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21인의 위험한 뇌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고나가야 마사아키 지음, 서수지 옮김, 박경수 외 감수 / 사람과나무사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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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 시리즈 네 번째 책!

 

영웅과 리더의 병든 뇌가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꾸었다!

 

사람과나무사이에서 출판하고 고나가야 마사아키 지은이, 서수지 님 옮긴이의 <세계사를 바꾼 21인의 위험한 뇌>는 시리즈의 명성을 이어간다.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을 워낙 인상적으로 읽어 세계사의 흐름을 주제를 정해 서술하는 방식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이번 저서 21인의 위험한 뇌도 세계사의 흐름을 주도한 영웅과 리더가 결정을 내릴 당시의 특히 뇌와 관련한 질환을 이야기한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인물은 백년전쟁을 프랑스의 승리로 이끈 잔 다르크다.

 

어느 날 홀연히 빛이 나타났다. 자기를 감싼 빛 속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황홀감에 사로잡혀 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천국을 다녀온 느낌을 가졌다. 이는 측두엽뇌전증을 가진 환자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첫 번째 증상이다. 열세 살 소녀가 프랑스를 구하라는 신의 계시를 받고 오를레앙 전투에서 영국을 상대로 이끈 건 놀란만한 업적이다.

 

그녀가 일기토(장군끼리 일대일대결)에서 승리하고 당시 귀족이 행했던 작전 지휘를 수행한 모습은 놀랄만한 업적이다. 전장이 프랑스였다는 점과 프랑스군의 떨어진 사기를 천사의 계시를 받은 성녀가 같이 출전한다는 점이 병사의 사기를 북돋았다. 프랑스의 승리를 이끌었던 잔 다르크가 계시를 받은 모습은 후일 신경학자들은 측두엽뇌전증이라 진단한 것은 다른 면에서 흥미로운 사실이다.

 

영국군에 체포당해 이단 판결을 받고 화영을 당한 잔다르크의 죄명은 당대 여성에게 금지된 바지를 입은 죄, 남자처럼 머리를 짧게 자른 머리칼 등이었다. (31)

 

문학사에 있어 뇌전증을 앓고 가장 내밀하게 묘사한 작가는 도스토옙스키다.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2가지 사건은 사형을 선고받고 집행하는 순간, 황제 니콜라이 1세가 사형을 중지하라고 한 일이다. 다른 하나는 시베리아 유형 생활을 8년 동안 하면서 겪은 체험이다.

 

1850년 그의 나이 29세에 첫 번째 발작을 일으켰다. 측두엽뇌전증은 이전 우리가 흔히 사용했던 말은 간질이다. 그는 비명을 지르고, 의식을 잃었고 팔다리에 경련이 생겼으며, 입에 거품을 물고 숨을 헐떡였다.

 

도스토옙스키는 이후 지속해서 집필을 마친 새벽 무렵에 주로 발작을 일으켰다. 측두엽뇌전증 환자에게 나타나는 흔한 증상은 존재하지 않는 냄새를 느끼는 환취와 존재하지 않는 목소리를 듣는 환청증상이다.

 

뇌전증은 뇌의 신경세포가 갑자기, 그리고 반복적으로 흥분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질병이다. (39)

 

도스토옙스키가 황홀한 발작이 일어난 순간을 자신의 소설 작품에 생생히 묘사한 부분을 두고 뇌전증의 권위자는 대문호의 창작 능력이 빛을 발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남북전쟁의 가장 극적인 부분은 종전 시점에 북부군의 그랜트 장군이 보여준 장면이다. 그랜트 장군은 항복한 남군 장병들에게 매우 관대한 처분을 내려 미국 사회에 여러 의미에서 충격을 던졌을 뿐 아니라 미국사와 나아가 세계사의 거대한 흐름을 만드는 데에도 영향을 미쳤다.

 

무자비한 학살자로 유명한 그랜트 장군은 전장에 있는 동안 극심한 편두통을 앓았다. 남부의 리 장군이 보낸 종전 회담에 관한 편지를 받은 다음 날 그랜트 장군은 극심한 편두통을 앓고 난 후 회담에 나섰다. 편두통을 앓고 난 환자는 기분이 널뛰듯 오르내리는 기분 변화 증상이 나타난다.

 

회담 당일 전쟁은 끝났소. 반란군이 다시 우리 국민으로 돌아왔소라고 담담하게 말하는 그랜트 장군의 관대한 처분은 향후 벌어질 수 있는 남부와 북부의 오랜 갈등과 반목을 봉합하는 기회가 된다.

 

물론 이 이야기는 의학적 소견이라 전하지만, 상당히 믿을만한 이야기로 느껴진다.

 

뇌 질환과 관련해 가장 치명적인 예시는 치매로 알려진 알츠하이머병일 것이다. 가장 감명 깊게 본 영화 중 하나인 <쇼생크 탈출>에서 주인공 앤디의 교도서 감방 속 한쪽 벽을 차지하는 리타 헤이워스의 포스터는 시간이 지나며 점점 커진다. 포스터 속 리타 헤이워스는 마를린 먼로 이전 가장 유명한 여배우 중 한 명이었고 미국에서 알츠하이머와 연관되는 유명인이다.

 

그녀 이후 미국에서 알츠하이머를 대표하는 인물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다. 1994년 로널드 레이건이 자신이 앓고 있는 알츠하이머병을 대중에 공개될 때 가장 놀랐던 사실은 그가 재직하는 동안 초기 증세가 나타나 경도 인지장애를 보였다는 점이다.

 

최근 신경세포를 공격하는 활성산소의 영향을 완화하는 등 푸른 생선과 레드 와인, 과일 등의 식품, 걷기 같은 과도하지 않은 유산소운동, 취미와 뇌를 자극하는 훈련, 삶의 보람을 발견하고 활력소가 되어줄 수 있는 활동으로 이를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에는 정치, 예술, 스포츠 분야는 물론이고 고대신화 속 다양한 환자(?)들까지 등장한다. 저자는 치매, 뇌전증, 척수 질환, 수면 질환, 이상 운동 질환 등 대표적인 뇌 질환을 망라하여 자세히 설명하면서 관련된 역사 이야기를 절묘하게 녹여낸다. (6)

 

독일 제국이 자랑하는 전쟁영웅 힌덴부르크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바이마르 공화국 대통령이 된다. 그는 판단력과 책임감을 상실하여 중차대한 국가적 사안에 어리석은 결정을 반복하고, 마침내 히틀러와 나치스에게 권력을 송두리째 넘기게 된 배경에는 치매가 있었다. (14)

 

세계사를 결정짓는 중요한 순간을 맡았던 당사자의 질병이 미친 영향은 대단했다. 이 책은 그 지점을 잘 파악해 독자를 흥미롭게 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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