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슬기로운 뉴스 읽기 - 진짜 기자도 속아버린 가짜뉴스 이야기 ㅣ 푸른들녘 인문교양 34
강병철 지음 / 푸른들녘 / 2021년 1월
평점 :

푸른들녘에서 출판한 강병철 서울신문 기자님의 <슬기로운 뉴스 읽기>는 한국 사회에 만연한 가짜뉴스에 대한 종합 안내서이다.
사실 한국 사회뿐만 아니라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나타난 가짜뉴스의 효용성은 세계 다른 나라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고, 저자는 가짜뉴스의 시작과 한국 사회에서 만연하고 있는 가짜뉴스의 정체가 구별하는 법을 사례와 함께 소개한다.
돌이켜보면 기자의 위상은 예전 회사에서 일하다 기자의 방문이 예정되어 있으면 그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기억이 난다. 기자란 펜의 힘을 가진 권력자로서 알게 모르게 형성된 그들만의 특권이 있을 정도로 사회에서 인정받는 직업인이었다.
오늘 2021년 기자로 대변하는 대한민국 언론의 신뢰도는 과거보다 너무나 많이 바뀌었다. '기레기'라는 파괴적인 혐오감을 발산하는 표현이 버젓하게 통용되고 있고 사회 각 층의 사람은 언론을 대신하는 유사언론인 SNS와 유튜버로 자신이 선호하는 뉴스를 생산하는 매체에 빠져들고 있다.
언론의 신뢰는 민주주의 지탱하는 근간이기도 하다. 제대로 된 정보를 가지고 사회 구성원은 뉴스의 대상을 바라본다. 저자가 설명하는 이 글이 언론의 생산하는 가짜뉴스가 발붙일 자리를 없애고 언론의 신뢰를 회복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거짓말의 통용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언론은 가짜뉴스를 생산하는 매체로 낙인되는 시기는 2016년이다. 2016년 미국 대선 이후 가짜뉴스라는 단어는 일반의 뇌리에 박힌다.
우리나라에선 언론 본질의 역할에 관해 자문하게 되는 시기는 조국 전 장관의 지명과 '자녀 입시 비리' 의혹에 관한 기사가 쏟아져 나올 때이다. 대중은 쏟아지는 기사 속에서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가짜인지 선택을 강요당한다. 그 결과가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이다. 언론의 역할에 의심을 품기 시작한 대중은 '언론 개혁'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본격적으로 가짜뉴스가 전 세계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 선거 운동 기간 생산된 가짜뉴스이다. 당시 대선 선거 운동의 가짜뉴스를 연구한 보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측이 생산한 가짜뉴스가 힐러리 후보 측에 유리한 가짜뉴스보다 4배 이상 많이 생산되었다. 혹자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의 한 가지 요인은 '가짜뉴스'라고도 분석한다.
개인적으로 이제 사안에 대한 뉴스를 바라볼 때 뉴스를 그대로 믿기는 힘들게 되었다. 뉴스가 생산되는 배경이 의문을 가지고 교차 검증이 필수라는 점을 인식하고 뉴스를 선택하기에 이르렀다.
그럼 언론의 본질은 무엇인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다른 이의 관심사와 의견은 나의 사회적 존재로서 동료가 될 수 있는지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 언론은 우리에게 공기를 제공하는 존재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나 호흡을 위해 공기가 필요하다. 다른 이와 인간관계를 구축할 때 그가 선택하는 뉴스가 평가하는 기준이 되는 것이다.
뉴스에는 영향을 미치는 영향력에 따라 정치, 사회, 경제면과 같은 '경성 뉴스'와 문화, 연예, 스포츠, 취미와 같은 '연성 뉴스'로 나눠진다.
돌이켜 생각하면 우리는 언론의 자유를 얻기 위해 무수한 피를 흘린 적도 있다. 지금도 몇몇 국가에선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고 언론은 정부의 대변인 역할을 한다. 우리에게 언론은 삼권 분립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지키는 파수꾼이다.
가짜뉴스는 누가 만드는 것인가?
거짓말이 가지는 힘은 오묘하다.
‘한비자’에 소개하는 ‘삼인성호’에 얽힌 고사에서 잘 드러나듯이 한두 사람이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하면 믿기 힘들지만 여러 사람이 같은 거짓말을 하면 ‘정말 그런가?’ 하고 마음속에 빈틈이 생긴다. 그렇게 같은 거짓말을 여러 경로를 통해 반복해 들으면 어느 순간 거기가 넘어간다.
가짜뉴스가 힘을 얻는 메커니즘 중 하나로 ‘에코 체임버 효과’ 있다. 인위적으로 계속 울리도록 만든 방을 뜻하는 용어인 에코 체임버는 여러 명이 차례로 등장해서 같은 말은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에코 체임버 효과가 일어나는 대표적인 정보 유통 공간이 유튜브이다. 유튜브의 알고리즘은 내가 선택하는 정보가 비슷한 방송을 소개하기 때문에 쉽게 정보의 편식에 빠지기 쉽다.
언론이 대중 매체에 등장하는 극단의 모습은 장준환 감독의 <1987>, 장훈 감독의 <택시운전사>에서 권력에 굴하지 않고 진실을 세상에 알리는 역할을 한다. 악으로 묘사되는 대표적인 영화는 우민호 감독의 <내부자들>이다. 그중 백윤식 씨가 연기한 논설주간은 정치 권력, 자본 권력과 손잡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모든 판을 설계한다.
'어차피 대중들은 개돼지들입니다. (...) 적당히 짖다가 알아서 조용해질 겁니다.'는 그의 대사는 언론 권력의 최고점에 자리한 그가 가진 편견을 보여준다.
언론의 영향력이 순기능으로 작용하던 역기능으로 작용하던지 사회에 지대한 영향력을 가진다는 점은 사실이다. 그럼 유사 언론으로 요즘 자주 거론되는 유튜버와 SNS는 언론이라 활 수 있을까?
저자는 유튜브는 동영상의 유통 플랫폼으로 진정한 언론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견해다. 여기 놀라운 통계는 20대, 30대의 35% 이상은 유튜브를 언론으로 받아들인다는 사실이다.
유튜브를 통한 유사 언론은 취하는 견해에 따라 정제되는 않는 뉴스를 생산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자신이 선택하는 뉴스 채널이 무엇이든지 사실 확인을 일상화해야 한다.
저자는 가짜뉴스가 가지는 몇 가지 형태와 지금까지 만들어진 대표적인 가짜뉴스를 소개하며 독자가 가짜뉴스를 걸러내는 방법을 설명한다.
이제 설날 연휴가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여론의 행방이 갈라질 것이다. 물론 올해는 코로나19가 모든 뉴스를 매몰시켜버리고 있지만,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무수한 가짜뉴스가 우리를 현혹할 것이다.
독자는 자신이 선택하는 뉴스를 교차 검증하는 습관으로 가짜뉴스를 걸러낼 수 있기를 저자는 주문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슬기로운뉴스읽기 #강병철 #푸른들녘 #인문학 #가짜뉴스 #책과콩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