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하는 이상한 사람들 - 지금껏 말할 수 없었던 가족에 관한 진심 삐(BB) 시리즈
김별아 지음 / 니들북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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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말할 수 없었던 가족에 관한 진심

 

니들북에서 출판한 김별아 작가님의 에세이 <우리가 사랑하는 이상한 사람들>은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가족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한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가 개인이라는 요소라면 한국 사회를 특징짓는 또 다른 요소는 가족이다. 우리 사회는 여전히 정형화된 가족을 이상적으로 그리고 있다.

 

현실을 돌아보면 과반이 훨씬 넘는 결혼 적령기의 사람들은 더 이상 결혼을 하지 않으려는 한다. 결혼 적령기라는 말도 이제는 우습다. 결혼이라는 제도 자체가 앞으로의 존립이 어떻게 될지 궁금할 정도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가족이라는 정의를 새롭게 내려야한다.

도대체 우리 사회에서 가족이라는 가장 끈끈했던 결속체가 연결 고리가 느슨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작가님은 <미실>이라는 대표작으로 잘 알려져 있고, 역사 속 여성의 존재와 그들의 욕망, 존재에 찾는 데 특별히 노력했다.

 

이 에세이 2005<식구>, 2009<가족 판타지>로 출간했던 에세이의 개정판이다. 이번 도서는 가족에서 여성이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전하고 있다. 차별적 존재로서 여성이 가족이라는 제도에서 불합리한 점을 두드러지게 내보인다.

 

가족은 단순한 구원처가 아니다.

그렇다고 모든 상처의 진원지도 아니다.

생각보다 훨씬 더 큰 구원을 제공할 수도 있고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상처를 줄 수도 있다.

우리의 이야기는 여기에서 시작된다.

누구도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구원이자 상처인 가족,

나를 꼭 닮은 낯선 타인들에 대해.

[21, 우리가 사랑한 이상한 사람들 중]

 

인간의 성격과 그 사람의 특성을 결정하는 가장 근원적인 조직은 가족이다. 아기로 태어나 부모와 형제와 상호작용하며 우리는 성장한다. 아이가 문제적 행동을 취하거나 일반적이지 않은 성격을 드러내보이면 우리는 당장 그 아이 부모의 행동과 성격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아이가 성장하고 인간 관계의 폭이 넓어져 관계 속에서 상처를 받아도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것도 가족이다. 가족의 지지와 후원은 아이가 성장하는 원동력이 된다.

 

영화 <캐스트 어웨이> , 무인도에 불시착해 홀로 지내는 주인공은 얼굴 모양이 그려진 배구공 윌슨을 가족처럼 여긴다. 가족의 또 다른 점은 자신의 감정을 가장 잘 공유하는 존재다. 거대한 사회에서 나의 감정을 온전히 소통할 수 있는 가족이 있다는 것은 축복할 일이다.

 

더 성장해 이제는 가족 외의 소중한 관계가 만들어진다. 친구나 이성 친구가 나와 감정을 더 소통하는 단계가 되면 가장 소중하게 여기던 가족을 등한시하는 경우가 나타난다. 가족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게 당연하다는 듯이 시간을 보내는 것에 인색한 자신을 발견한다.

 

 

나를 가장 잘 파악하고 어떻게 하면 내가 잘 상처받는지 정확한 방법을 알고 있는 것도 가족이다.

 

가족의 다른 말로 식구가 있다. 같이 밥을 먹는 사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인간의 생존에 가장 중요한 식사를 준비해야 하는 사람이 누구인가?

몸이 아파 자리에 누워있고 싶어도 식사할 때만 되면 누군가 밥을 차려야 한다.

 

한국의 남성에게 아침밥은 너무도 큰 상징성을 가진다. 밥은 여자가 하는 것, 주부의 제1의무는 밥을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머릿속에 새기고 있다. (41)

 

돌아서면 밥이라는 말이 이렇게 무서울 줄이야. 코로나로 온라인 수업과 재택근무를 하다 보니 돌아서면 밥이라는 말이 일상을 사로잡는다. 한 끼 또는 두 끼를 바깥에서 먹다 이제는 집안에서 하루 3끼를 먹는 게 이전보다 잦아졌다. 돌아서면 밥이다.

오늘 당장 가족을 위해 한 끼의 식사를 준비해 가족에게 대접해보자. 내가 그동안 식사를 준비했다면 다른 가족에게 한 끼를 부탁해보자.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지는 식사를 준비하는 이와 당연하게 여기는 것의 틈새가 얼마나 큰 줄 알게 될 것이다.

 

가족의 범위는 점차 다양해져 간다. 이제는 생물학적으로 규정된 가족뿐 아니라 자신의 의지로 선택한 가족,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뿐 아니라 정신적으로 맺어진 가족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할 때다. (54)

 

가족이 분리되는 가장 큰 원인은 이혼이다.

우리 사회의 이혼율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것도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혼율이 몇 퍼센트인지 순위를 따지기 전에 가족을 분리하는 이혼이 늘어나는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가족 구성원의 역할을 돌아보고 가족으로 구성원이 해야 할 일은 돌아볼 시간이다.

 

김희경 작가님의 <이상한 정상가족>이 한국의 가족주의에서 당연시하는 정상 가족이 가지는 이데올로기를 비판한다면 김별아 작가님의 <우리가 사랑하는 이상한 사람들>은 여성이 느끼는 결혼과 가족에서의 역할을 다양한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다.

 

김별아 작가님이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고 느낀 가족 에세이가 궁금한 분은 <우리가 사랑한 이상한 사람들>을 통해 가족을 새롭게 생각하는 기회를 얻어보시길 바랍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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