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의 이유 - 우리들의 실존과 본질에 대하여
이재명 지음 / 바른북스 / 2021년 1월
평점 :
절판



우리들의 실존과 본질에 대하여

 

이재명 작가님의 에세이 <친절의 이유>는 생활 속에서 작가가 느낀 점을 솔직한 어투로 독자에게 전한다.

 

세상사에 대해 순진한 척하고 싶진 않습니다. 세상에는 갑이 있고, 을이 있는 것이겠죠. ‘갑을병정’, 이 얼마나 자연스러운 말입니까? ‘갑갑갑갑’ ‘을을을을보다는 자연생태계 먹이사슬과 같이 인간 세상의 먹이사슬인 갑을병정을 우리는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나 자신은 시공에 관계없이 동일한 실존이지만, 내 인상은 타자의 시선에서 시공에 따라 변화합니다. 나의 인상에서 비롯되 호의와 관심은 이유 없는 친절일 뿐입니다. 오히려 나의 실체에서 비롯된 경멸과 적대의 이유 없는 친절보다 환영합니다. (p.24 친절의 이유 중)

 

내 생활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기록을 남기고 있진 않다.

저자는 매일 일상과 자신의 감상을 기록한다. 어느 날 아내가 읽는 에세이를 보고 인간의 본성에 역행하는 수많은 충고를 싣고 있는 책을 보고 자신도 책을 내기로 결심한다. 아내가 읽는 에세이는 100쇄를 넘는 베스트셀러다.

 

저자의 책도 많은 생활상을 담고 있지만 <친절의 이유>는 몇 쇄를 찍게될지 알 수 없다. 하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다 해야 직성이 풀린다.

저자의 가장 큰 매력은 솔직담백함이다.

 

 

지인과 연락해 약속을 잡으려 하면, 거리가 너무 멀다거나 요즘 많이 바쁘다고 한다. 저자는 짐작한다. 거리가 멀고, 바쁘다는 것은 나에 대한 사랑이, 마음에 없다는 뜻이다. 마음속으로 단정 짓고 싶지만 듣고 보니 그게 맞다.

 

 

사랑에 관한 작가님은 이렇게 말한다.

 

주저하면 안 돼. 흔들리면 안 돼

우리에겐 오직 용기가 필요할 뿐이야.

사랑이라는 이름의 용기.

난 용기 있는 사람이 좋아.

(p.28 사랑이라는 이름의 용기 중)

 

저자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신뢰해서는 안 된다고 얘기한다. ‘감정은 신뢰할 수 없는 직관과 같은 것이기에. 사랑은 의지이다. 용기를 가진 의지, 이것은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사랑한다는 동사는 용기를 가지고 이를 표현하고 상대방이 이를 수락할 때 완성된다. ‘용기를 가지는 의지라는 저자의 말을 사랑을 느끼는 사람에게 생기는 감정이라 생각한다.

 

저자가 결혼 전 소개팅을 하면 빼놓지 않는 질문은 영화에 관한 질문이다. 어떤 영화를 좋아하는지 물어보면,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드니 빌뇌브 감독의 영화 정도는 좋아한다고 얘기해야 안목도 있고, 지적이다는 느낌을 가진다. 그는 최고의 영화가 <터미네이터>, <레지던트 이블>, <새벽의 저주>라고 한다. 솔직하게 얘기하면 귀신 영화도 좋아한다고.

 

자신을 포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것이 자신의 실존을 확인하는 길이다. 나의 취향이 아닌 것을 굳이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저자는 귀신을 믿는다. 불과 100년 전만 해도 많은 사람은 귀신을 믿었다. 귀신을 믿고 안 믿고는 자기 생각에 따른 산물이다.

 

항상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저자의 마음이 또다른 자아인 법학자, 법학 교수로서 더욱 빛을 발할거라 생각한다.

 

이재명 작가님의 에세이를 읽는 동안 나의 생활을 돌아보고 일상을 기록에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다. 짧은 이야기지만 나와는 비슷한 취향을 많이 공유하고 있어 내 생활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본질을 통찰하는 직관을 가지고 독자를 사로잡는 유쾌한 역설이라는 소개는 이책에 잘 들어맞는다. 강렬하며 통찰력 있고 재미있는 에세이를 원하는 사람은 <친절의 이유>를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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