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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일 침대맡 미술관 - 누워서 보는 루브르 1일 1작품
기무라 다이지 지음, 김윤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1월
평점 :
품절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316/pimg_7474312952878250.jpg)
누워서 보는 루브르 1일 1작품
한국경제신문에서 출판한 기무라 다이지 님의 <63일 침대맡 미술관>은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한 오늘 시기적절한 책이다.
전 세계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아가는 미술관은 파리의 루브르 미술관이다. 각종 미술품을 보관하고 있는 루브르는 6,000점 이상의 수많은 회화 작품을 보관하고 있는데, 이 책은 루브르에 소재하는 회화작품 중 1400년에서 1900년까지 르네상스 미술에서 인상파 전인 낭만주의, 신고전주의 시대의 주요 회화작품을 나라별 주제별로 정리해서 서양 미술의 흐름을 잘 파악하도록 한다.
저자인 기무라 다이지는 최근 한국에서 번역돼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비즈니스 엘리트를 위한 서양미술사>, <하루 5분, 명화를 읽는 시간>의 저자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은 무엇보다 미술 작품을 주제에 맞게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는 점이다.
"미술은 보는 것, 느끼는 것이 아니라 읽고 이해하는 것"이라는 그의 소신이 흥미롭다.
나는 언제 어디서나 '그림은 보는 것이 아니라 읽는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서양 회화는 종교화에서 발전했고, 특히 19세기 이전에는 역사화를 정점을 한 장르의 히에라르키(조직, 계급 체계)가 존재했기 때문에 회화는 주로 종교적인 가르침이나 신화, 그리고 정치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목적으로 그려졌다. (p.5)
서양 미술사를 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단순히 미술 작품을 알게 되는 것이 아닌 유럽의 역사를 아는 일이며, 그 다양성을 접하는 일이고, 그리스도교가 서양 문명에 끼친 영향을 아는 일이며,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는 일이다.
이 책에서는 각 국가의 시대, 그리고 그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가들 중에서 루브르가 자랑하는 귀중한 보물을 선별해 보았다. (p. 12)
루브르 박물관에 대해 알아보자.
파리의 발상지인 시테섬에는 왕궁도 센강의 한 가운데 있었다. 프랑스의 존엄왕 필리프 2세가 마을을 방어하기 위해 1190년부터 성벽을 쌓기 시작했다. (p.24)
성벽과 방어를 위한 요새를 건축했는데 그것이 바로 루브르였다. 백년전쟁 후, 프랑수와 1세(재위 1515~1547)가 루브르 성을 정식 왕궁으로 사용하기로 해 대대적인 재건축이 이루어졌다. 프랑수아 1세는 이탈리아 회화를 무척 마음에 들어해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라파엘로 산치오, 그리고 피렌체파와 베네치아파의 그림을 수집했다.
프랑수아 1세의 집권을 기점으로 유럽 미술의 주도하는 나라가 이탈리아에서 프랑스로 바뀌게 된다.
루브르는 루이 14세(재위 1643~1715)가 베르사유를 새로운 왕궁으로 정하게 되어 왕궁의 역할을 마치게 된다.
계몽주의 시대인 18세기가 되자 유럽에서는 미술품의 일반 공개를 원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루브르의 미술관화가 현실이 된 것은 구체제 이후의 일이다.
오늘날 루브르는 수많은 미술 작품을 전시하고 있어 막대한 물량에 압도되기 쉽다. 관람할 경우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계산하고 천천히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전에 찾아보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그 작품을 중심으로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가이드를 신청하는 것도 좋지만, 여유 있게 감상을 원하면 음성가이드도 효과적이다. 한가지 요령은 음성가이드가 다른 미술관과 달리 일본의 게임기 형식이라 학생이나 청소년이 있으면 훨씬 조작을 잘한다는 점이다.
루브르의 미술 작품만 제대로 감상해도 서양 미술사의 흐름을 알 수 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316/pimg_7474312952878252.jpg)
서양 미술사를 발전시킨 이탈리아를 알아보자.
저자는 르네상스의 발원지인 이탈리아 화가에서 시작한다. 이탈리아는 르네상스의 밑바탕이 되고, 르네상스를 꽃피운 나라다.
313년, 밀라노칙령으로 로마제국에서 그리스도교가 공인된 후 로마제국은 동서로 분열되었고, 476년 남하해 온 게르만 민족에 의해 서로마제국이 멸망했다.
그리스도교는 우상숭배를 금지해 종교미술로 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당시 문맹인 유럽인들에게 효과적으로 성경의 가르침을 전달할 목적으로 종교화가 발전하게 되었다.
15세기 메디치가의 피렌체를 중심으로 다시 문예 부흥 운동이 일어난다. 르네상스 대표하는 3대 거장으로 불리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라파엘로 산치오의 작품을 이해하는 것은 흥미롭다.
그중 라파엘로의 양식은 이후 서양 회화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피렌체와 더불어 베네치아 회화를 대표하는 베첼리오 티치아노, 틴토레토, 파올로 베로네세의 작품은 감각적으로 호소하는 색감이 인상적이다.
바로크 미술을 이끈 화가는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1571~1610)이다. 카라바조의 혁신적인 예술운동은 유럽 각지로 퍼져 나갔고 추종자를 양성했다.
우리가 유럽 여행을 다녀오면 기념품을 사고 싶듯 18세기 영국의 귀족도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기념하기 위해 카날레토의 그림을 구입했다.
이탈리아의 회화는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를 3대 거점으로 예술의 중심지로 번성하다 19세기 이후 프랑스 파리가 예술의 도시가 되었다.
프랑스 회화
니콜라 푸생(1594~1665)은 로마에서 활동하며 프랑스 미술의 규범으로 알려졌다. 1715년 루이 14세가 서거하자 '왕의 시대'는 끝나고 '귀족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건축이나 회화, 실내장식 또한 그러한 궁정 사람들의 취향에 맞춰 발달했다. 여성적인 기호를 가진 그들을 위한 회화는 색채가 아름답고 연애 지상주의적인 동향으로 변화했는데 이것이 바로 '로코코 회화'의 특징이다.
1789년 프랑스혁명은 미술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로코코 회화를 대신해 자크 루이 다비드(1748~1825)를 시작으로 신고전주의가 시작되었다. 로코코 회화에서 '감성'으로 기울었던 미술이 다시 '이성'의 시대로 돌아온 것이다.
루브르에 전신 중인 프랑스 회화에서 인상적인 작품은 테오도르 제리코 (1791~1824), 외젠 들라크루아(1798~1863)는 색채를 중시하는 낭만파 화가의 작품이다.
이후 세계 미술을 주도하는 프랑스의 인상파 화가의 작품은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 따로 전시하고 있다. 저자는 오르세 미술관의 인상파 화가를 소개하는 작품도 흥미로울 거로 생각한다.
하루 한 작품씩 63일 동안 루브르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을 이해하고 서양 미술의 흐름을 알아간다는 점에서 유럽 여행을 앞둔 사람에게 이 책은 무엇보다 흥미로울 것이다.
루브르에서 책에서 소개하는 작품에 담긴 의미를 알고 루브르를 방문하면 훨씬 더 많은 감동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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