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의 품격 - 통쾌하거나 찝찝하거나 찌질하거나 위대하거나
박재항 지음 / 위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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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위대한 인생의 반전을 이룰 수 있을까?

뒤집으면 답이 보이는 반전 사고의 15가지 키워드

 

위북에서 출판한 박재항 작가님의 <반전의 품격>에서 가장 반전은 표지에서부터 나타난다. 코믹한 표정으로 눈에 띄는 표정으로 무엇인가 생각하는 모습을 드러낸 작가님의 소개 사진과는 달리 책의 내용은 광고와 역사를 기반으로 통찰력을 전달하는 책이다.

 

저자인 박재항 작가님은 3개의 캐치(The Catch)로 자신을 소개한다.

삼국지키드로 자라 서울대학교 학부에서 동양사학을 전공한 것이 첫 번째 캐치였다. 인문학과 중국이다. 미군 용병 소리를 듣던 카투사로 군복무를 하고, 뉴욕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마케팅을 공부했다. 미국이 두 번째 캐치였다. 삼성전자 홍보실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한 후, 제일기획, 이노션,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와 기아차 마케팅전략실을 거치며 한국의 대표적 글로벌 브랜드를 광고 회사와 광고주 입장으로 거친 것이 세 번째 캐치가 되었다.

[ 반전의 품격 책날개 중 ]

 

반전이라고 하면 생각나는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는 반전이 주는 효과를 극대화한 작품이다. 이는 관객에게 잊을 수 없는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고 사랑받는다. 개인적으로 가장 반전이 뛰어난 작품으로 꼽는 작품은 <어톤먼트>이다. 이언 매큐언의 속죄를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인간이 잘못을 뉘우치고 속죄하려는 모습이 작품으로 나타나 대단한 반전을 선보인다.

 

반전은 미리 짐작한 이야기와 전개의 방향을 달리하고 사실을 전달하는 데 효과를 발휘한다. 반전은 이야기의 흥미뿐만 아니라 나아가 자신의 품격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영화는 100분 이상의 러닝 타임 동안 반전을 구축할 수 있지만, 15초의 미학으로 불리는 광고계에 오래 종사한 저자는 광고계에서 품격있는 반전을 통해 우리에게 깊은 효과를 준 작품을 소개한다. 역사학을 공부하고 동양학, 중국, 미국 문화를 오랜 시간 접했기에 <반전의 품격>에서 소개하는 사례는 동서양과 시공간을 넘어 다양하다.

 

최근 한 대학의 취업 광고가 눈길을 끌었다.

 

경력 : 경력무관

학력 : 학력무관

나이 : 나이무관

급여 : 300 이상

 

"속았다"

 

그리고 90년 전

"그들도 속았다

 

숙식을 제공하고 월급도 상당하고 해외 취업의 기회까지 보장하는 이 광고를 지원하기 위해 클릭을 하면 100여 년 전 위안부 모집 광고로 연결된다. 이 탁월한 반전의 품격을 경험하며 저자가 쓴 광고에서 사용된 반전을 만드는 것이 어떤 일인지 공감할 수 있었다.

 

에이브러햄 링컨이 보여주었던 자신을 낮추라는 자비의 덕목처럼 작가님의 사진은 링컨의 일화를 떠오르게 한다. 링컨은 2에 가까운 키에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 달리 몸이 건장하고 수백여 차례의 레슬링 시합에서 한번 밖에 패배한 적이 없는 힘이 장사였다.

 

그는 무도회에서 메리 토드라는 매력적인 여성에게 다가가 세상에서 춤을 가장 못 추는 사람과 춤을 추어보시겠습니까?”라며 함께 춤추기를 신청했다.

자신을 그렇게 낮추는 모습에 안 된다고 거절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메리 토드는 링컨의 부인으로 이름을 남겼다.

 

그의 정책이 일관성 없이 왔다 간다 한다면서 두 얼굴을 가졌다고 비난한 정적에게 링컨은 내가 두 얼굴을 가졌다면 이런 못생긴 얼굴을 가지고 살고 있겠소?”라고 대답한다.

 

링컨의 가장 돋보이는 순간은 게티즈버그 연설 당시 수만의 사상자를 낸 남북전쟁 최대 격전지에서 적군인 남군에 대해 단 한 차례도 이라고 지칭하지 않는다. 물론 남군의 로버트 리 장군 역시 상대를 적으로 지칭한 적이 한 차례도 없다. 최종의 화합은 북군의 그랜트 장군이 항복 회담 당일 전쟁은 끝났소. 반란군이 다시 우리 국민으로 돌아왔소라고 담담하게 말하는 그랜트 장군의 관대한 처분은 향후 벌어질 수 있는 남부와 북부의 오랜 갈등과 반목을 봉합하는 기회가 된다.

 

 

독일이 통일될 때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은 헬무트 콜 총리였지만, 초석을 놓은 사람은 빌리 브란트 총리였다. 그는 폴란드 방문 시 무명용사의 묘비 앞에 무릎 꿇은 모습으로 유명하다. 이는 특히 전쟁 책임 문제가 거론될 때 무책임하게 발뺌하는 일본과 대조를 이루는 데 독인 언론은 이렇게 표현했다.

 

무릎을 꿇은 것은 한 사람이었지만 일어선 것은 독일 전체였다.”

 

독일은 통일 후 유럽 연합을 대표하는 국가로 거듭한다.

 

닐 암스트롱이 달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한 사람의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를 위한 큰 도약이라는 말도 떠오른다.

 

반전의 효과를 생각하며 한 식당은 다음과 같이 광고한다.

 

헤밍웨이는 우리 식당에서 한 번도 먹지 않았습니다.”

 

하버드 대학교 로스쿨 졸업식, 학생 대표가 연설을 했다.

지금 전국의 거리는 혼란의 도가니에 빠져 있습니다. 위험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지 않은가요? 내부의 적과 외부의 적이 들끓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법과 질서가 필요합니다. 법과 질서가 없다면 이 나라는 생존할 수 없습니다.”

참석자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한참이 지나 박수 소리가 가라앉았을 때, 연설을 하던 학생 대표가 조용히 말했다.

지금 제가 한 말은 1932년 아돌프 히틀러가 했던 것입니다.” (150)

 

저자는 반전을 정리한 키워드 15가지를 개인의 반전을 만드는 방법과 자세에 초점을 맞추어 15가지 키워드로 소개한다.

 

1부 품격 있는 반전을 위하여

1) 자비(自卑, Lower) : 자신을 낮춰라

2) 생력(省力, Relax) : 힘을 빼라

3) 의지(意志, Strengthen) : 다지고 지켜라

4) 수긍(首肯, Admit) : 믿음을 갖고 인정하라

5) 유연(柔軟, Suit) : 상황에 맞춰 대응하라

 

2부는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요소를 5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2부 반전의 재료와 장치

6) 허구(虛構, Fabricate) : 거짓을 꾸미다

7) 은폐(隱蔽, Cover) : 숨기고 덮어 가리다

8) 도치(倒置, Reverse) : 거꾸로 바꾸다

9) 과장(誇張, Overstate) : 터지도록 부풀리다

10) 삭제(削除, Remove) : 지우고 없애다

 

3부에서는 사람과 사람, 시대 및 환경과의 불화에 집중하여 키워드를 선정했다.

 

3부 부조화 속 피어나는 반전

11) 모순(矛盾, Contradict) : 공존하며 충돌하다

12) 갈등(葛藤, Conflict) : 말과 행동에 날이 서다

13) 부적(不適, Misfit) : 시공과 맞지 않다

14) 상위(相違, Dislocate) : 서로 어긋나다

15) 긍정(肯定, Convince) : 희망으로 나아가는 네거티브(Negative)

 

마지막으로 제주도 올레길을 여행할 때, 첫째 날과 둘째 날은 살길도 있고, 자갈밭이나 동네 속을 걸었고 모래사장도 있는 다양한 길을 걸었다. 셋째 날은 거의 아스팔트로만 이루어진 평지여서 마음 편하게 걸었는데, 다양한 변화가 있던 날에는 발다박 구석구석 흙을 딛었는데, 평탄한 길에서는 한쪽 부분에만 힘이 가해지고, 지속적인 압력에 물집이 생기는 것을 경험한다.

 

우리 인생도 너무 순탄한 것만 한길을 고집하기보다 반전 요소를 가했을 때 예상치 못한 진행에 더욱 몰입하고 새로운 결과를 만들기도 한다.

 

<반전의 품격>은 지금까지 역사 속에서 특히 광고계에서 벌어진 다양한 반전 사례를 경험할 수 있는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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