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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오판 - 왜 리더는 잘못된 의사결정을 할까, 2021 세종도서 교양부문
유효상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1년 2월
평점 :
왜 리더는 잘못된 의사결정을 할까
클라우드나인에서 출판한 유효상 교수님의 <리더의 오판>은 리더의 현명한 판단을 막는 치명적 편향 패턴을 공개한다. 이 책은 중요한 의사결정을 앞둔 CEO, 투자자, 정치가를 위한 도서이다.
저자인 유효상 교수님은 동국대학교 MBA, 숙명여자대학교 MBA 주임교수, 차의과학대학교 경영대학원장을 역임했고 현재 숭실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삼성그룹과 동양그룹 등 대기업에서 기획실장으로 근무하면서 실물경제에 대한 감각을 익혔고 벤쳐캐피털대표와 컨설팅 회사 대표를 지내면서 신규사업, 해외투자, 인수합병, 벤처투자 등의 업무를 진행했다.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행동경제학을 처음으로 국내에서 학부와 대학원에 도입했으며 기업가정신 확산에 노력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니콘 연구와 인수합병 분야 최고 전문가로 알려졌으며 비즈니스 모델의 개발과 혁신에도 높은 명성을 가지고 있다. (책날개 중)
저자는 유니콘 기업을 연구하고 벤처투자에 관한 업무를 하며 수많은 리더를 만나고 그들의 특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책에서 소개하는 리더의 오판은 크게 8가지의 기준으로 나타난다.
리더의 오판 1 : 커뮤니케이션
우리는 서로 같은 생각을 한다: 도대체 왜 바뀌지 않는 걸까?
리더의 오판 2 : 공정성
우리는 항상 합리적으로 판단한다: 도대체 왜 불만이 가득한가?
리더의 오판 3 : 인재 선발
우리는 딱 보고 인재인지 안다: 도대체 왜 인재를 못 알아볼까?
리더의 오판 4 : 평가와 보상
우리의 평가는 공정하다: 도대체 왜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리더의 오판 5 : 과신
우리의 능력이 성공을 만든다: 도대체 왜 능력과 과신을 구별 못 할까?
리더의 오판 6 : 전략
우리의 성공은 직관과 통찰의 결과다: 도대체 왜 기회를 차버리고 대신 위험을 택할까?
리더의 오판 7 : 의사결정
우리가 정답을 찾아야 한다: 도대체 왜 의사결정에 집단지성이 필요할까?
리더의 오판 8 : 자기인식
인간은 이성적 존재다: 도대체 왜 우리는 무지함을 인정하지 못할까?
리더는 조직에서 성공 경험을 축적하고 구성원의 성공적인 평가를 받으며 그 자리에 올랐다. 그런데도 의사결정에서 비합리적인 결정을 하는 이유는 스스로 인정하기 힘든 인지 편향과 과신이라는 숨은 인자가 자리 잡고 있다. 우리가 리더의 잘못된 결정을 주의해야 하는 이유는 다수의 사람을 대리해서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기 때문이다.
조직에서 힘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타성이 강하다. 그들은 과거의 방식에 익숙해 있고 기존의 체제를 고수하려는 현상유지 편향이 매우 강하다. 그들은 과거 성공의 경험을 통해 축적한 지식을 과신하기 때문에 자신들의 오류일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21쪽)
리더가 오판을 하는 가장 주요한 원인은 현상유지 편향이라 생각한다. 자신에게 성공의 경험을 가져다준 사고방식을 깨고 새로운 방식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리더뿐만 아니라 개인이 가지는 수많은 편향이론의 소개도 인상적이다.
특히,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행동경제학자 대니얼 카너먼과 아모스 트버스키의 전망 이론에서 소개하는 손실 회피 심리는 주목할 만하다. 사람들이 이익의 크기보다 손실의 크기를 2~3배 이상 더 크게 느낀다는 것이다.
공정에 관한 이케아 효과는 ‘아무리 조악한 완성품일지라도 자신이 직접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어 만든 물건에는 비합리적으로 후한 평가를 주는 심리’를 의미한다. 내 시간과 정성이 들어간 제품에는 나만의 애착이 형성되는 것이다. 코로나 정국으로 유행하고 있는 밀키트 역시 같은 범주로 생각할 수 있다. 준비된 재료를 구입해 자신이 요리하여 음식을 만드는 밀키트 제품은 자신이 요리했다는 만족감을 제공한다. 레토르트 제품보다 과정이 더 복잡해졌지만 내가 한 음식이라는 점이 대중에게 우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우리는 사람을 평가할 때 5초 내에 그 사람이 호감인지 비호감인지 판단하는 걸로 알려져 있다. 말콤 글래드웰의 <블링크>에서 우리의 뇌는 판단을 결정하는데 몇 초 내에 이루어진다고 한다. 후광효과와 관련한 다트머스대학교의 연구팀은 자극이 들어왔을 때 자기공명영상으로 뇌가 얼마나 빨리 반응하는지 뇌 측두엽 편도체를 촬영했다.
뇌는 공포의 표정을 봤을 때 1,000분의 17초의 속도로 반응했고 행복한 표정에는 1,000분의 183초의 속도로 반응했다. 부정적인 첫인상을 판단하는 데 0.017초면 충분하다는 얘기다. (p.85)
이러한 성급한 판단은 틀릴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리더는 자신이 내리는 판단에 인지 편향이 개입할 가능성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리더의 판단을 보조할 방법으로 ‘시스템 리더십’을 강조한다. 집단 지성의 플랫폼을 형성해 다수의 의견을 모아 시스템에 기반한 의사결정이 실수가 적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리더는 집단지성의 설계자와 조정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오늘날 리더의 판단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위기 대응력에 따라 국민의 생명과 경제적인 피해액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리더는 자기인식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에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된 것이다.
자기인식은 리더가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 스스로 모르는 부분이 있고 자신의 판단이 틀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리더의 의사결정은 완벽할 수 없다. 하지만 더 나은 의사결정은 가능하다. 행동경제학의 조언은 무엇보다 ‘모르는 것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벗어나 ‘모르는 것을 아는’ 상태로 가기 위해 노력하라고 주문한다. 이를 통해 비합리적인 의사결정의 문제를 줄일 수 있다.
유효상 교수님은 행동경제학자의 이론을 책 곳곳에 소개하고 있다.
<리더의 오판>은 지금 리더에게 가장 필요한 책이라 생각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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