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러시아 원전 번역본) - 톨스토이 단편선 현대지성 클래식 34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홍대화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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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유독 가혹하게 느껴질 때 읽는 10편의 인생 단편!

 

현대지성 클래식에서 출판한 레프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읽고 그가 남긴 메시지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었다.

 

그는 잘 알려진 대로 비폭력 평화주의자로 인식된다. 최근 그의 장편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리나’, ‘부활을 읽은 후 다시 읽게 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너무나 색다른 소설이었다.

 

톨스토이는 1828년 백작 가문의 4남으로 러시아 뚤라 지방에 있는 야스나야 뽈랴나에서 태어난 어린 나이에 부모와 사별한 후, 고모의 양육을 받았다. 1844년에 까잔 대학교에 입학했으나 1847년에 중퇴하고 영지 야스나야 뽈랴나에 정착하여 농노들의 생활 개선을 위해 노력한다. 잠시 환락에 빠져 타락한 생활을 하기도 했지만, 공허하고 무용한 생활에 염증을 느낀 나머지 1851년에 까프까즈 의용병에 들어가 포병장교가 된다. 그가 형을 따라 까프까즈로 가서 쓴 작품 <유년시절>이 시인 네끄라스프에게 인정받아 작가로 데뷔한다. (책날개 중)

 

인생의 최고 정점이던 51세 무렵, 톨스토이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진다.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리나>를 발표한 직후라 문학적인 명성과 창조적인 영감은 최고 수준이었다. 하지만 그의 작품은 대중에게 제대로 전달되지는 않았을 거라 추측된다. 그는 토지제도에 대해 특정계층이 과도한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것은 모순으로 보았다.

 

로마노프 왕조의 차르 전제정치를 혁명으로 이끌어 개혁하고자 하는 생각은 잘 모르겠지만 러시아의 신분제도와 엄격한 정교회라는 종교가 지배하는 러시아에 대해 개혁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개혁의 주체는 농노여야 한다. 하지만 그들은 책을 읽을 충분한 시간적, 사회적인 여유가 없다. 민중을 계몽하기 위해선 짧은 동화 형태로 된 이야기여야 한다.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이런 정치적인 의도가 다분한 소설이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랑이 있는 곳에 하나님이 있다>, <두 노인>의 경우 형식에 치우치는 정교회를 대상으로 한 소설이다. 이웃에 대한 사랑의 실천으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행할 수 있다는 점은 정교회 지도부와의 갈등이 본격적으로 일어나는 계기로 될 것이다.

 

사람들은 사랑 하나만으로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랑 안에 있는 사람은 하나님 안에 있고, 그 안에 하나님께서 계십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40)

 

결국, 톨스토이가 정교회로부터 파문당하게 되는 출발점이 되는 사건이 나는 위의 단편 소설에서 시작한다고 느껴진다.

 

<바보 이반>은 전제 정치 아래 황제 아래에 있는 귀족 계층에 대한 노골적인 비판동화이다. 크림전쟁이 일어나 러시아의 각 가정과 마을에서 차출되어가는 농민들을 보며 전쟁을 일으키는 세력에 대해 톨스토이는 항의한다.

둘째 형의 부를 독식하려는 모습은 자본주의에 대한 경고이고 많은 토지를 소유하고 무위도식하는 특권 계층인 귀족에 대한 실랄한 메시지를 남긴다.

 

그의 왕국에서는 지켜야 할 풍습이 하나 있었다. 손에 굳은살이 있는 사람은 식탁에 앉고, 없는 사람은 남은 음식을 먹는 것이었다. (191)

 

 

<사람에게는 얼마만한 땅이 필요한가>는 토지제도에 대한 경고이다. 당시 러시아의 토지는 귀족들이 대부분 소유하고 농노의 대부분은 귀족에게 예속되어 농업에 종사한다. 민중에게 땅은 희망이다.

 

이 소설에서 그는 토지의 공동 소유, 공동 경작이 특정인 토지에 욕심을 가지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이 소설 역시 토지제도에 대한 개혁을 염두에 두고 농민에게 불합리한 현실을 일깨우는 소설이다.

 

농부들은 넉넉한 땅에서 살았고, 한 사람당 10데샤티나의 땅이 배당되었고, 촌락공동체에도 기꺼이 들어갈 수 있었다. 돈을 가진 사람은 분할 대여된 토지 외에 원하는 만큼 1데샤티나마다 3루블씩 내고 땅을 여구히 살 수도 있었다! (200)

 

톨스토이는 비폭력 평화주의자의 모습도 가지고 있지만, 러시아 사회가 민중으로 시작한 개혁이 일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통해 그의 사상을 전파하기로 한 듯하다.

 

물론 이 소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그의 정치적인 의도를 생각하지 않아도 사랑에 충만한 삶을 살고 이웃을 사랑하는 삶을 살라고 가르치는 교훈적인 내용도 훌륭한 소설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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