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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 삼국지 1 - 난세를 이겨내는 지혜를 읽다 ㅣ 술술 삼국지 1
허우범 지음, 예슝 그림, 차이나랩 기획 / 책문 / 2021년 3월
평점 :
난세를 이겨내는 지혜를 읽다
<술술 삼국지>는 삼국지평화부터 나관중·모종강·삼국연의, 그리고 중요한 장면의 회평까지 네이버 차이나랩에서 2년 6개월간의 절찬리에 연재되었고, 소설 삼국지와 정사 삼국지를 비교하며 <삼국지연의>를 120회로 된 2권으로 압축한 작품이다.
저자인 허우범 작가님은 기행작가로 활동하고, 인하대 고조선연구소 연구원, 인하대에서 국문학 및 융합고고학을 전공하였다. (책날개중)
이 책의 돋보이는 점 중 하나는 뛰어난 삽화인데, 그림은 중국 미술가협회 회원인 예슝 님이 작화했다. 뛰어난 그림은 삼국지의 주요 장면을 직관적으로 쉽게 인식하게 도와준다.
삼국지는 중국 고대 역사서로서 <사기>와 함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삼국지는 <삼국연의>라는 역사소설이다. 따라서 정사 삼국지와는 여러모로 다른 점이 있다. 가장 큰 차이는 정사 삼국지는 조조의 위를 정통으로 보지만, 연의는 유비의 촉한을 정통으로 여긴다.
특히 삼국연의는 촉한의 지도자인 유비를 칭송하려 많은 부분이 각색된다. 재미로 따지자면 역사서보다 삼국연의가 훨씬 흥미진진하다.
이 책은 소설인 <삼국연의> 120회 내용을 압축했다. 소설의 모본인 <삼국지평화>와 나관중, 모종관의 <삼국연의>의 차이점을 살펴보고 소설의 내용과 인물 묘사의 변화를 소개한다.
“삼국지를 세 번 읽지 않은 사람하고는 이야기도 하지 말라”는 말이 전해져 오듯, 삼국지는 시대를 초월하여 많은 사람에게 깊은 감명을 주고 삼국지를 좋아하는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인물을 가지고 있다.
시대에 따라 삼국지에서 높이 평가하는 인물이 변화하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오늘날 가장 많은 사당을 가지고 있는 인물을 공자와 관우이고, 그중 관우의 사당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숫자를 가지고 있다. 관우가 보여준 충의와 용맹은 중국의 역대 왕조 통치자들에게 필요한 덕목이었다. 백성들이 좋아하는 관우를 국가적인 신앙으로 발전시켰던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서울의 동묘 역시 관우를 모시던 사당이 있는 자리라고 하니 삼국지는 단순한 소설을 뛰어넘어 현재까지 많은 영향을 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우리나라 여러 작가의 작품도 중요한 장면에서 소개하는데, 대표적으로 박종화 님과, 고우영 화백님, 이병주, 황석영, 양주동 님의 작품을 비교하며 소개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술술 삼국지 1>은 후한 말, 황건적의 난으로 연의의 주인공인 유비, 관우, 장비가 ‘도원결의’를 맺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외척과 환관들이 정치를 좌지우지하고, 농사는 흉년이 들어 살기 힘들어졌다.
세상이 이렇다보니 별의별 해괴망측한 일이 벌어졌다.
“낙양성의 상서문 바깥에 사는 여자가 아이를 낳았다. 가슴을 하나인데, 머리와 어깨가 둘이었다. 해괴한 일로 여겨서 아이를 버렸다. 이후로 사람들은 ‘위아래 구분이 없는 머리가 둘 달린 꼴’이라고 하였다” (p.19)
지금 생각하면 시암쌍둥이가 출생했는데, 당시 사람에겐 이런 일이 나라에 해괴한 일이 벌어지는 일이라 생각한 듯하다.
장각을 중심으로 그 형제들은 황건적 무리를 이끌고 난을 일으켰다.
선한 목적으로 시작했지만, 이들의 무리가 50만 명이 넘어 도적질을 일삼는 무리로 성장했다.
황건적을 토벌하는 방문을 보고 탁현의 유비와 장비, 관우는 만나게 된다.
이들은 도원결의를 맺어 태어난 날은 다르지만, 한날 한 시에 죽기로 맹세하고 형제가 된다.
유비 삼형제는 황건적에 대패하고 쫓기던 동탁을 구해줬음에도 불구하고 동탁은 유비를 업신여긴다.
서기 189년 환관 세력인 십상시의 횡포가 극에 달하고 이들의 손아귀에서 놀아나던 영제가 34세로 붕어하자, 하황후의 14세 된 아들 ‘유변’이 소재로 등극한다. 하황후의 오빠인 대장군 하진은 십상시의 횡포를 막고자 원소가 제안하는 지방 군벌을 불러 이들을 척결하고자 한다.
대장군 하진은 십상시의 선제공격에 죽임을 당하고, 수도 치안을 맡고 있던 원소는 십상시와 그 가속을 처단한다. 동탁은 이를 치켜보다 자신의 철갑기병을 이끌고 성안으로 들어와 권력을 장악한다.
동탁은 즉각 황제 교체를 단행한다. 문무백관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칼을 휘두르며 9세인 진류왕을 황제로 세운다. 이 황제가 후한의 마지막 황제인 헌제다. 동탁은 스스로 상국이 되어 권력을 장악한다.
이제 전국의 군벌은 한 황실을 전횡하는 반동탁 연합군이라는 깃발 아래 모여든다. 이들 중 가장 주목할 인물은 원소와 조조다.
동탁은 양아들인 여포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데, 왕윤은 초선과 여포를 이용하여 동탁 제거라는 목적을 달성한다.
원소와 조조는 어린 시절부터 친한 친구였다. 원소는 삼국시대 개막의 주인공이자 막강한 권력과 군사력을 가지고 있었다.
삼국지 3대 대전 중 원소와 조조의 관도대전은 초반 세력을 보면 원소의 승리가 당연해 보였다. 70만 대군의 원소군과 7만의 조조군은 관도에서 만나 대치한다. 원소의 우유부단한 성격과 부하들의 건의에 대해 숙고하지 않은 그의 고집은 치명적이었다.
원소와 조조는 둘 다 의심을 잘한다. 조조는 의심하는 일을 순욱이 판별해 주면 곧 의심하지 않고 승리를 이끌어내고, 원소는 의심하는 일을 저수가 판별해 주어도 의심하고 허유가 판별해 주어도 더욱 의심해 결국 패했다.
조조의 승리로 정국을 주도하자, 유비는 책사의 중요성을 느끼고 삼고초려로 제갈량을 만나게 된다.
유비는 제갈량의 계책으로 승승장구하고 마침내 천하삼분지계를 이루게 된다.
정사 삼국지는 조위정통론의 입자에서 서술했기에 조조의 위나라가 약 50%를 차지하지만, 소설은 유비 위주의 촉한정통론을 고수하기 때문에 시작도 유비이고 유비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 책은 후한 말 십상시의 난이 시작하는 189년부터 적벽대전이 일어나는 208년까지의 주요 사건을 다양한 관점으로 분석한다. 삼국지를 읽어 본 사람이 평소에 궁금증을 가질만한 부분을 저자는 다양한 삼국지가 보여주는 관점을 소개해서 궁금증을 풀어준다.
매회 이야기가 시작하기에 앞서 주요한 지도와 지명을 표기하고 챕터를 마무리할 때 ‘책씻이’와 ‘소설 밖 나들이’를 통해 소설 속 장소의 현재 모습을 보여준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지명이 현재 어디인지,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던 나에게는 유익한 정보였다.
삼국지는 다시 봐도 매력적인 작품이다. 당시 영웅들이 가지는 내적인 심리변화와 상대를 대하는 자세는 오늘날에도 생각할 여지를 둔다.
삼국지를 좋아하시는 분은 이 책을 통해 삼국지의 새로운 면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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