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의 탄생 - 냉장고의 역사를 통해 살펴보는
헬렌 피빗 지음, 서종기 옮김 / 푸른숲 / 2021년 1월
평점 :
절판



부유층의 전유물이 필수품이 되기까지 런던과학박품관이 들려주는 냉장고의 역사와 욕망의 콜드체인

 

푸른숲에서 출판한 런던 과학박물관 큐레이터인 헬렌 피빗 지은이, 서종기 옮긴이의 <필요의 탄생>은 필요는 과연 무엇으로 만들어지는지 설명하는 책이다. 주방의 한 칸을 자리하고 있는 냉장고가 우리 곁에 자리매김하는데 어떤 과정과 역사적인 발자취가 있었을까?

 

이 책은 런던과학박물관의 최고 인기 도서인 만큼 냉장기술과 냉장고의 발명, 사회적 의미, 개인의 의미를 담고 있다.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장 얼음 장수의 왕림

2장 냉각 기술의 발명

3장 집으로 들어온 냉장고

4장 꿈의 주방

5장 냉장고의 구조

6장 음식 혁명

7장 당신의 냉장고는 건강을 가져다줍니까?

8장 냉장고가 꿈꾸는 쿨한 세상

 

최근 가장 중요한 이야기 중 하나는 냉장기술에 관한 내용이다. 화이자 백신을 수입해서 유통해야 하는데 화이자에서 만드는 백신은 영하 70도를 지속해서 유지할 수 있는 냉장시설이 필수적이다.

 

체계적인 냉장기술과 냉장 유통망을 가지지 못하면 백신의 맞지 못하는 것이다.

 

이러한 냉장기술이 우리에게 일상화된 건 언제부터일까?

 

지난 2012, 300년간 열과 온도 연구에서 선봉을 맡아온 영국왕립학회는 냉각 기술의 등장을 식품공학 역사상 '가장 중요한 혁신'으로 손꼽았다.(...) 현대 사회에서 냉장고는 식량 공급과 식품 안전을 위해 절대 없어서는 안 될 발명품으로 현재 이 물건을 향한 식품 시장과 소비자들의 의존도는 어느 때보다 높다. (5)

 

식품을 원산지에서 최종 소비지까지 운송하는 저온 유통 체계가 대체로 원활하게 가동되어 주목하지 못하지만, 간혹 단전이 일어나 냉장시설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으면 식품 변화, 양식장 생물의 폐사와 같은 곤경에 처한다. 이런 사례는 빅토리아 시대에도 벌어져 '얼음 기근'으로 식량난이 발생했다.

 

18세기 영국에는 '얼음을 저온 상태로 보존하면서 한 지역에서 다른 먼 지역으로 이동시킨다'는 개념이 없었고 그럴 필요도 없었다. (26)

호수에 있는 얼어붙어 있는 얼음을 잘라서 사용하면 되었다.

 

얼음을 처음 상업적으로 판매한 이는 '얼음 왕' 프레더릭 튜더였다. 그는 얼음이 도착하는 항구에 저온 창고를 마련해 얼음을 수송하는데 성공했다.

얼음의 상업화는 일상생활에서 수요를 극적으로 높였고, 얼음에 대한 의존도는 어느 도시나 국가 할 것 없이 높아졌다.

 

냉장고의 핵심 기술인 냉각 기술은 언제 개발되었나?

 

이론적 근거는 16세기에서 19세기에 걸친 과학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확립되었지만, 얼음을 만들어내는 제빙기의 모습을 갖춘 것은 1862년 만국박람회의 1986번 전시품으로 등록된 시브-해린슨의 제빙기였다. 이 제빙기는 냉각 효과를 내기 위해 기계식 증기기관 대신 열을 이용한 가스 흡수식 순환 구조를 채택했다. 바야흐로 20세기 냉장고 개발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었다.

 

 

1960년경에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수많은 가정은 매력적인 상품으로 거듭난 가정용 냉장고에 열광했다. (81)

 

냉장고는 이제 본격적으로 가정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되었다. 미국 회사인 제너럴 일렉트릭의 냉장고는 대량 생산 방식이 아닌 수작업으로 비싸게 제작되고 있었다. 영국과 유럽 국가는 대서양을 건너야 하는 크고 값비싼 냉장고를 구매하기 힘들었다.

 

1960년대가 되면 서구사회가 경제 호황기를 맞이해 주방 가전의 대표 상품이 된 냉장고를 구매한 집이 늘었다. 냉장고는 전 세계 신혼부부들의 혼수품 목록에서 늘 빠지지 않는 인기 상품이었다.

 

우리나라 조선 시대에도 얼음을 보관한 석빙고가 있었다. 얼음은 왕족을 비롯한 고위층이 접할 수 있는 물품이었다.

 

어른들의 경우 요리를 좀 하시는 분은 가정에 냉장고가 5대 이상인 분도 볼 수 있다. 우리 주방에선 김치냉장고를 비롯한 주방을 담당하는 이가 정해둔 특화된 냉장고를 가지고 있다.

 

냉장고는 단순히 냉장 기능에 더해 가족의 정체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냉장고 벽면에 붙어있는 여행 자석이나 부모가 자녀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냉장고 써서 붙여두곤 한다.

 

<필요의 탄생>은 런던과학박물관의 최고 인기 도서로 큐레이터인 저자의 해박한 지식이 돋보이는 책이다. 우리에게 필수적인 가전제품인 냉장고의 역사와 냉장고 속에 담긴 기술과 의미가 궁금한 사람이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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