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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스 워튼의 환상 이야기
이디스 워튼 지음, 성소희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1년 3월
평점 :
이디스 워튼의 환상 이야기
레인보우 퍼블릭 북스에서 출판하고 이디스 워튼 지은이, 성소희 옮긴이의 <이디스 워튼의 환상 이야기>는 8편의 단편 소설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이디스 워튼(1862~1937)에 대해 알아보자. 예전에 감명 깊게 보았던 영화 마틴 스콜세지 감독, 다니엘 데이 루이스, 미셀 파이퍼, 위노나 라이더 주연의 <순수의 시대>가 이디스 워튼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라는 것을 알고 작가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그녀는 이 착품으로 1920년 여성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했으며 유서 깊은 전통을 지닌 뉴욕의 부유한 가문에서 출생했다.
1866년부터 1872년까지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각지를 돌아다니며 유년 시절을 보냈다. 학교에 다니는 대신 가정교사로부터 교육을 받으며 아버지의 서재에서 문학, 철학, 종교 서적을 탐독했고, 1878년 처음으로 시집을 출간했다.
1885년 23세의 나이에 열세 살 연상의 에드워드 로빈스 워튼과 결혼을 한 후, 불행한 결혼 생활과 사회적 지위와 작가적 야심 사이의 갈등으로 심각한 신경쇠약을 앓았다. 신경쇠약을 치료할 겸 유럽으로 여행을 떠나 여러 지역의 역사, 건축, 미술에 대한 글을 썼다. 1913년 남편과 이혼하고 1937년 파리에서 사망할 때까지 프랑스에서 살았다. (네이버 지식백과 중)
고딕 소설로 알려진 이번 단편을 읽는 동안 그녀의 심정을 공감하게 되었다. 영화 ‘순수의 시대’를 보았을 때, 그녀가 가지고 있던 결혼과 연애에 관한 가치관이 당시 미국, 유럽 상류층에서 가지고 있던 가치관과 충돌하여 그녀에게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짐작되었다. 지레짐작으로 연상의 남편과 그녀의 결혼에 관한 가치관은 충돌을 일으켰던 것으로 보이고, 불행한 결혼 생활 때문에 그녀는 불안장애, 섬망증세를 동반하는 신경쇠약으로 고통받는다.
그녀의 소설은 고딕 소설로 알려져 있다. 중세 유럽의 고딕양식의 건물이 등장하고 심리 스릴러와 같은 소설을 일컫는 말이다.
이런 정신적인 불안은 그녀의 작품에 잘 투영되어 주인공의 심리적인 세부묘사가 뛰어나고 특히 불안으로 인한 섬망증상과 유럽의 화려한 건축물들이 마룻바닥에서 삐걱거리는 소리는 그녀를 더욱 힘들게 했을 것으로 보인다.
화려한 상류층의 생활에 익숙한 이디스는 상류층 여성의 심리묘사에 탁월하고 예술과 건축에 관한 조예는 작품 속 건축물과 인테리어 묘사가 뛰어나다.
스릴러 작품과는 달리 글의 실마리가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감을 가지고 읽어야 글을 이해할 수 있는 작품들이 더러 있었고, 당시 시대 상황을 고려했을 때 당시 여성의 결혼관과 연애관을 이해할 수 있었다.
기도하는 공작부인
이번 단편에서 그녀를 가장 잘 투영하고 있는 작품을 ‘기도하는 공작부인’이라 짐작된다.
비첸차는 이탈리아의 유명한 건축가 팔라디오가 남긴 저택과 건축물이 29개나 있다. 이 지역의 가치를 알아본 유명인은 괴테다. 괴테는 ‘이탈리아 여행기’에서 비첸차를 다루고 있다. 비첸차의 팔라디오 저택에 도착한 주인공은 문지기의 어머니에게 공작부인의 이야기를 듣는다. 문지기의 외할머니는 공작부인을 모셨던 하녀였고, 비올란테 공작부인과 에스콜레 공작, 공작의 친척인 아스카니오 사이에서 벌어진 일을 이야기한다.
공작의 의무를 하기 위해 공작부인에게는 일 년에 한 번 내지 두 번 찾아오는 공작은 사제를 통해 공작부인의 불륜을 눈치챈다. 공작부인은 사제가 책을 구입하기 위해 비용을 지원해달라는 요청을 무시해서 사제는 악의적으로 모든 내용을 부풀려서 공작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공작부인인 기도를 할 때마다 모든 방문을 잠그는 사실을 알아챈 공작은 성녀의 유물이 있는 지하 예배당을 막아버리려 한다.
공작부인은 거세게 저항한다. 공작의 질투심은 그녀를 닮은 조각상을 가지고 공작부인의 정부를 지하 예배당에 가둬버리려 한다. 조각상이 설치되지 않도록 격렬하게 저항하는 그녀는 자신의 삶을 던지고 조각상은 표정이 흐느끼는 것으로 바뀌었다.
밤의 승리
주인공 팩슨은 웨이무어로 가려고 역에 기다리지만, 썰매는 오지 않는다. 역에서 만난 프랭크 라이너는 자신의 삼촌인 존 래빙턴의 저택으로 팩슨을 초대하고 팩슨은 라이너의 호의를 받아들인다.
존 래빙턴은 인자한 사업가로 알려져 있지만, 소문과는 다른 묘한 불안감을 느끼고 팩슨은 그 집을 벗어나려 한다. 그를 뛰쫓아 온 라이너 덕분에 다시 저택으로 돌아가 팩슨은 라이너가 쓰기로 한 유언장의 공증인으로 참여한다.
후일 팩슨은 라이너가 쓰려 한 유언장의 효력에 관해 알았고 라이너를 구하지 못해 절규한다.
이디스 워튼은 당대 가치관이 투영된 확고한 계급사회라는 ‘순수’의 세계에서 개인의 욕망과 자유로운 연애를 추구한 진정한 여성성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수 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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