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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미 이치로의 삶과 죽음 - 나이 듦, 질병, 죽음에 마주하는 여섯 번의 철학 강의
기시미 이치로 지음, 고정아 옮김 / 에쎄이 출판 (SA Publishing Co.) / 2021년 6월
평점 :
나이 듦, 질병, 죽음에 마주하는 여섯 번의 철학강의
오늘 소개할 책은 <기시미 이치로의 삶과 죽음>이다. 기시미 이치로는 세계 누적 판매 부수 650만 부를 자랑하는 베스트셀러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이고, 이번 도서는 그가 NHK 교토 교실에서 개최했던 철학 강좌를 정리하여 엮은 것이다.
저자인 기시미 이치로 교수님은 1956년 일본 교토에서 태어났다. 교토대학교 대학원 문학 연구과 박사과정(서양 고대철학사 전공)을 수료했다. 프로이트, 융과 함께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일컬어지는 알프레드 아들러 철학 전공자로, ‘인간은 변할 수 있고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다’는 아들러 철학의 정수를 담은 《미움받을 용기》로 일본과 한국 모두에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철학 책이 이렇게 선풍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대화로 진행해 철학의 개념을 쉽게 전달하기 때문이다. 아는 것을 쉽게 전달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에서 저자는 철학에 관해 일정 경지에 도달했다고 보인다.
이번 도서는 수강생들과 대화를 6개 주제로 수업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첫 번째 수업. 철학이란 무엇인가?
두 번째 수업. 행복해지는 법
세 번째 수업. 우리는 모두 ‘타인의 타인’이다
네 번째 수업. 나이 듦과 질병을 통해 배우는 것
다섯 번째 수업. 죽음은 끝이 아니다
여섯 번째 수업. 지금 여기를 살다
철학은 평소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에 관해 생각하기 때문에 쉬운 것은 아니다. 저자는 우리가 평소 궁금하게 여기는 주제를 되도록 쉽게 전달하고 수업이 끝날 무렵에는 이치로와의 대화를 통해 핵심 내용을 정리한다.
저자는 ‘철학’은 누구나 배울 수 있다고 말하며 마을 광장에서 청년들과 대화를 나누며 자신의 철학을 정립한 소크라테스를 예로 든다.
철학은 대학의 전공과목으로 강의를 통해 배울 수도 있지만, 누구나 삶에 관한 궁금증을 가지고 이를 대답하려는 과정에서 익힐 수 있다.
인간이 말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가치판단을 통해 이루어진다.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지 아닌지 선과 악을 판단해 개인은 자신의 행동을 판단한다. 자신이 하려는 행동에 미래 생각하고 판단을 내린 후 결정하는 행동은 모두 철학에 따른 행위가 된다.
철학은 우리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우리는 행복하게 살고 싶다.
행복은 성공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성공이 양적인 것을 말한다면 행복은 질적이고 독자적인 것이다.
남들의 눈에 아무리 행복해 보여도 자신이 행복한 게 아니면 의미가 없다.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점은 나 자신은 ‘타인의 타인’이라는 점이다.
‘행복’에 있어서 내면적인 점도 중요하지만, 대인관계 안에서 행복을 찾아야 한다. 아들러 심리학은 목적론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스 철학의 흐름에 속하지만, 플라톤과 아들러 사상의 커다란 차이는 바로 아들러가 ‘대인관계’를 고찰한다는 점이다.
아들러는 “자신에게 가치가 있다고 여겨질 때만 용기를 가질 수 있다.”라고 말한다. 지금 내 모습 그대로 충분히 괜찮다고 생각하면 ‘용기’를 내 대인관계 안으로 들어가 행복을 느낄 수 있다.
나이를 먹거나 병에 걸리는 것이 신체적인 또는 정신적인 기능의 열화나 퇴화일 뿐이라면 큰 문제는 없다. 더 큰 문제는 나이와 병 때문에 자신의 가치가 떨어졌다고 생각하는 태도다.
나이 듦과 질병은 인간이 삶에서 죽음으로 나아가는 ‘변화’의 과정이다. 나이를 먹어서 혹은 아파서 마음먹을 대로 할 수 없어도 그런 자신을 받아들이고 행복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사람은 나이를 먹고 병에 걸려 의식이 흐려지다가 마침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사람이 죽으면 더 이상 사람이 아닐까?
산 사람에게 죽은 사람은 생전과 다름없이 계속 살아있는 존재이며, 죽은 사람은 산 사람의 마음속에서 계속 살아가게 된다.
저자는 잘 살아가려는 방법으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재에 충실할 것을 주문한다.
우리 각자는 현재라는 짧은 순간을 살고 있기에 과거는 이미 살았던 시간이고 미래는 아직 불확실하다.
사람은 흐름 속에서 살아간다. 그리스의 헤라클레이토스는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라고 말했다. 만물은 흘러가는 것으로, 이 세상에 같은 것이라고는 무엇 하나 없다는 뜻이다.
<기시미 이치로의 삶과 죽음>은 철학적 사고가 필요한 사람이 옆에 두고 생각하기 좋은 책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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