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러티브 경제학 - 경제를 움직이는 입소문의 힘
로버트 J. 실러 지음, 박슬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경제를 움직이는 입소문의 힘

 

알에이치코리아에서 출판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쉴러 교수의 <내러티브 경제학>은 현재는 경제학 분야에서 비중있게 다루지 않지만, 앞으로 중요한 미래 사건을 예측할 때 내러티브가 작용하는 역할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예일대학 경제학 및 경영대학원 교수인 로버스 쉴러 교수는 행동경제학의 대부이자 사회심리학을 전통경제학과 접목시켜 버블 형성과 붕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 굵직한 경제 현상을 정확히 예측하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로 주목받아 왔다. 자산 가격의 경험적 분석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유진 파마, 라스 피터 핸슨과 함께 2013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하였다. (책날개 중)

 

쉴러 교수의 소개에서 눈에 띄는 점은 내러티비의 전염이 경제적 사건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 살펴본다는 점이다.

 

내러티브는 이야기story와 동의어로 주로 사용된다. 저자는 "특정 사회나 역사적 시기를 설명하거나 정당화하는 서술을 할 때 사용되는 이야기나 표현"으로 내러티브라는 의미를 사용한다.

 

경제 현상이 사회 현상으로 부상할 때 인간은 감정적 동조를 촉발하고 일상 대화를 통해 현상을 설명한다. 길거리에서 대화를 나누는 동학개미, 서학개미 투자자가 늘어나 그들이 주식 시장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희로애락을 공유하는 요즘의 상황은 내러티브가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은 전염률이 약간 더 높거나 최초라는 이점을 가진 내러티브가 외관상 무관해 보이는 변이를 거쳤을 때 발발한다. (84)

 

이 책의 목적은 사람들이 불경기나 침체 또는 구조적 장기 침체와 같은 중요한 경제 사건을 예측하고 대처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있다. 또한, 그러한 경제 사건을 정의하는 과정에서 도움이 될 만한 경제 내러티브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130)

 

현재 가장 의미있는 내러티브는 비트코인이다. 2008년 사토시 나카모토의 서명이 적힌 비트코인 논문이 배포된 이후 2009년 세계 최초의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이 탄생했다. 대중은 비토코인의 가치를 인정하고 실질적인 가치를 지니게 되었다. 아니 몇 년 사이 비토코인의 가치는 0달러에서 3천억 달러까지 성장했다.

 

논평가들은 비트코인의 내러티브가 1630년대에 네덜란드에서 튤립 뿌리 하나가 집 한 값과 맞먹었던 튤립 광풍 내러티브와 비슷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비트코인의 가치가 상승한 것은 대중이 이를 받아들이고 현상에 열광해 그것을 구입하기 위한 비정상적인 거래에 뛰어들어야 한다.

 

과거 150여 년을 돌아보면 1873년의 경제 위기는 금본위제의 종말을 가져왔고, 헨리 조지는 자유시장체제가 불평등을 심화시킨다고 주장했다. 1929년 증시 대폭락 이후 발생한 대공황의 여파로 세계적인 경기 불황이 닥쳤다. 경기 불황 이후 세계를 휩쓴 것은 제2차 세계대전이었다. 1973~1975년 중동전쟁 및 석유파동은 '대침체'라 불리며 대공황에 비교되었다.

 

2007년부터 2009년 경기 침체 역시 '대침체'라고 불렸으며 '대침체'는 바이럴이 되어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 역시 내러티브 경제학 관점에서 대공황을 뛰어넘는 사건이다. 매일 일상에서 우리는 코로나 이야기는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심각한 경제 사건이 나타날 때 내러티브의 누적이 미치는 영향은 생각과는 달리 큰 영향을 미친다. 현재 나타나는 내러티브를 현황을 파악해 경제 상황의 추이를 관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러티브의 왜곡이 일어나지 않도록 관리하는 점도 중요하다.

 

거리를 오가며 통화하는 사람들이 주가를 확인하는 통화를 큰 소리로 이야기하는 것이 들리고, 기업의 상장 여부를 묻는 이야기를 들은 후 내러티브 경제학에 따라 주식 시장에 특징적인 상황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낀다. 주식 시장에 관한 이야기가 여러 경로에서 들리는 것 역시 시장이 과열되고 있음을 느낀다.

 

'데이터'가 아닌 '이야기'가 경제 흐름을 예측하는 주요한 수단이 되어 경제 발전을 예측하고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데이터에 의한 경제 예측은 단기 예측에는 효과적이지만 장기적인 경제 흐름을 예측하는 경우 내러티브가 주효한 보조 도구가 된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단 내러티브를 왜곡되어 나타나지 않는지 주의할 필요가 있다.

 

<내러티브 경제학>은 경제를 예측하는 새로운 관점을 배우는 점에서 경제에 관심 있는 분은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내러티브경제학 #로버트쉴러 #박슬라 #경제 #경제학 #경제상식 #경제이야기 #노벨경제학상 #책과콩나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