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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라는 이름, 그 이상의 동행 - 부부, 한국의 100대 명산을 완등하다
박충석 지음 / 바른북스 / 2021년 6월
평점 :
절판
부부 버킷리스트, ‘한국의 100대 명산 완등’의 기록
바른북스에서 출판한 박충석 작가님의 <부부라는 이름, 그 이상의 동행>은 작가님 부부의 산행 에세이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100대 명산에 관해 궁금증을 가지는데, 이 책은 등반 이야기와 함께 부부가 함께 취미를 통해 서로의 보조를 맞춰 가는 인생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인 박충석 작가님은 산림청 선정 부부 100대 명산을 완등하고, 틈틈이 120대 명산과 앙코르 산행을 하고 있다. 성균관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문학에 마음이 기울었지만 우선 현실을 품었다. 기획하고 아이디어를 짜내고 늘 무언가를 창조하고 싶었다. 현대그룹 광고회사 금강기획 공채 1기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지금은 중앙일보 협력사로 독립하여 기획 기사 및 미디어 프로모션을 수행하고 있다. 이후 많은 여행과 출판을 위한 집필을 구상 중에 있다.
[ 부부라는 이름, 그 이상의 동행 책날개 중 ]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자신이 다니는 산에서 100대 명산을 찾아 등산하는 사람을 보곤 한다. 그들은 자신만의 표식을 가지고 정상을 등정했다는 기념사진과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너무 부러운 마음으로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곤 했다. 오늘 소개할 박충석 작가님의 <부부라는 이름, 그 이상의 동행>은 부부가 5년 동안 정복한 100대 명산 완등 이야기를 소개한다.
100대 등산을 꿈꾸는 사람은 많지만, 산악회 활동을 하지 않는다면 막상 주위에 찾기 힘든 경우가 100대 명산을 다녀온 사람이다. 우리나라를 위성에서 내려다보면 국토 대부분이 산을 이룬다. 그만큼 아름다운 산이 지척에 있고 등산을 취미로 여기는 사람이 1,800만 명을 넘는다고 한다.
부부가 모두 산을 좋아하면 가장 이상적인 경우지만, 대개는 한 사람이 좋아하는 취미는 다른 한 사람을 그만큼 좋아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라 작가님 부부가 같은 취미를 누리게 된 점을 상당히 부러웠다.
작가님의 아내는 이전부터 산을 좋아해 등산을 즐겼지만, 남편은 골프를 좋아해 10년 동안 골프를 즐기다 어느 날 어깨 통증을 느낀다. 어깨가 아프지 않은 사람은 어깨가 아픈 사람의 심정을 헤아리기 힘들다. 괜스레 장난지는 것 같고, 주위 사람은 50 견이라 조금만 있으면 괜찮다고 하는데 어깨 증상이 갈수록 심해졌다.
병원에서 진단한 병명은 ‘회전근개파열’이라 집안에만 뒹굴고 있을 때, 아내가 관악산에 가자고 제안한다. 서울대 정문 옆에서 모인 산을 오르려는 수많은 사람을 보고 남편은 깜짝 놀란다. 그토록 많은 사람이 산을 좋아하는 이유가 무엇일지 속으로 궁금증이 계속되었다.
서서히 산을 오르다 보니 흘러나오는 땀과 함께 몸속에 자리 잡고 있던 노폐물이 같이 배출되는 느낌이다. 이렇게 등산을 하는 동안 흘리는 땀의 시원함과 개운함을 시작으로 아내와 같이 등산을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관악산을 시작으로 다음 목표가 무엇일지 생각하니 산림청에서 정한 100대 명산이 눈에 들어온다.
산을 오르다 보면 같이 오르는 사람과 자신의 속도가 맞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두 사람은 등산할 때는 아내가 남편의 속도에 맞추고, 하산할 때는 남편이 아내의 속도를 맞추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한 팀으로 완성된다.
산악 포털에서 찾은 다른 사람의 등반기를 꼼꼼히 살피고 다음에 오를 산을 하나씩 준비하는 과정은 등산 과정 못지않게 중요하다.
“네가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체력을 먼저 길러라. 네가 종종 후반에 무너지는 이유, 데미지를 입은 후에 회복이 더딘 이유, 실수한 후 복구가 더딘 이유, 다 체력의 한계 때문이야. 체력이 약하면 빨리 편안함을 찾게 되고 그러면 인내심이 떨어지고, 그리고 그 피로감을 견디지 못하면 승부 따위는 상관없는 지경에 이르지. 이기고 싶다면 네 고민을 충분히 견뎌줄 몸을 먼저 만들어. 정신력은 체력의 보호 없이는 구호밖에 안 돼!” (40쪽)
드라마 미생에 나오는 주인공 장그래의 바둑 스승이 던져준 멘트는 저자에게도 해당하는 말이었다. 술에 쩔고, 담배에 찌들고, 늘 개운치 못한 몸으로 하루하루 회사 생활로 보냈던 시절이 불현듯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병을 고치는 방법으로 시작한 등산은 몸을 다시 리모델링하는 느낌이었다.
육체는 신선한 공기를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온몸에 쌓여 있는 찌꺼기와 독소는 빠져나갔다.
두 사람은 지역에 있는 산행을 하는 경우, 산악회의 고속버스를 이용하고 때로는 승용차를 이용해 등산뿐 아니라 오가는 일정도 여행 일부로 생각한다.
100대 명산 중 섬에 있는 4개의 산-제주도 한라산, 울릉도 성인봉, 통영의 지리망산, 홍도의 깃대봉-을 오를 때 결혼 생활 30년 세월을 함께하고 아이들을 돌봐준 장모님과 함께하는 효도 여행을 기획한다.
홍도를 가기 위한 남도 지방의 목포와 흑산도를 경유하는 동선을 관광뿐 아니라 먹거리도 풍부한 여행이다.
저자는 100대 명산 중에서도 다시 가고픈 명산을 지역별로 소개한다.
두 분의 등반기를 읽다 보니 5년간 올랐던 산의 이름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책을 읽는 동안, 100대 명산을 올라가는 내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뭉클거리는 느낌이다.
흔히 등산을 인생에 비유한다. 삶에 지름길이 없듯이 정상에 이르는 지름길도 없다. 한 발 두 발 내딛는 걸음이 쌓여야 원하는 목표 지점에 도달할 수 있다. 우리의 삶도 그렇다. 목표가 아무리 높아도 천천히 배우면서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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