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탄생 돈의 현재 돈의 미래 - 돈은 어떻게 세상을 지배하게 되었는가
제이컵 골드스타인 지음, 장진영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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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어떻게 세상을 지배하게 되었는가

 

부의 대이동 시대, 돈의 과거와 현재를 알면 새로운 기회가 보인다!”

 

요즘 가장 주목받고 있는 화폐는 다름 아닌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이다. 비트코인 광풍까지 인간이 만들어낸 화폐는 탐욕과 교훈을 담고 있는 한 편의 드라마이다. 실체도 확인할 수 없는 비트코인의 감정가가 최고치를 경신하는 것을 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지폐를 사용한 적이 잘 기억나지 않는 모습에 흠칫 놀라게 된다.

 

우리는 실체가 없는 통장 계좌의 숫자를 가치를 교환하는 돈으로 인정하고 있다.

 

그럼 돈은 언제부터 생겨난 것일까?

 

학창 시절 물물 교환의 시작되어 실물화폐를 사용하게 되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이 책 <돈의 탄생 돈의 현재 돈의 미래>를 읽는 순간, 인간의 역사에서 물물 교환의 증거로서 화폐를 발생했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는 말에 그럼 돈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진다.

 

저자인 제이컵 골드스타인은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컴럼비아대학교 저널리즘스쿨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미국 공영라디오 NPR에서 경제 분야 팟캐스트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한 <플래닛 머니> Planet Money를 진행하고 있다. (책날개 중)

 

돈이 실존하지 않는 허구를 주장하는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읽었을 때의 충격이 이 책은 더욱 상세하게 설명한다. 돈은 가짜다. 돈은 공유된 허구이고 기본적으로 영구불변한 사회성을 띤다. 바로 이 사회성이 돈을 돈답게 만든다. 다시 말해 돈은 많은 사람이 공유하는 허구이기에 돈일 수 있다.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은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자국 통화를 시장에 막대한 양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한 돈의 기원은 무엇인가?

 

화폐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 유행하기 시작한 곳은 고대 그리스이다. 수백 개의 폴리스는 각각 시민 의회를 가지고 있었다. 폴리스 주민인 폴라이트 polite들은 자신의 교환 활동을 체계적으로 움직일 수단이 필요했다. 그들에게 화폐의 필요성이 나타난 것이다.

 

오늘날 터키 지역에 해당하는 리디아인은 기원전 600년경 금과 은이 섞인 광물을 대량으로 채굴했다. ‘일렉트럼’ electrum이라 불리는 합금의 가치를 매기기 위해 누군가 일정한 일렉트럼을 일정한 크기로 나눌 수 있다는 것을 찾아냈다. 이렇게 리디아인은 합금으로 주화를 발명해 냈다. 그들은 은전과 금전도 주조하기 시작했다.

 

중국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주화를 사용했다. 그러나 1271년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에 등장하는 종이가 화폐로 사용된다는 기록에 유럽인들은 믿을 수 없었다. 실상은 이랬다. 중국에서 사용된 종이는 서기 105년에 환관 채륜이라는 궁중 공방의 책임자가 발명했다. 최초의 종이가 등장하고 불교의 경전을 퍼트리기 위해 인쇄술이 등장했다. 서기 994년경, 쓰촨성의 성도 청두에서 활동한 상인이 아이디어를 냈다. 철전을 가지고 다니며 물품을 구입할 때 영수증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상인들이 종이로 된 영수증을 발행하기 시작했다. 지폐가 중국 전역에 확산되자 교역이 활성화됐고 사람들은 더욱 많은 것을 배웠고 기술을 발전시켰다. 사람들은 자유롭게 직업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17세기 후반 유럽의 부자들은 금세공업자들에게 금과 은을 맡겼다. 금과 은을 자신의 금고에 보관한 금세공업자들은 수백 년 전 쓰촨성의 상인들이 그랬듯 금과 은을 맡기 사람들에게 일종의 예탁 증서를 줬다. 금세공업자들은 금과 은을 맡기지 않아도 이자와 함께 갚겠다는 약속을 하면 오늘날 은행이 하는 대출을 하기 시작했다. 금세공업자들이 난데없이 지폐를 만들어 낸 것이다. 런던의 통화량은 갑자기 증가했고 영국의 화폐는 이렇게 등장했다.

 

 

혹자는 현대 자본주의가 탄생한 곳은 1600년대 초 암스테르담이라고 말한다.

 

네덜란드인은 향신료를 얻기 위해서 배를 타고 아프리카와 오늘날의 인도네시아까지 갔다. 인도네시아 말루쿠 제도로 상선을 보낼 때 필요한 자금은 거래를 통해 마련됐다. 다수의 부자가 함께 돈을 모아서 상선을 구입했다. 상선이 성공적으로 인도네시아까지 갔다가 향신료를 가득 신고 되돌아오면, 투자자는 약간의 수익과 함께 투자금을 돌려받았다.

 

1602년 네덜란드 정부는 무역 회사인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를 설립했다. 동인도 회사의 본래 이름은 페레이너흐더 오스트인디스허 콤파니Vereenigde Oostindische Compagnie이고 줄여서 ‘VOC’라 불렸다. 사람들은 돈이나 인맥이 없어도 VOC에 투자할 수 있었다. 정부는 VOC21년 동안 사업을 할 수 있는 허가증을 발부했다. 투자자들은 투자한 후 10년이 지나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었다. 하지만 10년은 너무나 긴 시간이었다. 상선이 출항하기도 전에 사람들은 상선에 대한 지분을 팔기 시작했다. 암스테르담 정부는 VOC 주식을 거래하는 장소를 지정해 버렸다. 이것이 바로 세계 최초의 증권 거래소가 된다.

 

자본시장의 발전에 있어 사람의 역할은 눈에 띈다. 파스칼과 페르마의 도박에 관한 확률론이 스코틀랜드에서 살인죄를 지어 유럽을 떠돌던 존 로의 도박판에 적용하여 그가 부자가 되는 이야기는 그 자체로 극적이다. 그는 파리의 유명인과 어울리는데 그중 한 명이 루이 14세 사후, 루이 15세 때 섭정을 하게 되는 오를레앙 공작이다. 오를레앙 섭정 시대 동안 존 로는 루이 14세가 남긴 부채를 없애기 위해 화폐의 발행과 채권의 통합 및 인수를 통해 프랑스의 경제를 도약하게 한다. 그의 과도한 욕심을 프랑스의 자본시장에 타격을 주기도 하지만 그의 사상은 현대 자본주의 탄생의 초석이 된다.

 

미국은 1873년 금은본위제에서 금본위제를 도입하자 물가는 20년 동안 계속 하락했다. 자신이 가진 돈으로 점점 더 많은 상품과 서비스를 살 수 있게 된 부자들에게 좋은 시절이었다. 1929년 대공황이 발생하고 갈수록 공황이 극심해지자 1933년 루스벨트 대통령은 통화량을 늘리는 방안으로 100년 동안 시행한 금본위제가 아닌 다른 통화정책을 선택하게 된다. 이로써 세계는 금본위제도에서 벗어났다.

 

우리는 이제 비트코인이 등장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누가 비트코인을 발명했는지는 알 수 없다. 그저 2008년 사토시 나카모토의 서명이 적힌 비트코인 논문이 배포된 이후 2009년 세계 최초의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이 탄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중은 비트코인의 가치를 인정하고 실질적인 가치를 지니게 되었다. 아니 몇 년 사이 비트코인의 가치는 0달러에서 3천억 달러까지 성장했다.

 

돈은 여러 방향으로 변할 수 있다. 현금 없는 세상은 어느새 성큼 우리 곁에 다가왔다. 2007년 케냐에서는 문자 메시지로 모바일 머니를 송금하는 사람들이 급증했다. 2020년을 기준으로 중국의 모바일 결제 애플리케이션 알리페이의 이용자는 대략 10억 명에 이른다. 하지만 놀라운 사실은 해가 갈수록 유통되는 지폐의 양이 세계 경제 성장률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많은 지폐는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알 수 없다. 개인은 현금 없는 사회로 변화하는 것을 별로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인다. 현금 대신 수표를 상용한 경험이 있고, 지폐나 주화가 없어도 은행 계좌에 찍힌 돈을 상징하는 숫자를 기반으로 다양한 실물 거래, 금융 거래를 계속하고 있다.

 

앞으로 돈의 형태는 어떻게 변화할지 추측하는 것은 흥미롭다. 앞으로 위기가 다가오면 인간은 새로운 화폐 체계를 구축할 것이다.

우리 후손은 신사임당이 그려진 지폐를 기념품으로 생각할 날이 다가올 수 있다는 점은 이 책을 읽는 동안 느낀 점이다.

 

경제, 화폐, 돈의 역사에 관심을 가진 분이라면 <돈의 탄생 돈의 현재 돈의 미래>를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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