌이 정책 결정에 끼치는 영향을 오랫동안 탐구해왔다. 2015년 화학제품 속 내분비계 교란물질이 미치는 영향, 그리고 관련 산업을 둘러싼 정치와 경제의 이해관계를 취재한 내용으로 중독(Intoxication)을 출간했고, 2017년 유럽 저널리즘 상인 루이즈 바이스상을 수상했다. 2018년에는 스테판 푸카르와 함께 르몽드에 연재한 몬산토 페이퍼 탐사보도 시리즈로 유럽 언론상을 받았다.

[ 로비스트 그들은 우리를 어떻게 세뇌하는가 책날개 중 ]

 

르몽드를 필두로 프랑스 언론은 탐사보도를 중요하게 다루는 것 같다. 저자인 스테판 오렐은 몬산토전문가답게 책에서 가장 비중 있게 다루고 있는 업체는 몬산토이고, 몬산토가 여론을 움직이는 법, 연구원의 연구를 방해하는 법, 권력에 관계된 사람에게 후원과 장학금을 통해 자신에게 유리한 인사로 만드는 법, 논란이 되는 의견을 흐리게 하는 법, 과학 조사를 조작하는 법, 권위자를 동원해 우호적인 여론을 만들어 가는 법 등 몬산토의 로비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로비하는 대표적인 업종으로 담배, 화약 약품, 설탕 그리고 탄산음료 업계의 로비 실태를 보고하고, 정확한 기업 이름까지 특정한다.

 

뭐 굳이 말하지 않아도 말보로로 유명한 필립모리스, 엑슨모빌, 몬산토, 코카콜라를 특정하고 있다. 이들이 가장 주효하게 사용하는 전략은 이해충돌이다.

 

이해충돌은 산업에 연루된 과학자, 기업 대표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전문가 집단, 정부와 대기업 간 결탁, 기업이 후원한 연구, 활동 규제 대상인 업계와 지나치게 가까운 규제기관을 가리킨다. 이해충돌은 결국 동시에 나타나는 여러 요소의 총합이다.

 

최근에는 상업적 이익과 공공의 이익이라는 두 세계의 경계가 흐릿해지고 기업 영리 목적을 위해 민주주의를 희생시키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여론을 형성하는 과정은 대중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다.

 

NRA(전미 총기 협회)는 총기 사고 희생자는 교통사고 희생자 수보다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강조한다. 의사는 아침에 균형 잡힌 식단으로 베이컨을 곁들인 식사를 추천한다. 일부 껌 회사는 의사가 특정 성분의 껌을 추천했다고 강조한다.

 

담배업계에서는 여성 해방의 상징으로 자유의 횃불인 담배를 보란 듯이 피우며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운동하고 난 후 마시는 탄산음료는 피로를 해소하는 청량함을 보여준다.

 

이 모든 이미지는 조작된 메시지를 지속해서 보냈을 때 대중의 인식이 바뀌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저자가 특히 몬산토를 주목하는 이유는 전 세계 GMO 관련 특허의 90% 이상을 보유하고 몬산토는 <몬산토 페이퍼>를 통해 소송을 방어하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몬산토 페이퍼란 수천 건에 달하는 몬산토의 비공개 문서들로, 농화학기업인 몬산토와 베스트셀러 제품 라운드업의 활성 성분인 글리포세이트를 대상으로 제기된 소송에 따라 미국 법원에서 공개된 문서다.

 

이 문서가 드러낸 몬산토의 목표는 분명하다.

 

제품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기능성을 강조하고 당국에 연구와 제반서류를 제출해 제품을 승인받고, 무독성을 증명하며, 계속 판매하기 위함이다.

유해하다는 비난에 맞이하면 관련 기관, 때로는 법원에 자사의 제품을 옹호해 결국은 금전적인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다.

 

저자는 로비단체가 우리 사회 시스템을 로비토미하고 있다고 단언한다.

 

오랜 시간 저자의 탐사보도의 결과물인 <로비스트 그들은 우리를 어떻게 세뇌하는가>를 통해 현재에도 우리 생활을 지원하는 산업의 이해충돌의 세계를 보여준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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