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단독자 김종인의 명암 ㅣ THE 인물과사상 1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1년 6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703/pimg_7474312953005624.jpg)
한국 사회를 주도하는 10인에 대한 강준만 교수의 비평
<단독자 김종인의 명암>의 저자인 강준만 교수님은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이고 탁월한 인물 비평과 정교한 한국학 연구로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반향을 일으켜온 대한민국 대표 지식인이다.
저자인 강준만 교수님(이하 존칭 생략)은 과거 1990년대와 2000년대에 성역 없는 실명 비판으로 화제를 모았고, 이제 학교를 퇴직하게 되어 시즌 2호를 시작한다고 한다. 이번 비평서에 소개하는 인물은 김종인, 윤석열, 추미애, 문재인, 고민정, 김어준, 윤호중, 이해찬, 김상조, 박원순 등 10명이다.
강준만 교수는 3개월에 한 권씩 1인에 대한 단행본도 출간할 예정이라고 하니, 다음 인물에 대한 비평도 궁금하다.
이번 책에서는 ‘왜 김종인은 늘 배신을 당하는가?’, ‘추미애와 윤석열은 서로 이용했나?’, ‘왜 문재인은 바뀌지 않을까?’, ‘고민정, 왜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나?’, ‘왜 민주당은 김어준 찬양 경쟁을 벌이나?’, ‘박원순 사건의 의미는 무엇인가?’ 등 총 9편을 실었다.
김종인 위원장은 1940년생으로 80살이 넘어 한국 현대 정치사를 관통한 분이다.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고 본인의 의지에 따라 정당에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자신의 정치력을 발휘해 정당을 소생시킨 일명 ‘정당 소생술사’라 불린다. 그는 박근혜 정부 탄생에도 큰 역할을 했었고, 문재인 정부 탄생에도 큰 역할을 했다. 책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 김종인 위원장의 집으로 찾아가 새벽 1시가 넘도록 그를 모시기 위한 일화를 소개한다.
그는 이번에도 ‘국민의 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어 놀라운 정치력을 발휘했다. 저자가 주목하는 점은 김종인 위원장이 안철수 대표를 보듬지 못하는 장면에 관해 의구심을 나타내지만, 김 위원장은 자신의 소신에 따라 안철수 대표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고 가라앉았던 ‘국민의 힘’의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에 역전 시키는 시점에 그는 비대위원장을 사임한다. 그에게 남아 있는 것은 차기 대선에 자신의 정치력을 발휘하는 부분이다. 현재는 국민의 힘과 다시 언쟁의 수위를 높이고 있어 그가 향후 윤석열 후보의 정치 고문으로 나설지 아니면 국민의 힘 내부에서 경선을 통해 선정된 후보를 지원할지 눈여겨볼 대목이다.
과거 우리는 정권 창출에 큰 손이라 불렸던 김종필 전 총리, 윤여준 전 장관, 이해찬 의원, 김종인 위원장의 역할을 보았다. 내년 20대 대통령선거는 250일 약 8개월 남짓 남았다. 후보자 등록이 끝나고 있는 시점이라 앞으로 김종인 위원장이 누구를 지지할지 그의 행보를 주목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현재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인 윤석열 전 총장에 관한 내용이다.
애당초 정치에 뜻을 두고 있지 않았던 윤석열 전 총장에게 이른바 ‘추-윤 갈등’ 국면에서 그의 존재감과 맷집을 키워준 것은 다름 아닌 문재인 정부였다고 <한겨레> 법조팀장 김경욱은 전하고 있다. 당시 사건을 두고 기억에 남는 점은 누구보다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독립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검찰 조직이 수뇌부에 의해 정치적으로 변질되고, 법무부 장관의 지시에 인사이동이 되는 것을 보는 점은 편하지 않았다. 이번 박범계 장관의 인사 발령 역시 그런 차원에서 검찰의 정치화라는 잘못된 인식을 국민에게 전달하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이제는 추미애 전 장관과 윤석열 전 총장이 다른 영역에서 대선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지지율로 봐서는 윤석열 전 총장이 압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향후 전개가 궁금하다.
본인들은 어떤 심정이었을지 모르겠지만, 결과론적으로 추미애 전 장관이나 윤석열 전 총장이나 두 사람의 주도권 경쟁은 두 사람 모두에게 인지도를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고, 법무부 장관이 직속상관이라는 점에서 윤석열의 정치 참여에 대한 책임은 문 정권에 8할, 윤석열에겐 2할이라고 저자는 평가한다.
‘성찰 있는 민주당 쇄신’을 위해선 ‘윤석열 악마화’에 중독된 모습을 멈춰야 한다고 한다.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는 지속해서 '고집'을 '소신'으로 착각하고 있다고 한다.
소신과 고집의 차이는 그것이 머무르는 영역이 어디냐에 따라 결정된다. 이성의 영역에 머무르면 소신이지만, 감정의 영역에 머무르면 고집이다. 고집이건 소신이건, 김종인은 소신과 고집의 경계선상을 넘나드는 것 같다.
이에 비견하게 문재인 대통령도 상당한 고집으로 유명하다. 소신과 고집의 경계를 넘나드는 것이다. 소통과 협치를 위해서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야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혼자 밥먹는 것을 편하게 생각한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주문하고 있는 것은 유연한 적응력이다. 지지자들로 구성된 부족의 수장이 아니라 전 국민의 대통령의 소임을 수행할 것을 주문한다.
고민정 의원에게는 '문재인 정권의 지킴이' 역할을 수행하지만, 자칫 SNS를 통해 드러나는 이미지가 '쇼'로 비치는 거부감을 주고 있다고 한다.
아무래도 정치 비평서다 보니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치적 입장과 견해에 따라 이 책의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하지만 누구보다 날카롭게 비판의식을 가지고 정치권의 각성을 요구하는 강준만 교수의 주장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가 지속해서 주장한 분석과 비판이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경우가 선거를 통해 드러났기 때문이다.
앞으로 다른 비평서를 통해 현재 가장 궁금한 인사인 이재명 지사에 대해 알아가는 기회가 닿았으면 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THE인물과사상 #단독자김종인의명암 #강준만 #인물과사상사 #정치비평 #김종인 #윤석열 #추미애 #문재인 #고민정 #김어준 #윤호중 #이해찬 #김상조 #박원순 #책과콩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