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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음악가들
장옥님 지음 / 형설미래교육원 / 2021년 6월
평점 :
고난과 역경 속에서 피어난 클래식 명곡들
오늘 소개할 책은 형설미래교육원에서 출판한 장옥님 작가님의 <위기의 음악가들>이다.
매일 아침 출근길에 KBS 클래식FM을 청취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장옥님 작가님이 클래식 FM의 프로듀서로 재직했다고 하니, 괜한 친근감을 느끼게 된다. 음악을 들으면서 막연하게 좋다고 생각하지만, 작곡가에 대해 더 자세한 내용과 곡을 만들 때 상황이나 창작 의도를 알면 음악을 좀 더 깊이 공감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작가님은 이러한 요구에 응답하듯 클래식 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 14명의 대표곡과 그들의 인생사, 시대적 배경을 치밀하게 설명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14명의 작곡가는 다음과 같다.
헨델, 바로크 시대의 글로벌 스타
바흐, 음악의 바다
모차르트, 천재 중의 천재
베토벤, 음악의 성인聖人과 거룩한 괴짜 사이
슈베르트, 영원한 겨울 나그네
베를리오즈, 환상 속의 그대
쇼팽, 피아노의 시인
슈만, 로맨티시즘의 꽃
베르디, 희망은 금빛 날개를 타고
바그너, 시대의 풍운아
차이콥스키, 행복한 시작… 비극적 결말
말러, 세상 모든 것을 교향곡에 담아내고자
라흐마니노프, 러시안 멜랑콜리
쇼스타코비치, 20세기의 붉은 베토벤
근래 재미있게 시청했던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과 슈만의 트로이메라이가 극을 이끌어가는 주요한 곡으로 등장해 두 작곡가에 관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라흐마니노프에게 있어 가장 큰 시련은 1905년 일어난 러시아 혁명이었다. 부르주아 출신인 그에게는 혁명은 부담스러운 사건이었다. 1917년 또다시 혁명이 발발하자 그는 더 이상 조국에서 안정된 삶을 누리기 힘들 거라는 생각으로 핀란드를 거쳐 미국으로 망명하게 된다. 라흐마니노프는 조국을 등지고 낯선 땅에서 새 출발을 해야 했다.
드라마에 등장하고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클래식 곡으로 선정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은 러시아에 거주할 당시 역경을 극복하고 탄생한 곡이다.
그가 작곡한 교향곡이 참담한 실패로 막을 내렸고, 대중은 그에게 혹평을 가했다. 사촌이자 동료 피아니스트였던 나탈리야와 사랑에 빠져 결혼하려 했지만, 러시아 정교회와 부모의 반대에 부딪혀 그의 시름을 커져갔다.
급기야 그의 증세는 신경쇠약으로까지 발전해 가족과 주위 사람의 걱정과 그를 치료하기에 이른다.
많은 방법으로 그를 치료하려 했지만, 실패했고 당시 최면술의 신봉자였던 니콜라스 달 박사의 ‘자기 암시요법’으로 최면으로 치료한 결과 탄생한 곡인 ‘피아노 협주곡 2번’이었다.
슈만과 클라라, 브람스에 관해서는 다른 책에서는 볼 수 없었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슈만의 사후, 브람스가 클라라의 생계를 많이 도와준 거로 묘사되지만, 작가님은 클라라가 당시 독일 전역으로 연주하러 다녔고, 리스트에 비견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선보였다는 견해를 밝힌다.
말년에는 프랑크푸르트 음악원에 최초의 여성 교수로 임용되어 활동했다고 한다. 이들 세 사람의 사랑 이야기는 뛰어난 실력만큼이나 음악사에서 보기 드문 사건에 가깝다.
헨델이 조지 1세의 환심을 사기 위해 왕의 템스강 뱃놀이에 <수상 음악>을 작곡해 바친다.
모차르트는 장남을 잃고 다시 셋째 아들의 죽음으로 슬픔에 잠기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아버지 레오폴트가 돌아가시고 남긴 재산을 자신에게 보내달라고 누나에게 부탁한다.
베토벤은 자신의 청력이 서서히 잃어가는 사실을 알았지만, 주위 사람에게 이를 알리지 않았다. 점차 악화하는 청력으로 사람들을 피하게 되면서 생긴 우울증 같은 정신 질환에서부터 간경화, 신장 질환, 폐 질환 등 갖가지 질병에 시달리게 되었다.
저자는 제한된 지면에서도 이들 작곡가에 관해 자세하고 흡입력 있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위기의 음악가들>은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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