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분, 명화를 읽는 시간 - 내 방에서 즐기는 반전 가득한 명화 이야기
기무라 다이지 지음, 최지영 옮김 / 북라이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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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방에서 즐기는 반전 가득한 명화 이야기

 

북라이프에서 출판한 기무라 다이지 지은이, 최지영 옮긴이의 <하루 5, 명화를 읽는 시간>은 명화 125점에 관한 배경 이야기를 소개한다.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이 책은 저자인 기무라 다이지의 필력이 잘 드러나는 책이다.

 

저자인 기무라 다이지는 최근 한국에서 번역돼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비즈니스 엘리트를 위한 서양미술사>, <63일 침대맡 미술관>의 저자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은 무엇보다 미술 작품을 주제에 맞게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는 점이다.

 

서양 미술의 역사는 14세기 르네상스 문화 운동을 기점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합니다. 바로 이때 조각에서 회화 시대로의 이행이 시작되었습니다. (5)

 

동양 문화권에서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유럽을 한 덩어리로 이해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유럽의 역사나 사회는 그렇게 단순한 구조가 아닙니다. (...) 서양 미술은 조형의 힘을 빌려 유럽의 역사와 사회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작품을 보는데서 그치지 않고 그 속에 숨겨진 세계를 제대로 읽을수 있다면 마치 장님이 눈을 뜨듯 시야가 트이며 선명해집니다. 바로 그때 회화를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감성만으로 서양 회화를 볼 때는 알 수 없는 즐거움이기도 합니다. (6)

 

이 책에 소개하는 125점의 명화는 주제에 따라 10장으로 나눠져 있다.

 

 

1장 제목에 숨은 반전

 


렘브란트 판레인의 <야경>은 렘브란트의 명성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의뢰받은 집단 초상화이다. 작품의 진짜 제목은 <프란스 반닝코크 대장의 민방위대>. 이 작품이 <야경>으로 알려진 이유는 그림을 보호하기 위해 표면에 바른 니스가 시간이 지나면서 검게 변했기 때문이다. 엄연히 낮을 배경으로 한 이 그림이 지금은 마치 밤의 한 장면을 그린 듯 어둡게 보인다.

 

 

외젠 들라쿠르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에서 프랑스 국기이기도 한 삼색기를 손에 들고 시민군을 이끄는 그림 속 여인은 자유를 대변하는 의인상이다. 그림의 원제인 <민중을 이끄는 자유>에서 알 수 있듯 어디에도 여신이라는 단어는 등장하지 않는다. (39)

 

이 여인의 정체는 프랑스의 자유 정신을 상징하는 마리안Marianne이다. 자유, 평등, 박애라는 프랑스 혁명 정신을 상징하는 여성상 그 자체다.

 

 

2장 모델에 숨은 반전

 

많은 이들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초상화로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꼽는다. 모나리자는 피렌체 어느 부호의 아내 리자 델 조콘도를 그린 작품이다. 그러나 가장 아름답다는 칭찬의 대상은 그녀의 미모가 아니다.

 

다빈치는 이 작품에서 스푸마토 기법을 처음으로 시도했다. 그는 자연의 사물에 윤곽 따위는 없다고 생각했다. 다빈치의 스푸마토 기법은 당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다빈치가 다름 아닌 피렌체파 화가였기 때문이다. 이들은 데생을 무엇보다 중시했기 때문에 윤곽선이 없는 회화는 그 자체로 매우 새로운 시도였다.

 

 

3장 풍경에 숨은 반전

 

 

안토니오 카날레토의 <카프리치오 작은 광장에 놓인 사 마르코 대성당의 청동 말>은 카날레토의 영국 왕실 컬렉션 중 하나다.

베네치아를 무대로 베두타(세밀 풍경화)를 주로 그렸던 카날레토는 당시 유럽 귀족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교육 과정인 그랜드 투어의 일환으로 이탈리아를 방문한 적 있는 영국 상류층에게 많은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사실 카날레토는 풍경화의 한 장르인 카프리치오의 명수이기도 하다. 카프리치오는 18세기 당시 풍경에 실존하지 않는 다른 장소의 상징물이나 상상 속 물체를 더한 도시 풍경화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 작품도 산마르코 성당 위에 위치한 청동상을 광장에 위치한 것으로 카날레토는 상상으로 그린 그림이었다.

 

 

4장 왕실에 숨은 반전

 

 

페테르 파울 루벤스의 <마리 드 메디시스의 초상을 받은 앙리 4>는 사랑의 신 아모르와 결혼의 신 히멘이 프랑스 왕 알리 4세에게 토스카나 대공의 딸 마디 드 메디시스의 초상화를 보여준다. 초상화 속 날씬하던 열일곱 소녀 마리를 생각하고 처음 신부를 보았을 때 속았다!”라며 분노했다. 결국 마리와 유노와 마찬가지로 남편의 바람기 때문에 괴로워하며 결혼 생활을 이어 가야 했다.

 

 

5장 설정에 숨은 반전

 

 

테오도르 제리코의 <메두사호의 뗏목>는 극적으로 연출된 상황을 표현한다. 1816, 400명을 태운 해군 군함 메두사호가 세네갈 앞바다에서 난파했다. 구명보트 수가 부족했기에 보트에 올라타지 못한 150여 명은 급히 뗏목을 만들어 타야 했다. 그런데 구명보트가 뗏목을 끌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보트 승무원이 뗏목과 연결된 로프를 끊어 버렸다.

 

13일 동안이나 바다를 표류한 사람들은 구조되기까지 폭력과 살육 등 생지옥을 경험해야만 했다. 열다섯 명이 구조되었으나 결국 열 명만이 살아남았다.

 

 

6장 허세에 숨은 반전

 

알프스산맥을 넘는 나폴레옹의 모습을 그린 자크 루이 다비드의 <알프스산맥을 넘는 나폴레옹>과 폴 들라로슈의 <알프스산맥을 건너는 보나파르트>를 비교하면 나폴레옹의 나르시시즘을 알 수 있다.

 

나폴레옹은 실제로는 몸집이 작은 노새를 타고 고개를 넘어야 했다.

 

 

 

"미술은 보는 것, 느끼는 것이 아니라 읽고 이해하는 것"이라는 그의 소신이 공감하며 책을 읽었다.

 

서양미술사를 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단순히 미술 작품을 알게 되는 것이 아닌 유럽의 역사를 아는 일이며, 그 다양성을 접하는 일이고, 그리스도교가 서양 문명에 끼친 영향을 아는 일이며,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는 일이다.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은 흥미롭게 이 책을 읽을 수 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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