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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역사 - 부자의 탄생과 몰락에서 배우는 투자 전략
최종훈 지음 / 피톤치드 / 2021년 4월
평점 :
부자의 탄생과 몰락에서 배우는 투자 전략
피톤치드에서 출판한 최종훈 대표님의 <부자의 역사>는 많은 사람이 궁금해하는 역사상 최고의 부자를 추적해 그들의 탄생과 몰락을 소개한다.
매년 포브스지에서 선정하는 최고의 부자 순위와 함께 역사상 최고의 부자 순위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저자는 하마르티아와 페리페테이아라는 두 개의 키워드로 세기적 부자 15인의 삶을 내밀하게 조망한다. (책표지 중)
아리스토텔레스 시학은 ‘하마르티아’를 소개한다. 그는 위대한 인물이 갖는 선천적 결함, 격정적인 성격에서 비롯한 판단 착오를 ‘하마르티아’로 정의한다. 끝도 없는 오만함, 치명적인 도덕상 결점도 모두 하마르티아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부자들은 이러한 ‘하마르티아’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페리페테이아’ (이야기의 반전)를 통해 다시 일어난다.
스티브 잡스는 자신이 창업한 회사에서 이사진에 의해 비참하게 쫓겨났지만, 이 순간 스티브 잡스는 새로운 도전을 결심하고 결국 다시 애플에 합류한다.
나탄 마일드 로스차일드는 영국과 프랑스에 상당한 투자를 했다. 두 나라가 전쟁을 벌여 파산 직전에 이르지만, 웰링턴 장군이 워털루 전쟁에서 나폴레옹을 무찔렀다는 뉴스를 가장 먼저 듣고 시장에 쏟아진 영국 국채를 헐값에 사들여 로스차일드 가문이 일어나도록 한다.
세계사적 흐름을 살펴보는 데 이들 부자의 사업 분야를 확인하는 것은 당대 사회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이다. 크로이소스를 통해 화폐 경제가 발생한 사회를 가늠할 수 있고, 메디치 가문과 로스차일드 가문을 통해 금융업이 당대 사회에 미친 영향을 알 수 있다.
록펠러, 카네기는 가장 중요한 산업으로 석유, 철강업임을 보여준다.
현대 사회의 부자인 제프 베조스,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를 통해 인터넷 사회의 중요성을 실감한다.
저자는 다섯 가지 덕목으로 분석 차트를 만들어 부자를 분석한다.
독창성 : 전에 없던 개념을 생각해내는 창의적인 발상, 기존에 있던 것을 조합하는 능력
진실성 : 도덕적 덕목과 사회적 기여를 통한 종교적 헌신, 정신적 가치에 대한 믿음
성실성 : 끈기와 인내, 불요불굴의 정신, 집착력과 근면성
개방성 :새로운 변화에 대한 오픈마인드, 문제를 수용하는 솔직함, 회복탄력성 (p.20)
5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고대시대 신화적 인물 욥, 리디아의 부왕 크로이소스, 로마를 사들인 크라수스, 중세시대 영국을 세운 정복자 월리엄 1세, 아프리카의 황금왕 만사 무사, 중세 경제 교황 코시모 데 메디치, 근대시대 유럽 최고의 금융 가문인 마이어 암셸 로스차일드, 석유 재벌 록펠러, 강철왕 카네기, 자동차 시대를 개척한 헨리 포드, 현대시대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이츠, 주식 투자의 교본 워렌 버핏, 스마트기기의 개척자 스티브 잡스, 네트워크의 몽상가 저커버그, 유통 재벌 제프 베조스를 소개하고 있다.
1957년 중국 헤이룽장성에서 가난한 집 8남매 중 장녀로 태어난 장인은 길거리 넝마주이에서 재벌로 올라선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거지에 가까운 삶을 살았던 그녀가 태어난 후 10여 년이 지났을 때 중국 본토에서 문화혁명이 일어났다.
1980년 선전에 있는 제지회사의 말단 경리로 회사생활을 시작했다. 선전의 제지회사를 다니며 폐지 수출입에 천문학적인 돈이 흐른다는 사실을 간파한 그녀는 스물여덟 살 때 혈혈단신으로 홍콩으로 건거갔다.
남들보다 무조건 가격을 후하게 쳐주는 전략은 수많은 넝마주이들이 그녀를 찾도록 했고, 그녀는 아메리카 청남이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밴을 타고 미국으로 건너간다. 10여 년에 걸쳐 미국 전역에 7개의 폐지 수집, 포장, 운송회사를 설립했다. 1995년 홍콩 최고의 제지회사인 주롱제지는 세계 100대 제지회사 중 31위를 차지했고, 그녀는 ‘폐지의 여왕’이라는 별명으로 불리었다.
1744년 유럽 최고의 가문 로스차일드 가문을 일으키는 마이어 암셸 로스차일드가 프랑크푸르트 유대인 게토에서 태어났다. 마이어의 부모는 부자들이 쓰고 버린 골동품이나 길거리에 굴러다니는 잡동사니를 주워 파는 고물상에 불과했다. 마이어는 오펜하이머 밑에서 상업 지식과 비즈니스 감각을 길러 사업을 물색했다.
빌헬름 공은 마이어의 제품에 관심이 많았다. 1785년 부친 프리드리히 대왕의 사망으로 빌헬름 9세로 즉위했다. 마이어가 빌헬름 공과 거래한다는 소식은 마이어의 비즈니스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1769년에는 빌헬름 공의 어용상인으로 임명되기까지 했다. 마침내 1799년에는 신성로마제국 황제로부터 ‘황실 어용상인’ 지정도 받았다. 그는 평소 눈여겨보던 구틀러 슈나더라는 여인과 결혼할 수 있었고, 그녀를 통해 다섯 명의 아들을 낳으며 로스차일드가를 일으켰다. 마이어 암셸의 위대함은 아들들의 성장에서 나왔다.
마이어의 하마르티아는 유대인이라는 그의 신분이었다.
마이어는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남보다 더 발 빠르게 움직여야 했다. 로스차일드의 투자가 가장 빛을 발휘한 순간은 영국과 프랑스 전쟁 때이다. 워털루 전투에서 영국이 이겼지만, 마이어의 아들 나탄은 가지고 있던 영국 국채를 시장에 이틀에 걸쳐 모두 매각했다. 시장에선 나탄의 행동을 보고 영국이 패전했다는 소식이 빠르게 전해졌다. 영국 국채 가격은 폭락했다. 가격이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고 판단한 나탄은 시장에 헐값에 나온 국채를 쓸어담기 시작했다. “잠시 후 승전 소식이 증권거래소에 날아들었고 국채 가격은 치솟았다.” 이 일로 나탄은 기사회생했다.
마이어는 유언으로 “그들의 후손은 어떤 경우에도 로스차일드 상회에 참여할 수 없으며 회사의 사업이나 장부, 서류, 재고품을 검사할 권리를 갖지 못한다.”
로스차일드 가문은 독일계 유대인들의 최대 후원자이자 보호자였다.
부자들의 이야기 속에서 눈에 띄는 것은 록펠러와 카네기의 기부에 관한 내용이다. 거부로 성장한 그들은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몸집을 키워 규모의 경제를 통한 경쟁자를 압박하여 독점적인 지위를 가졌다. 은퇴 후 기부를 통해 사회에 자신의 부를 환원하는 모습은 부자에 대한 존경을 가져오게 한다.
현대 미국 부자를 대표하는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은 ‘더기빙 플레지’ 운동을 주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운동은 10억 달러 (한화 1조1,300억 원)이상의 재산을 소유한 부자가 자신의 재산의 절반이 5억 달러 이상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약속을 뜻한다. 얼만 전 우리나라 배달의 민족 창업자 김봉진 의장이 이 운동에 참여한 것으로 우리에게 놀라움을 전했다. 이 운동을 시작한 게이츠와 워런 버핏은 마이크로소프트와 버크셔 헤서웨이라는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회사를 만들어 부를 이룬다.
게이츠의 하마르티아는 너무 잘 나가는 것이다.
1990년 미국 연방무역위원회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를 PC의 운영체제로 판매하는 데 독점적 지위를 이용했다면 조사에 착수했다. 이를 기점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줄소송에 시달린다.
게이츠의 페리페테이아는 자신의 파트너들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성공하는 데 오랜 친구이자 동료였던 앨런과 발머가 큰 힘이 되었다고 말한다. 또 한 명의 파트너는 그의 아내 멀린다이다. 멀린다를 통해 게이츠는 세상을 향한 기부와 사회 운동에 투신하게 되었다.
빌앤드멀린다재단은 에이즈와 같은 불치병을 퇴치하고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부자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모범적인 활동은 빌은 몸소 보여주고 있다.
그의 절친한 친구인 버핏은 언론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는데 자못 특이한 주제로 세상에 알려진다. 2011년 버핏은 자신의 작년 소득이 6,286만 달러를 벌었는데, 세금은 고작 692만 달러가 나왔다고 공화당 하원의원에게 불만 섞인 공개 질의서를 보냈다. 그는 자신과 같은 부자들이 나라를 위해 세금을 더 내야 한다며 자신 납세의 의사를 내보였다.
<부자의 역사>를 보며 세상을 움직였던 부자의 면면과 세상의 흐름을 알 수 있었다. 지금 전세계 최고 부자는 아마존의 제프 베저스다.
베조스의 하마르티아는 이혼과 비인간적인 아마존의 작업환경이다.
베조스만큼 전 세계의 환호와 비난을 동시에 받는 부자는 없을 것이다. 분명한 사실은 이혼 후 그의 재산은 더 늘어났다는 점이다. 베조스의 사업 영역을 보면 앞으로 우리 사회가 주목할 분야를 가늠할 수 있다.
부자의 역사를 잘 정리하기는 쉽지 않은 일인데, 저자는 이 일은 훌륭히 해내고 제대로 정리해서 <부자의 역사>를 소개한다.
경제, 역사에 관심을 가진 분이라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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