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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교토에게 - 일본유학 에피소드
김희정 지음 / 프로방스 / 2021년 3월
평점 :
일본 유학 에피소드
프로방스에서 출판한 김희정 님의 <다시 교토에게>는 저자가 일본 교토에서 2년 6개월 동안 유학하며 남긴 교토 여행 에세이이다. 현재 농림축산식품부 공무원으로 재직하며 여행을 주제로 블로그와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다.
교토는 에도막부 이전에 오랜 시간 일본의 수도였기에 많은 문화재와 전통적인 역사 도시로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오는 곳이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과 함께 떠난 유학길이라 더 걱정되었을 것 같다. 부인은 직장에서 휴가를 낼 수 없어 아버지와 아들이 떠난 유학길이다.
문제는 아이가 학교에 얼마나 잘 적응하는지가 관건이다. 안타깝게도 아이는 낯선 언어와 새로운 학교 친구에 초반에 적응이 쉽지 않았다. 아버지는 용기를 내어 아이와 함께 수업을 받고 통역을 해주며 아이가 학교생활에 적응하도록 도와주었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이제는 일본어를 더 잘하는 것은 오히려 아이다. 편의점에서 직원과 능숙하게 일본어를 소통하고 아버지에게 필요한 부분을 도와주는 모습을 보니 언어를 위한 유학은 확실히 어린 나이에 떠나야 더 잘 배우는 것 같다.
저자가 다니게 된 대학원은 도시샤 대학원이다. 우리에겐 윤동주, 정지용 시인이 다닌 학교로 잘 알려져 있고 지금도 그들의 발자취를 찾아 떠나는 한국 관광객이 있는 전통 있는 학교이다.
교토에서 벌어지는 생활상은 우리와는 조금 다르다. 직장에서 휴대폰을 꺼내지 않는 모습, 식당에서 손님이 주문할 때까지 다소곳하게 기다리는 모습, 특정한 요일 쓰레기를 분리해서 버리는 것처럼 우리와는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생활을 하고 있다.
일본에서 집을 구할 때는 초기에 많은 돈이 들어간다. 매달 내는 월세(야칭) 이외에도 보증금(시키킹), 사례금(레이킹) 등 가짓수도 많다. 그중에서 보증금은 우리나라와 임대계약이 끝날 때 찾는 돈으로 꽤 까다로운 절차를 거치게 된다. (p.35)
유학을 준비하는 위해 외국어대학교에서 교육을 받을 당시 서울의 호텔에서 만난 시타나카 상이 일본으로 유학을 온다는 말을 듣고 직접 교토까지 찾아와 보증인이 되어주었다.
교토에서 생활하는 동안 새로운 사람과 만나고 친해지게 된다. 그들과 교류하며 독도 문제와 위안부 문제와 같이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문제는 웬만하면 건드리지 않고 생활하려 한다. 가끔 일본인의 생각에 자리 잡은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내용을 보면 황당하기도 하고, 일본인은 정말 왜 그런지 모르겠다. 외국에 나가면 더 애국자가 된다고 저자는 평소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문제지만 일본인에게 더 객관적으로 설득하기 위해서는 독도와 역사 문제에 더 많이 공부해야 함을 느끼게 된다.
저자는 여행기에서 교토를 벗어나 오키나와현의 미야코지마와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데이트한다’의 가모강과 ‘언어의 정원’의 신주큐코엔의 촬영지를 소개한다. 도쿄의 야경을 바라볼 수 있는 도쿄 도청 전망대, 롯본기 힐즈 전망대, 도쿄 스카이트리 전망대에서 선보이는 야경도 아름답다.
일본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늘 가슴 한구석이 답답하다. 가까운 이웃 나라지만, 현재 한일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얼어붙어 있다. 일본 여행을 가지 못하기에 저자의 교토 여행기는 여행에 대한 대리만족을 가지게 한다.
무엇보다 초등학생 자녀와 2년 6개월 동안 유학 생활을 성공리에 마치고 귀국한 저자가 대단하게 느껴진다. 아이가 일본 학교에서 이루어낸 성과는 평생 지속하는 경험이 될 거로 생각한다.
일본유학을 생각하거나 워킹홀리데이를 생각하는 사람은 이 책을 통해 부동산을 계약하는 법과 유학에 관한 에피소드를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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