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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독재자, 디지털 빅브라더가 온다 - 21세기 전체주의의 서막
한중섭 지음 / 웨일북 / 2021년 6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617/pimg_7474312952985533.jpg)
21세기 전체주의의 서막
웨일북스에서 출판한 한중섭 작가님의 <친절한 독재자, 디지털 빅브라더가 온다>는 감시와 통제의 무대가 된 디지털 사회에 던지는 섬뜩한 경고를 던진다.
부제에 나온 “우리 앞에 놓인 선택지는 두 가지뿐이다. 죽거나 혹은 감시당하거나”라는 말은 우리가 사는 사회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말이다.
저자인 한중섭 작가님은 생각하고 기록하는 사람이다. 인문학과 신기술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잡다한 분야에 호기심이 많다. 저서로는 『비트코인 제국주의』, 『결혼의 종말』 등이 있다. 유튜브와 SNS에서 책을 리뷰하는 〈21세기 살롱〉이라는 채널을 운영한다. 글쓰기를 통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감을 주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
[ 친절한 독재자, 디지털 빅브라더가 온다 책날개 중 ]
최근 들어 한국에서 떠오르는 불만 중 하나는 우리 정부가 개인 정보를 다루는 것을 중국과 같은 감시사회를 지향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들린다. 아닌가 아니라 지금 같은 위급한 상황을 우리는 겪어본 적이 없다. 작년의 경우 확진자의 동선이 파악되면 그가 거쳐 간 가게의 상호가 방송에 소개되고 가게를 거쳐 간 손님을 찾는 CCTV가 공개되고 연락이 가는 상황이 감염병을 통제하는 최선의 방안으로 떠올랐다.
프라이버시에 민감한 서구권도 사정이 비슷하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방위적인 감시의 허용을 일시적으로 긍정적으로 고려한다.
그럼 중국의 감시사회의 현황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중국 정부는 공공장소에 안면 인식 장치를 설치하고 시민들을 감시하며 마스크 착용 및 발열 여부 등을 확인한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드론은 시민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내려다보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에게 즉시 집으로 돌아가라고 경고한다.
중국 경찰이 착용한 ‘스마트 헬멧’은 고열 증상이 보이는 사람을 식별하고 그 사람의 인적 사항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수준이다. 공항에서 걸어 나오는 범죄자 목록에 등록된 사람을 바로 인식할 수 있다고 하니 기술의 발전과 공공의 명분을 앞세운 감시사회로의 이행은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소셜 딜레마’에서 보여주는 디지털 빅테크 기업이 개인 정보를 활용하여 그들의 체류시간을 길게 하려고 갖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은 조지 오웰이 경고한 <1984>의 빅 브라더의 출현이 이미 기정사실이 되었고, 우리의 인지와는 무관하게 우리의 핸드폰과 컴퓨터를 통해 진행 과정을 마친 느낌이다.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 쇼샤나 주보프 명예교수는 <감시 자본주의 시대>를 통해 21세기 인터넷기업들의 사업 모델이 단순히 새로운 광고 수익모델이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자본주의의 출현이라고 주장한다. 감시 자본주의란 사용자의 서비스 이용 내역을 감시해 데이터를 추출하고 변환하고 활용해, 사용자의 행동을 예측하고 수정하는 방식으로 경제적 가치를 생산하는 메커니즘을 말한다.
근래 들어 여러분의 넷플릭스, 유튜브, 페이스북, 쿠팡과 같은 기업의 나의 관심사가 드러난 순간, 이를 내가 제거하지 않을 때까지 나의 관심과 클릭을 유도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맞춤형 광고는 너무나 편리하고 보편화되어 과거의 모습이 기억도 안 나지만 몇 년 전만 해도 맞춤형 광고는 일반적인 광고 형태는 아니었다.
이를 가장 먼저 선도한 기업은 구글이었고, 구글의 눈부신 성공은 다른 빅테크 기업의 비즈니스 방향을 밝혀준 등대와 같았다.
개인은 이제 영화 <트루먼 쇼>의 트루먼이 된 것을 인정하고, 심지어는 <매트릭스>의 네오가 처한 현실이 우리의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위기를 느낀다. 우리를 둘러싼 가상현실 ‘매트릭스’가 지배하는 공간에 살고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상태를 말한다.
관련해서 우리나라 카카오의 김범수 회장이 주목하고 있는 메타버스와 메타버스 관련 업계 종사자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는 미국, 중국의 빅테크 기업의 움직임은 이를 머지않은 현실로 만들 거라 본다.
디지털 가상현실 사회를 촉진하는 각종 첨단 기술을 아우르는 용어인 메타버스는 메타Meta와 우주Universe의 합성어이다. 가상현실, 증강현실, 혼합현실 등의 첨단 기술이 복합적으로 적용된 메타버스는 쉽게 말해 디지털로 구현된 가상현실을 뜻한다. 메타버스에 참여한 사람들은 디지털 가상현실에서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아바타를 생성해 사회문화 생활을 할 수 있고 심지어 경제 수입을 올리는 것도 가능하다.
우리가 스마트폰을 처음 접했을 때 스마트폰이 우리 생활에 얼마나 밀접하고 우리 손에 떠나지 않을 거라 예상한 사람은 드물었다. 당장 스마트폰이 손에서 보이지 않고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가정해보자. 우리가 느끼는 기분이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을 나타낸다.
이제 앞으로 메타버스가 미래 사회를 주도할 것이다.
<친절한 독재자, 디지털 빅브라더가 온다>는 디지털 빅브라더의 탄생과 횡포, 감시사회를 주도하는 움직임을 여러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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